봄에 많이 발병하는 허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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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나이가 들면 흰머리가 늘고 허리가 슬슬 굽어집니다.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현상이 일반적인데요. 봄이면 허리에 문제가 더 잘 생긴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오늘은 봄에 많이 발생하는 허리병에 대해 동 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특히 봄에 허리병이 많이 발병한다면 그 이유는 뭔가요?

강: 네. 북한이라는 특수 환경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나는 북한에서도 살아봤고 또 중국에서도 살아봤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살지만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봄이라고 해서 다른 질병보다 허리병이 많이 도지거나 발병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북한서 동의사로 환자를 치료하면서 느끼고 또 지금 탈북한 사람들과 건강 상담을 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봄에 허리병이 도지거나 않았던 기왕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왜 봄이면 허리병이 북한에서 많이 발병할까요? 그것은 북한의 열악한 사회생활과 주거환경 때문입니다. 북한의 봄은 날씨가 변덕스럽고 밤은 여전히 기온이 내려가서 난방을 하지 않으면 냉방이 됩니다. 이렇게 찬방에서 자면 제일 먼저 병에 걸리는 것이 허리 병입니다. 그리고 북한은 거의 모든 일을 사람이 육체적인 수단으로 진행합니다. 농사일이던 건설현장이든 혹사당하는 것이 사람의 허리인데 이렇게 힘들게 일하면 저녁만이라도 따뜻한 방에서 편안하게 휴식하여야 몸의 피곤이 풀리고 건강이 회복되겠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허리 병이 다른 질병보다 더 많이 발병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허리병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디스크인데요.

강: 네. 북한에서는 허리병이라고 하지 디스크란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허리병을 의학적으로 추간판 탈출이나 퇴행성 추간판 변성에 의한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사람의 척추는 여러 개의 작은 척추 뼈가 모여서 몸의 기둥을 이룹니다. 이렇게 여러개의 척추 뼈 사이에는 척추 뼈가 맞물려 이어지고 또 서로 부딪치는 것을 막아주는 횐색으로 된 싹 뼈가 있는데 이것을 영어로 디스크라 하고 우리말로는 추간 판이라고 합니다. 이런 추간판이 무거운 것을 장기간 메거나 지고 다니면 압력에 의하여 척추 밖으로 삐어져 나오는데 이것을 추간판 탈출이라고 합니다. 이런 증상은 타박상으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추간판이 밀려나오게 되면 척추 주위에 있는 신경을 압박하게 됩니다. 척추신경을 압박하면 신경통이 생기면서 허리를 움직이는데 불편을 겪게 됩니다. 그런데 추간판이 밀려나가서 척추신경을 압박하면 허리만 아픈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서 제일 긴 좌골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좌골신경이 지나가는 부위인 허리와 다리 지어는 발끝까지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몸의 중력에 의하여 추간판이 납작하게 되면서 키가 조금 작아지는 현상이 생기게 되고 또 추간판이 딱딱해지면서 허리아픔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허리아픔은 추간판이 탈출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고 노화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약으로는 치료가 안 되고 오직 자기에게 적합한 운동을 하는 것이 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단순 근육통과 걱정해야할 허리 병에 대한 구분은 어떻게 합니까?

강: 네. 단순 근육통은 따뜻한 방에 잔등을 대고 충분하게 휴식하고 나면 다음날 회복됩니다. 그리고 온찜질이나 부항 같은 것으로 치료가 됩니다. 그러나 허리 병은 몸을 따뜻하게 한다 해서 병이 나아지거나 부항을 붙이고 찜질해서도 회복이 안 됩니다. 척추에 병이 들면 허리 근육도 아프고 허리를 굽힐 때 아픔과 허리를 펼 때도 아플 뿐만 아니라 보행에도 장애가 생기면서 노동능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단순 근육통은 노동능력 상실과 같은 그런 일은 없이 치료하면 바로 회복됩니다.

북한에서 동의사로 환자를 치료하면서 젤 많이 보게 되는 환자가 허리병 환자입니다. 거의 모든 진단이 상담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진료에서는 허리병을 진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런 약점을 노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허리병을 핑계대고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으려 하는 폐단이 매일 제기 되었습니다. 허리병을 알아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환자를 침대에 엎드리게 합니다. 환자가 침대에 엎드리는 자세를 관찰해보면 허리병인지 꾀병인지를 단번에 알아낼 수 있습니다.

허리병 있는 환자는 침대에 엎드리지 못합니다. 허리의 근육이 뭉쳐있기 때문에 엎치려면 허리동통이 심하여 엎치기를 포기 합니다. 반대로 누우라고 하면 반듯하게 눕지 못하고 모로 누운 다음에 다시 천천히 반듯이 눕는데 허리 밑에 손바닥을 밀어 넣을 정도로 허리가 들려있게 됩니다. 이런 진단방법은 오진을 없애고 허리병을 제대로 찾아내어 치료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 사람도 허리병이 발병합니까?

강: 네. 육체노동과 상관없이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허리를 많이 굽히고 펴는 일을 한다고 허리병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허리에 몸의 중력외의 중력이 실리는 것이 장기화되거나 또는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중력이 척추에 가해졌을 때는 추간 판이 탈출하여 허리병이 발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서서 사무를 보거나 앉아서 사무를 보는 사람에게도 허리병이 도지는 것을 임상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사람은 아침에 기상해서부터 서거나 앉았거나 모두 허리에 중력을 가하게 됩니다. 그 중력이 거의 모두 허리에 집중됩니다. 물론 몸의 중력이 척추를 따라 내려오면서 신경에 의하여 가슴과 배에로 중력이 분산되지만 많은 부분의 중력은 그냥 허리에까지 내려와서 여러 가지 병적인 증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힘들면 모든 사람은 편안하게 휴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이지만 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당하게 허리를 휴식한 다음 허리를 튼튼하게 할 운동을 결부해서 해야 합니다. 허리 체조는 사무실이나 집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허리를 굽혔다 펴는 운동과 허리를 좌우로 돌리는 운동 그리고 철봉에 매달리는 운동 이런 것을 하여야 허리 근육이 튼튼해지면서 몸의 중력을 이기는 힘이 강하게 되어 허리 아픔이 발생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 허리가 아프니까 단단히 잡아주는 복띠 같은 것을 하는데 오히려 근육이 약해지는 것은 아닌지요

강: 예. 복띠는 허리에 쏠리는 중력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앉아서 사무 보는 사람이나 서서 일하는 사람도 그리고 무거운 것을 드는 사람도 복띠를 띠는 것이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복띠는 허리근육만 아니라 추간 판 탈출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허리가 약하거나 아픈 사람은 물론 건강한 사람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일단 아프니 침을 맞게 되는데 근본 치료는 안 될 것 같은데 어떤가요?

강: 네. 추간판 탈출에 의한 허리병은 침 치료로 완치될 수 없습니다. 단순 근육통이나 허리를 시큰하였을 때 침을 맞으면 즉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추간판 탈출이란 확실한 진단이 나오면 정형외과에서 수술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 봄철 허리병에 대해 정리를 해주십시오.

강: 봄에는 만물이 소생하는 것과 함께 여러 가지 질병이 도지거나 발병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대기 오염으로 날씨도 변덕이 심하기 때문에 봄철 건강관리에는 무엇보다도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한 일을 하거나 중노동을 하던지 허리띠를 꼭 띠고 일하기를 재삼 말씀드립니다. 다음 시간에는 봄에 많은 가슴앓이 질병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봄철 허리병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