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보통 크게 다쳤을 때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습니다. 그런데 가볍게 멍이 들거나 삐거나 해서 생활에 지장이 없을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 그냥 낫겠지 하고 방치하게 됩니다. 유난히 다른 사람보다 상처가 더디게 아물고 쉽게 멍이든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는지 의심을 해봐야 하는데요. 오늘은 쉽게 멍이드는 이유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몸에 멍이 자주 든다면 그 이유는 뭘까요?
한봉희 한의사: 멍이드는 것은 피부 아래에 있는 모세혈관이 손상되어 피하에 혈액이 고여서 검붉게 된 것을 말하는데 흔히 어혈이라고도 합니다. 외상이나 타박상으로 인한 멍은 다친 부위가 회복이 되면서 피하조직에 있던 혈액이 흡수되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특별한 외상이나 타박상이 없이 살짝 만져도 멍이 들거나, 자기도 모르게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디에 부딪힌 적도 없는데 멍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부가 얇거나, 혈관이 약하거나 약물 복용으로 인한 경우 그리고 유전적 요인, 비타민 결핍, 호르몬 변화와 자외선, 간질환, 흡연,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외상이나 타박상 외에 자주 쉽게 멍이 든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기자: 상처가 없어지는데 다른 사람보다 시간이 오래걸린다면 뭐가 문제일까요?
한봉희 한의사: 우리 몸 세포는 재생능력이 뛰어나 수술 후 상처나 외상 후 상처 등은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잘 낫는 편입니다. 하지만 상처가 치유되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면역력 상태나 연령, 피부상태에 따라 재생 속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 때부터 기록된 사실에 의하면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은 나이든 군인은 상처 회복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피부는 더 얇고 탄력을 잃으며 손상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상처 치료에 필요한 케라틴을 생산하는 피부 세포도 노화되어 재생주기가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단백질과 같은 필수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도 문제가 생기고 비타민C, 비타민D, 아연과 같은 비타민과 미네랄의 결핍도 상처 치유가 지연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나이 들수록 복용하는 약 가짓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런 것도 상처 회복을 늦출 수 있습니다.
기자: 복용하는 약이 많아지면 상처 회복이 늦어진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요?
한봉희 한의사: 상처 치유의 첫단계는 염증인데요. 염증 단계는 상처가 생긴 직후부터 보통 3~4일간 지속됩니다. 이때 스테로이드나 소염진통제와 같은 염증 억제 약을 먹으면 상처 회복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상처가 생겼거나 염좌 등으로 인해 병원에 가면 무조건 소염진통제부터 처방 해주잖아요. 그런데 그런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낫지 않아서 한의원에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리고 혈액을 묽게 하는 약으로 불리는 항응고제도 상처 치유를 늦출 수 있습니다.
똑같은 상처라고 해도 그 사람이 살아오면서 가지고 있는 신체 면역력 상태와 영양소, 미네랄 균형 등이 가장 중요 하고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상처 치유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기자: 빨리 상처를 아물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몇개월 전에 내원한 40대 중반 남자 환자중에 팔에서 고름이 계속 나오는데 2년째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아토피 증상과 복부, 음낭부위의 심한 가려움으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복용도 하는데 전혀 차도가 없었습니다. 이 환자에게 모든 약을 끊고 과일과 채소로 즙을 내어 하루에 1리터 정도씩 마시게 하고 육식을 끊고 저녁식사를 금식 시켰습니다. 그리고 팔에 난 상처에 뜸을 뜨고 고름을 빼주는 고약을 붙여주고 한약 처방을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치료를 시작한지 한달이 채 안돼서 팔에서 나오던 고름이 멎고 더 이상 고름이 나오지 않으면서 상처가 스스로 아물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같이 상처가 생겼다고 무조건 소염진통제부터 찾고 더 잘 먹어야 된다고 육식과 과식, 편식을 하면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가장 빨리 낫게 하는 방법은 육식보다는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면서 절대로 저녁에 과식과 음주를 금하고 적절한 운동을 잘 해주는 것이 세포재생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자: 외상에 의한 상처가 아닌 내장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상처라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보통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 등을 하면 위벽에 용종이 생긴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위궤양도 위벽에 상처가 생긴 것인데 위궤양인 경우 음식물이 들어가거나 물이 들어가도 심한 복통을 호소하게 됩니다. 우리가 피부에 난 상처에 물이 닿거나 음식물이 닿으면 쓰리고 아프듯이 위도 상처 난 부위에 음식물이 닿으면 통증이 있게 됩니다.
또한 장을 수술했을 때에도 내장에 봉합부위가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내장에 생긴 상처를 빨리 낫게 하는 방법도 역시 소염진통제로 신경자극을 차단하여 통증을 못 느끼게 하는 약물 치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보통 병원에서는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를 처방하는데 이 약을 복용하면 장내 미생물이 사멸하게 되면서 설사와 같은 변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내의 많은 유익한 미생물들을 배설하게 되면서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이때에는 면역력을 높여줄 수 있는 초기 금식과 한약이나 과일 야채즙 또는 채식위주의 식사로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습니다.
내장 수술 봉합부위가 빨리 낫게 하는 방법도 단백질을 많이 먹어야 빨리 낫는 것이 아니라 단백한 채식위주의 식사와 적절한 염분 섭취 그리고 저녁에는 장을 비워서 치유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자: 상처에 대처 하는 방법으로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사용하고 또는 문질러주는 마사지를 하는데 어떤 때 무엇을 하는 것인지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한봉희 한의사: 아주 중요한 질문인데요. 상처에 얼음찜질 하는 경우도 있고 온찜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염좌나 상처가 생겼을 때 초기에는 얼음 찜질을 하게 되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출혈을 멈출 수 있어 얼음 찜질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출혈이 멈춘 후에도 계속해서 얼음 찜질을 하게 되면 혈관이 수축되어 염증 조직에 혈류 공급이 더뎌지면서 회복이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처나 염좌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따뜻한 것으로 문질러 주거나 마사지, 찜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붕대로 꽉 싸매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닌데요. 혈관을 조여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피가 생기면 억지로 뜯어내면 안되고 스스로 떨어질 때까지 가만히 두어야 상처도 빨리 낫고 흉터도 생기지 않습니다.
기자: 일반적으로 꼭 알아야 하는 상식이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상처가 생겼을 때 먼저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해주어야 하는데요. 갑자기 소독약이 없다면 비누와 수돗물로 가볍게 상처 부위를 씻어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소독약을 바르는 경우에도 과도하게 넓게, 자주 도포하면 정상적인 세포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상처부위만 적당히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소독약이 없는 경우 소금물로 자주 씻어주어도 감염되지 않고 빨리 나을 수 있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자주 멍이 드는 이유와 가벼운 상처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