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여름엔 더운 것이 당연하다고는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는 낮에는 숨이 헉 하고 막힐 때도 있습니다. 땀도 많이 흘리고 몸이 지쳐있을 때는 시원한 물 한잔도 기운을 돋게 하는데요. 오늘은 제철 음식과 건강관리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기자 : 한여름이 오기전 건강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어떤 것부터 챙겨야 할까요?
강유 동의사 : 네, 지금은 모든 사람이 더위 때문에 음식이 맛없고, 몸이 축쳐질 때입니다. 이렇게 대기 온도가 높게 나타나는 여름철 초입에는 식전 운동이 좋습니다. 아침에 기상하여 걷기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도 잘 되고 더위 때문에 피곤했던 몸도 회복되면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기자 : 보통 얼마나 걷는 것이 적당한 겁니까?
강유 동의사 : 매일 약 30분간 걸으면 좋습니다. 아침 운동은 보약을 먹는 것보다 더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냉수마찰 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평소에 걷기와 냉수마찰을 꾸준히 한 사람은 몸에 면역력이 튼튼하게 자리 잡아 일반 전염병에도 잘 걸리지 않습니다. 운동은 한 두번 하고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매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름이면 우리들의 피부가 더위 때문에 땀을 자주 흘리게 되고 땀구멍으로 병균이 침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집니다. 이런 것을 대비해서라도 운동과 함께 피부관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피부관리는 매일 피부 마사지를 하는 것입니다. 자기 손으로 몸 전체를 쓰다듬어 피부에서 혈액순환이 잘되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피부가 마사지를 받아 탄탄하게 되면 외부에서 병균이 침입할 수 없고 항상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기자 :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은 기본이고, 식량부족 상황에서도 먹는 것을 잘 조절해야 하는데 방법이 있겠습니까?
강유 동의사 : 북한은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그런 나라가 아닙니다. 내가 북한서 살면서 경험한 것은 주는 배급에 부식물이 풍족하면 그래도 배는 곯지 않고 살 수 있었습니다. 지금 현 상황에서도 배급을 준다면 그 식량으로 끼니를 이을 수 있는 방법은 부식물을 확보하는 대책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생활해보니깐 우리가 먹는 식량은 북한에서 받는 보름 배급의 절반이면 되었습니다. 부식물이 여러가지니깐 이것저것 반찬만 한젓갈씩 먹어도 하루 섭취 칼로리량을 초과하게 되어 밥은 몇 숟가락 뜨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밥이 좋은게 아니라는 것을 한국에 와서야 알았습니다. 북한에서는 이밥 먹는 사람을 부자로 취급합니다. 영양가를 따지면 강냉이에 다양한 영양성분이 입쌀보다 더 많은데 말입니다. 강냉이를 가루 내어 사용하면 어려운 식량 사정에도 보탬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건강을 챙기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기자 : 남한에서는 각종 채소를 넣고 고추장에 비벼 먹는 비빔밥이 인기인데 입맛 없을 때는 괜찮은 방법 아닌가요?
강유 동의사 : 네. 남한에서는 그런 음식을 혼밥이라고 하는데 북한도 산과 들에서 나는 나물이 많습니다. 이런 나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산나물에는 여러가지 영양성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꽃이 피기 전 나물은 비타민이 들어 있어 춘곤증을 풀어 주는데도 좋지만 영양을 보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북한처럼 먹는 음식이 다양하지 못하고 겨울 내내 김치 한 가지로 밥 반찬으로 이용해온 사람에게는 여러가지 나물로 남한처럼 혼밥을 만들어 먹으면 그게 보양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민가에서 뭔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요?
강유 동의사 : 네. 민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나물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우선 식용으로도 사용하고 약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백초 효소가 있는데요. 주로 6월에 백가지 풀을 채취하여 효소로 만드는데 방법이 간단합니다. 채취해 온 여러가지 풀을 유리나 비닐 용기에 한겹 놓고 거기에 설탕을 뿌리고 또 그 위에 풀을 한겹 놓고 설탕을 뿌리는 식으로 만듭니다. 소금을 대신하면 산나물로 두고두고 먹을 수도 있습니다.
설탕을 뿌린 백초 효소나 소금을 뿌린 백초 효소는 먹을 때 마늘과 소금, 미원과 식초로 김치를 만들어 나물은 더운물에 살짝 데친 후 소금과 식초를 두고 만들면 먹기도 좋고 영양도 좋은 김치가 됩니다. 그리고 산에 갈 수 있는 사람은 도라지와 더덕을 캐서 물에 깨끗하게 씻은 후 2일간 햇볕에서 반 건조했다가 방망이로 두드려 굳은살 조직이 보드랍게 되면 여러가지 양념을 바르고 취미대로 구이와 찜을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기자 : 6월에 특히 권하는 식품이 있을까요?
강유 동의사 : 북한에서는 철따라 먹는 음식이 제정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내가 북한에 살면서 여러 곳을 다녀보고 또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치료 받으려 오면 그 지방 음식이나 풍속 같은 것을 문의해 보는데 거의 동일 하였습니다. 그중에서 좀 특이한 것은 황해도에서는 고구마를 많이 심어 고구마 녹마로 국수를 만들어 먹는 것과 또 장진이나 백암에서는 감자 농사가 위주이니 감자 녹말로 감자국수를 많이 만들어 먹고 언감자 떡은 지방 특식으로 소개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렇게 더운 여름에 국수를 많이 먹는 것은 건강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수는 녹말 가루에 강냉이 가루를 섞을 수도 있고 여러가지 잡곡을 가루 내어 국수를 만들면 맛이 다양해지기도 합니다. 가정에서는 국수분틀이 없어 국수는 직접 못 하지만 깡통에 구멍을 내고 올챙이 국수를 대신해서 먹습니다. 올챙이 국수도 잘 하면 수제비처럼 쫄낏하고 맛이 구수하며 끈기가 있고 맛도 좋습니다.
기자 : 남한에서는 비닐하우스로 재배를 해서 딱히 제철 음식이란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은데요.
강유 동의사 : 남한에 와서 살아보니깐 비닐하우스로 별이별 열대식물을 재배하여 제철이 아니라도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사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그렇지 못합니다. 북한은 비닐하우스로 볏모와 강냉이 영양 단지를 키우는데 사용하고 남새를 키우는데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로 밭작물과 벼를 심어 식량을 해결하는데 정부 정책이 집중되어 있지요. 북한에서 비닐하우스를 이용하여 여러가지 남새를 재배할 수 있는 곳은 자기 집 울타리 안입니다. 내가 북한에서 살 때도 많은 집들에서 마당 안에 비닐 박막으로 조그마하게 온상을 만들고 거기에 여러 가지 남새를 심어 끼니를 보태는데 이용하였습니다.
기자 : 제철 음식이 좋은 점 계속 이어서 소개를 해주세요.
강유 동의사 : 북한에서의 제철 음식으로는 지금처럼 날씨가 더울 때는 국수라고 생각합니다. 강냉이 가루에 칡 전분을 10대2로 섞어 국수를 만들면 국수 발이 쫄깃하고 맛도 더 좋아집니다. 내가 중국에서 살 때입니다. 중국서 공산 풍이 불면서 밥숟가락만 두고 모두 합영하는 사태가 벌어졌지요. 그리고 집체적으로 식당에서 제공하는 식사만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중국에서는 수 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습니다. 우리처럼 산을 끼고 사는 사람들은 산에서 칡을 캐다가 전분을 내어 강냉이 가루에 버무려서 올챙이 국수나 수제비를 해먹고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때 경험해보니 칡 전분은 끈기가 있어 쉽게 배고프지 않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칡은 채취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일단 채취하면 전분을 만드는 과정은 쉽습니다. 칡 전분은 잘 말려서 보관하면 쉽게 변하지 않아서 오래 두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칡 전분에는 모든 알곡을 다 썩어서 가루 내고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강냉이 가루나 쌀가루를 조금 섞어서 거기에 나물을 넣고 버무린 후 튀김을 해도 제법 맛이 좋습니다.
기자 : 여름 건강 유의할 점 설명하면서 정리를 하겠습니다.
강유 동의사 : 먹는 것은 자기의 건강만 아니라 생명과 연결된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날 때 여러 가지 욕구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제일차적인 것이 먹는 욕구입니다. 먹어야 생명을 부지할 수 있고 인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매일 규칙적으로 걷기 운동을 하고 최대한 식량을 확보해서 이 여름도 굶는 사람 없이 건강한 몸으로 자기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자 :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유 동의사 :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제철음식과 여름 건강관리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 저 이진서입니다.
참여자 강유, 진행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