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건강

0:00 / 0:00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방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를 정도인데요. 이런 날 땡볕에 나가 일을 할 때면 옷이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게 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고 더위 먹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땀과 건강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기자: 더우니 땀을 흘리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강유 동의사: 네, 땀을 많이 흘린다고 해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건강하지 않으면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남들과 똑 같이 식사하고 생활하지만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땀을 흘리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사람이 병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땀을 흘리는 것은 생리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병으로 몸에서 열이 나면서 땀을 흘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누구나 더운 여름이면 땀이 나기 마련이고 또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몸에서 땀이 나는 것은 정상적인 생리 현상입니다. 땀 흘리는 것으로 사람의 건강 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기자: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맥이 풀리고 힘이 없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강유 동의사: 네. 땀을 많이 흘리면 몹시 피곤하고 몸에서 맥이 없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 몸은 수분이 70프로로 되어 있는데 수분이 많이 빠지면 혈액이 걸어지면서 혈액순환에 영향을 주는데 특히 뇌에 피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머리부터 무겁고 전신에 맥이 없어지게 됩니다. 사고로 과다 출혈하면 생명이 위험한 것은 몸에서 혈액이 갑작스레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라는 것을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겁니다.

기자: 피 흘리는 것과 땀이 많이 나서 수분이 빠지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나요?

강유 동의사: 네, 출혈한 사람에게 수분 보충을 한다고 물을 마시게 하면 안 됩니다. 출혈하여 몸에 필요한 혈액량이 줄어들었는데 수분을 보충하면 피가 묽어집니다. 이렇게 혈액이 묽어지면 생명에 필요한 영양소가 없는 관계로 뇌세포부터 사멸하면서 자기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우리 몸에서 혈액이 빠져나가면 그만큼 갈증을 느끼게 되고 죽는다는 생각보다는 물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게 됩니다. 때문에 과다 출혈한 사람에게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의학상식 중의 상식으로 사람의 생명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기자: 똑 같은 조건하에서 어떤 사람은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것이 건강과 관계가 없다면 체질과 연관이 되는 겁니까?

강유 동의사: 네. 한의서에서는 소양인과 태양인 태음인이 땀이 많이 나고 소음인은 땀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임상에서 관찰해보면 사상체질 중에서 제일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은 소양인이고 그 다음은 태음인입니다. 소음인은 거의 땀이 잘 나지 않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원인을 조사해 보니깐 태음인은 체질이 비만한 형이 많고 육식을 좋아하는 체질이고 피부는 탄탄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이에 반해 소양인들은 활동적인 성격이 말해주듯이 속에 열이 있어 활동하면 금방 땀이 나는 그런 체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음인은 주로 여성이 많은데 속에 냉이 있어 여름에도 뜨거운 음식을 즐겨 먹고 찜통 더위 속에서도 따뜻한 온돌에서 자는 것을 선호하는데 불볕 더위 속에서 일하거나 걸으면 그때는 땀을 흘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서늘한 공간에서 일하면 소음인은 땀을 흘리지 않습니다. 태음인과 소양인은 같은 작업조건에서 일해도 땀을 흘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양인에게서는 땀이 건강에 미치는 영양이 매우 크게 나타납니다. 소양인은 땀을 흘려야 몸이 거뿐하고 정신이 맑아진다고 하였습니다.

기자: 너무 많이 땀을 흘리면 옷이 젖고 하는데 방법이 없겠습니까?

강유 동의사: 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옷이 젖는 것은 보통 일입니다. 땀으로 미역감았다, 땀에 빠졌다고 할 정도로 땀이 온몸에 흐르면서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작업조건도 매우 중요하고 자신의 땀을 흘리는데 대한 대응 방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야외서 작업하거나 걸을 때는 반드시 머리를 가리는 모자나 물에 적신 수건으로 머리와 목덜미를 가려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라면 일을 성급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날씨와 일기 조건 그리고 작업환경을 고려하고 그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기자: 만약 자기가 생각할 때 몸이 허약해 땀을 많을 흘린다면 어떤 민간요법이 좋겠습니까?

강유 동의사: 네. 몸이 허약하여 땀을 많이 흘린다면 황기를 봄과 가을에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허약하다고 해서 저절로 땀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허약해서 저절로 땀이 나는 체질이라면 몸에 반드시 질병이 있거나 혹은 질병을 앓고 낫기 때문입니다. 허약하다는 표준은 질병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몸의 질병을 치료하여 완치하는 것이 급선무 입니다. 만성질병은 거의 모두 소모성 질병에 속합니다. 소모성 질병은 우리 몸에서 영양분을 빼앗아 가면서 우리 몸이 살이 찌지 못하게 하고 몸의 기능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고 지어 땀을 많이 흘리면 실신에 빠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기자: 만성질병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는 어떤가요?

강유 동의사: 네, 제일 먼저 식욕이 돌아올 수 있는 삼계탕이나 단고기로 몸을 보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으로는 산에서 채취할 수 있는 황기와 둥굴레 그리고 굴조개 껍질인 모려분을 배합하여 환을 만들어 장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황기는 인삼처럼 양기를 높여 주는 작용과 피모가 튼튼하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한약을 지을 때는 반드시 황기가 주약으로 처방 됩니다. 굴조개 껍질은 수렴작용을 하는데 몸에서 양기나 음기가 함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기자: 땀을 흘리면 물을 마셔 보충해야 하지만 물만 마셔도 안 된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요?

강유 동의사: 네. 앞에서 출혈한 사람에게 물을 마시게 하면 혈액이 묽어져서 생명에 위험이 된다고 했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도 물을 많이 마시게 하면 역시 몸에 해를 주는 것으로 됩니다. 그것은 우리 몸에서 땀이 날 때 수분만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고 염기를 비롯한 영양성분도 함께 몸 밖으로 나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영양성분들은 혈액 속에 섞여 있다가 땀과 같이 몸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피 속에 있던 영양물질들이 땀으로 빠져나가면 혈액이 걸어지고 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땀을 많이 흘린 사람에게 포도당이 포함된 생리적 식염수를 점적하는 것입니다.

기자: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강유 동의사: 진료소나 병원에서 생리적 식염수를 점적하지 못하면 집에서 설탕을 따뜻한 물에 타고 거기에 소금을 짠 감이 나지 않게 간을 맞춘 후 한번에 200미리 리터씩 30분 간격으로 세 번 정도 마십니다. 이렇게 하면 갈증이 없어지고 정신도 맑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설탕이 없다면 소금물을 마시는데 소금의 농도는 물 한사발 500미리 리터라고 가정하면 소금을 5그람을 넣습니다. 이때 물맛은 짠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여야 하는데 이것을 30분 간격으로 세 번에 마십니다.

기자: 북한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말로 정리를 해주십시오.

강유 동의사: 지금은 삼복더위입니다. 그늘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절로 나는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힘들 때입니다. 특히 영양 상태가 안 좋고 질병이 있는 사람들은 고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삼복더위를 지혜 있게 넘기기 위해서는 영양 있는 식사도 중요하지만 햇볕을 막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볕에 살이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하고 밖에서 작업할 때는 한 시간에 한번씩 물을 마시며 휴식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이 더위를 피하는 기본대책으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덥다고 냉수를 급하게 마시면 안 됩니다. 더위 때문에 몸의 모든 세포가 이완 되어 있는 상태에서 갑작스레 찬 것이 위장에 들어가면 위가 수축되어 위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위경련은 속에 냉이 있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고담에 보면 남이 장군이 북방 오랑캐를 평정하려 가는 길에 목이 말라 우물 터에 있는 여인에게 물을 청하니 그 여인이 물 한 바가지를 뜨고 거기에 버들잎을 넣어 남이 장군에게 주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불량스럽지만 거기에는 여인의 비상한 지혜가 있었던 것입니다. 더운 때 행군하다가 급하게 냉수를 마시면 위에 탈이 생길까 버들 잎을 불면서 물을 마시어 위에 탈이 없게 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들도 민간에서 내려오는 여러 가지 요법으로 삼복더위를 이겨나갑시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유 동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땀과 건강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 저 이진서입니다.

기사 작성 한의사 강유,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