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전쟁에 나가는 군인은 진통제를 소지한다고 합니다. 때로는 치료보다 통증을 잊게 해주는 약이 더 필요한데요. 심한 통증은 간혹 정신을 잃게 만들기도 합니다. 오늘은 통증과 민간요법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기자: 통증을 느낀다는 것은 뭔가 몸에 문제가 생겼으니 치료를 하라는 신호인데요.
강유 동의사: 네. 그렇습니다. 사람이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병을 키우거나 질병에 걸려도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에 이르기까지 할 겁니다. 사람의 몸은 자기치유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자기치유능력은 아픔에 대하여 반응하고 질병이나 상처가 생기면 몸에 알려 사람으로 하여금 질병과 상처에 대처하게 합니다. 우리 몸에는 아픔이 없는 상처나 질병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기자: 통증도 몸 안에서 느끼는 것과 피부에서 느끼는 것이 다르지 않습니까?
강유 동의사: 네.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복통이나 두통을 비롯한 모든 장기의 아픔은 그 아픔에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위궤양으로 배가 아플 때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다고 그 아픔이 멎지 않습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아픔의 세기가 조금 덜할 뿐이지 아픔은 그냥 유지되면서 병은 점점 크게 번지게 됩니다. 이와 같이 위염도 장염도 그리고 두통도 안정하면 조금 아픔이 적을 뿐이지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위궤양과 과산성 위염은 위가 비면 아픔이 더 심하기 때문에 이때는 누룽지 물을 마시거나 오징어 뼈를 가루 내어 한 번에 2그람씩 하루 세 번 밥 먹기 전에 먹으면 아픔이 없어집니다.
피부에 생긴 상처는 예를 들면 칼에 베이거나 찰과상으로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그리고 지금처럼 여름 땡볕에 피부가 화상을 입었을 때는 전신이 화끈 달고 지어는 구갈이 심하게 나기도 하는데 이때는 소주를 한잔 마시고 화상 처에 소주를 뿌리면 상처가 덧나는 것을 미리 예방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상처를 소독하고 붕대로 처치만 해도 아픔이 멎거나 적어지게 됩니다. 외상으로 피부에 상처가 나고 피가 날 때는 옥도정기로 상처를 소독하고 오징어 뼈가루를 상처에 뿌리고 붕대로 상처를 덮어야 공기에 의한 오염을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기자: 통증에서 그 느낌이 묵직한 것과 날카로운 것이 있는데요.
강유 동의사: 네. 우리 몸에서 나는 아픔은 부위별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내 장에 있는 장기들에서 나타나는 아픔은 장기별로 아픔이 다를 뿐만 아니라 급성과 만성이라는 질병별에 따라 아픔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소대장염 때는 아랫배가 꼬이는 것 같은 아픔이 있다가 변을 보면 그 아픔이 적어지기도 하고 경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간장에 병이 들었을 때는 초기에는 전혀 아픔을 못 느낄 정도이고 중증일 때 간이 70프로 이상 굳었을 때에야 비로소 오른쪽 옆구리에 둔한 아픔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맹장은 처음에는 소화가 안 되는 것처럼 속이 메슥거리다가 시간이 지나가면 배꼽 우측 조금 아래에 아픔이 나타나면서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로 아픔이 극심하게 나타납니다. 이런 아픔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하게 나타나다가 맹장이 터지면 오히려 아픔이 사라지면서 속이 편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맹장이 터진 이후 시간이 지나가면 복막에 염증을 일으켜서 극심한 복통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때 생기는 아픔은 염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열이 심하게 납니다. 맹장염은 한방이나 민간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그런 질병이 아닙니다. 반드시 수술하고 항생제로 소염 치료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기자: 한의학에서 보통 통증 완화를 위해서 어떤 것을 씁니까?
강유 동의사: 네. 한의학에서는 통증 별 또 증상별로 치료약제가 다르게 이용됩니다. 주로 내장에서 나타나는 장기에 따른 통증은 그 장기의 질병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 통증을 세심하게 분석하고 한약재를 이용합니다. 주로 염증에 이용하는 한약재나 민간요법에 쓰이는 한약은 금은화, 황백피, 후박, 계피, 굴조개 껍질, 오적골, 부자, 초오, 족도리 풀뿌리, 백작약 등 이런 약초들입니다. 이 중에서 부자와 초오는 독이 있는 약이기 때문에 반드시 법제해서 사용하여야 중독증상을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상에서 말씀드린 한약재는 단종으로 쓰이기도 하고 다른 약과 배합하여 사용하기도 하는데 단종으로 사용할 때는 약효가 세게 나타날 수 있지만 다른 약과 배합하면 약효가 경감되거나 혹는 배가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용할 때 처방배합을 잘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면 단순성 복통일 때 즉 장 경련이나 위경련 시에는 계피에 백작약을 배합하여 사용하면 복통이 멎습니다. 수술한 후 가스가 통하지 않아서 오는 복통 때는 후박을 가루 내어 한 번에 4그람을 물에 타서 먹으면 가스도 통하고 배 아픔도 금방 멎습니다.
염증을 동반하는 복통은 장기별로 이용하는 한약이나 민간요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질병에서 많이 보는 위염일 때는 주로 창출과 굴 조개 껍질을 사용하면 아픔이 멎거나 염증이 없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장염으로 설사를 하거나 곱똥을 눌 때는 황백피와 백작약을 배합하여 치료하면 염증성 장염이나 설사가 멎게 됩니다. 열이 나면서 머리가 아프거나 사지가 아플 때는 금은화와 백작약을 배합하여 사용하면 일반 감기와 신경통이 치료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장기별 그리고 질병별 부위별로 나타나는 증상이 다른 것처럼 거기에 사용되는 한약이나 민간요법도 다르게 처방해서 이용합니다.
기자: 보통 노인분들이 말하는 만성 통증에 사용하는 민간요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유 동의사: 예. 노인들은 거의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노인들에게서 제일 많이 나타나는 질병은 주로 혈압 병과 관절병, 그리고 소화기관에 생기는 질병입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많은 질병이 혈압과 관절병입니다.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질병은 어느 한순간에 생기는 질병이 아닙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체가 노쇠 되어 생기는 것으로서 이런 질병은 그 아픔을 경감시키거나 진행 과정을 늦출 수는 있지만 완치할 수는 없습니다.
고혈압에 대한 치료약은 양약에서 여러 가지가 개발되어 치료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한약은 단종이나 민간요법으로 고혈압을 치료 및 예방하는데 주로 두충껍질을 많이 사용합니다. 북한은 두충 나무가 많지 않습니다. 두충나무는 아열대에서 자라는 나무이기 때문에 황해도에서 재배되기도 합니다. 나는 해주에 출장 갔다가 두충나무와 감나무를 가져다가 진료소에 심어서 두충나무잎과 감나무 잎을 고혈압을 치료하는 민간요법 약재로 이용하였는데 단순성 고혈압에 3개월 이상 사용한 사례에서 효과가 있었습니다.
관절약은 여러 가지 한약재도 많이 이용되고 민간요법도 많습니다. 주로 모든 관절질병에 이용되는 한약재는 부자와 초오 그리고 백작약을 사용하는데 부자와 초오는 법제해서 사용하는 것을 철칙으로 해야 합니다. 부자와 초오를 법제하지 않고 사용하면 금방 중독증상이 나타나는데 혀가 뻣뻣 해지고 구역 구토와 함께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쇼크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부자와 초오는 같이 사용하면 약성이 너무 세지거나 독성이 강하게 되기 때문에 따로따로 사용해야 합니다. 여기에 백작약과 감초를 가미해서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잘 나타나고 독성도 적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자: 질병이나 상처에 의한 통증이 아닌 심리적인 요인으로 느끼는 통증도 있잖습니까?
강유 동의사: 네. 심리적으로 오는 통증은 주로 머리와 가슴에서 나타납니다. 신경성 두통은 편두통이나 정두통과 다르게 머리 전체가 무겁고 아픈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만 아픈 것이 아니라 가슴에 뭐가 있듯이 묵직하고 답답하면서 한숨을 자주하게 됩니다. 이런 아픔을 주로 심장신경증이라고 진단을 붙이는데 머리 아픔과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따로따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타나면서 수면장애까지 생기게 합니다. 심장신경증은 북한에서 많이 발병하는 질병 중 하나입니다.
민간요법으로 제일 많이 이용하는 처방은 영사와 토끼 고기입니다. 토끼 고기에는 아트리포스 성분이 많고 또 영사에는 진정 진경 성분이 많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배합하면 심장신경증을 비롯한 신경성으로 오는 두통과 신경통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민간에서는 족도리풀 뿌리를 가루내어 한 번에 2그람씩 하루 두 번 식후에 먹으면 신경성 두통에 효험이 있다고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음낭습진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유 동의사: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에는 통증과 민간요법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 유 선생님 진행에 저 이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