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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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밖의 기온이 너무 올라서 밤에 잠을 자기도 힘들 정도 입니다. 이런 더위에 익숙하다면 그나마 버티기가 수월하겠지만 북한주민에게는 한 달간 이어지는 무더위에 무척이나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여름 더위 속 잠자리란 주제로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말씀 듣겠습니다.

기자: 너무 더위서 잠을 설칩니다. 이럴 때 북한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강유 동의사: 네. 이번 무더위는 벌써 20일을 넘기고 있습니다. 북한은 여름철 날씨가 더워도 25도 좌우로 몹시 더운 날씨가 일주일을 거의 넘기지 않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더위에 익숙지 못한 사람들은 쉽게 열사병에 걸리고 지어는 열병으로 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됩니다.

북한은 더우면 찬물에 미역 감거나 냉수욕을 하는 것이 고작인데 코로나까지 합세하여 더욱 생활하기 어렵게 합니다. 이렇게 무더위가 심할 때는 물을 수시로 마시면서 체액을 보충하고 또 젖은 수건을 목에 걸치거나 몸을 자주 닦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체감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기자: 다른 부위보다 머리나 목에 물수건을 두르는 것이 좋다는 말씀이시죠?

강유 동의사: 네. 더울 때 목에 수건을 두르는 데는 일리가 있습니다. 한의에는 "머리는 시원하게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몸의 많은 혈액이 머리에 올라가면서 활동하면 머리에서부터 열이 나고 땀이 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원인으로 날씨가 덥거나 일하면 머리나 얼굴 그리고 등에서부터 땀이 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목 뒤에는 풍지라는 침혈이 있는데 바람이 모이는 곳이란 뜻이 붙은 침혈 입니다. 이곳은 찬 것과 열감에 민감하여 냉기를 받으면 감기에 걸리고 더우면 땀이 납니다. 더울 때 이곳을 시원하게 하면 머리로 올라가는 열기가 식혀지고 또 머리가 시원해지면 몸 전체가 시원해지기 때문에 옛날부터 날씨가 덥거나 땀이 몹시 나면 젖은 수건을 목에 걸치고 더위를 식혔습니다. 단순한 것 같지만 더위를 식히는데 가장 적중한 민간요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베개를 차게 해서 베고 자는 것도 더위를 식히는데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기자: 너무 더위서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고 또 일어나서도 개운하지 않습니다.

강유 동의사: 찜통 무더위는 사람을 지치게 할뿐만 아니라 전신이 피로하게 합니다. 대기 온도가 높으면 우리 몸에서 체액이 발산하여 체감 온도를 낮추려고 합니다. 이런 활동이 우리 모르게 진행되면서 몸에서 수분이 증발하고 영양분이 소실되면서 쉽게 피로해지는 것입니다. 무더위는 우리 몸의 자율신경까지 자극하여 몸의 활동 능력이 떨어지게 하면서 잠자는 것을 방해하게 됩니다. 때문에 날씨가 더울 때는 깊은 잠을 잘 수 없고 잠을 자도 개운치 않습니다.

지금 남한은 무더위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적외선 카메라로 보면 남한 전체가 빨간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찜통 더위 속에 몸을 시원하게 하자고 에어컨을 켜고 선풍기를 돌리고 있는데 되려 이것이 우리 몸에 병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나도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켜고 그것도 모자라서 선풍기를 돌리고 잠을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이 붓습니다. 그리고 관절 마디가 아프고 감기가 오는 것처럼 코맹맹이 소리도 합니다. 더울 때 너무 차게 해도 몸에 해롭다는 증거입니다.

기자: 너무 실내를 시원하게 해도 문제가 되는 군요?

강유 동의사: 그렇습니다. 밖의 기온보다 3-4도 떨어지게 실내 온도를 맞추고 창문을 열어 공기가 순환되게 하여야 사고가 없이 잠을 잘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덥다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야외 운동을 포기 하면 안 됩니다. 특히 낮 시간에는 운동 할 수 없지만 저녁 시간에는 평상시보다 절반가량 운동량을 줄여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한 후 몸을 씻고 몸의 체열을 식힌 후 잠을 자면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잠에서 깨어나도 개운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될수록 잠은 저녁11시쯤 자고 아침5시에 기상하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기자: 아침에 일어나서 빨리 몸 상태를 정상으로 회복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유 동의사: 밤에 더위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하루 종일 머리가 무겁고 정신이 나지 않습니다. 무더위 속에 잠을 설치면 우리 몸을 움직이는 신경세포가 활력을 잃어 온몸이 고역을 치른 것처럼 피곤하고 맥이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기조차 싫을 정도로 녹초가 됩니다. 이렇게 무더위로 잠을 설치고 온몸에 맥이 없을 때는 새벽 일찍 일어나서 선선한 강변이나 나무 그늘 속을 걷는 운동을 30분가량 하면 밤에 받은 피곤이 풀리게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걷기 운동을 한 후에는 찬물에 몸을 씻으면 다시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와 하루 일과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기자: 북한 주민은 더위로 지치고 잘 먹지도 못하고 해서 건강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 예상이 되는데요. 이런 때 먹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강유 동의사: 네. 북한은 지금까지 식량난을 모르고 배불리 먹고 산적이 없습니다. 이전에 고난의 행군 때를 경험해보니깐 굶으면 맥이 없어 움직이질 못합니다. 그러니 죽을 수밖에 없는 거지요. 굶은 사람에게 강이나 개울에 나가서 미꾸라지나 개구리를 잡아 먹으라면 그렇게 할 수도 없지요. 이런 더위 속에 건강한 사람도 밖에 나서면 땀투성이가 되는데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은 낮에 활동하면 안 되고 밤에 강이나 바다에 나가서 먹을 수 있는 것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을 낀 곳에서는 칡뿌리 같은 산야초를 채취해서 물에 잘 우려낸 후 가공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바다를 낀 곳에서는 바다 나물을 채취 하던가 바위에 붙어 있는 조갑류를 채취해서 그 알속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굶주린 배를 물로 채운다는 말도 있는데 과연 물을 마시면 실제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습니까?

강유 동의사: 그렇습니다. 굶었을 때는 물을 마셔도 허리가 펴지고 정신이 나지요. 그러나 그것은 그때뿐이고 또다시 배고픔은 계속됩니다. 물은 우리가 말하는 것처럼 생명수입니다. 그러나 허기를 없애고 몸의 영양분을 줄 수는 없습니다. 물에 있는 미량원소들은 몸이 활동하는데 도움을 주는 그런 요소이지 원동력 역할은 하지 못합니다. 배고플 때 물을 많이 마시면 물배가 되어 배어서 출렁출렁 물소리가 나지 힘이 나지는 않습니다. 배고프다는 것은 우리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영양분이 공급되거나 보충되어야 그 배고픔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물을 마시는 것은 몸에 부족한 체액을 보충하는 것이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에 필요한 영양소로는 될 수 없습니다. 그 사례로서는 단식하는 사람이 물을 마시지 않으면 7일간 살지만 물을 마시면서 단식하면 10일 이상 생존할 수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여름 무더위 속에서는 매일 2리터이상의 물을 마시어야 합니다. 물을 자주 마시어도 우리 몸이 더위를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기자: 한여름 무더위에 숙면에 도움이 되는 말로 정리를 해주십시오

강유 동의사: 나는 북한에서 30여년을 살면서 무더위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살았습니다. 근래에는 지구온난화로 북한도 기후가 많이 변하여 강원도에서도 감귤을 키우던 것이 지금은 함경도 지방에도 감나무를 키우고 열매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후 변화는 점차 북쪽으로 이동되면서 여러 가지 자연재해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기후변화가 생겨도 북한은 그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북한 주민에게는 내 건강은 내가 책임진다. 이것만이 무더위를 이겨나갈 비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선풍기가 없어도 몸의 체온을 식힐 방법은 가득합니다. 찬물에 수건을 적시어 시도 때도 없이 몸을 닦는 방법은 누구나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몸의 열이 식으면 몸의 피곤도 적어지고 무더위 속에서도 잠을 제대로 잘 수 있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야 하루 일과를 제대로 할 수 있고 어려운 고난도 이겨나가는 자신심도 생기게 됩니다. 찜통 더위 속에서 모든 분들이 건강관리를 잘하시길 간곡하게 부탁 드립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유 동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여름철 수면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 저 이진서입니다.

강유 동의사,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