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가뭄이 연일 지속돼도 사람이 지치지만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매일 비가와도 생활이 힘들어집니다. 특히나 비가 오고 습도가 높으면 질병이 쉽게 번지게 되는데요. 오늘은 장마철 건강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기자: 비가 많이 오는 기간 동안에 잘 발생하는 질병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유 동의사: 네. 장마철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한 관절 질병이 많이 발병합니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관절은 풍사와 습사에 제일 약합니다. 즉 바람이 많이 불고 대기가 습하면 관절이 병들게 되고 또 유전적으로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류마티스 관절 질병이 도지게 되는 것입니다.
한의에서는 관절 질병을 비증이라고 부릅니다. 비증이란 관절에 혈맥이 통하지 않아서 저리고 아픈 증상과 운동장애가 있는 것을 말합니다. 비증에는 풍사에 의하여 이 관절에서 저 관절로 아픔이 이동하는 행비가 있고 습사가 한 관절에 머물러서 뼈마디 아픔과 운동장애가 있는 착비가 있습니다. 그리고 관절에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아픔이 심한 통비가 있는데 통비는 날씨가 따뜻하거나 아픈 곳을 따뜻하게 하면 아픔이 덜하지만 날씨가 차고 또 아픈 곳 부위를 차게 하면 아픔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기자: 그러니까 통증이 옮겨 다니는 것은 행비 한 곳만 아프면 착비 그리고 궂은 날 아프면 통비 이렇게 부른다는 말씀인데요.
강유 동의사: 네 그렇습니다. 다음으로 장마철에 많이 발병하는 질병은 설사를 동반하는 소화기 질병입니다. 장마철은 대기온도가 습하기 때문에 음식도 잘못 관리하면 인차 변질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집안에는 구석구석 곰팡이가 끼고 이불과 옷가지도 습기로 해서 눅눅해지게 됩니다. 이렇게 주거환경이 습하면 그것이 그대로 우리 몸에 반영되어 대변을 보면 무르거나 설사를 하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 몸도 자연의 지배 속에서 환경이 건조하면 우리 몸도 건조하게 되고 또 자연이 습하면 우리 몸도 습하게 되어 여러 가지 습에 의한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기자: 설사가 심할 때 할 수 있는 간단한 민간요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유 동의사: 네. 소화기 질병을 두루 잘 고치는 민간요법에는 조장고가 첫째로 꼽힌다고 생각합니다. 조장고는 조선약전에 국규로 기재된 약인데 도토리와 설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조장고에 사용하는 도토리는 물에 울궈 내지 않고 채취한 후 시루에 쪄서 말린 후 가루내어 사용합니다. 도토리는 수렴성 성분인 탄닌 성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도토리에 있는 탄닌 성분은 장에서 수분을 흡착하여 설사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이상발효와 위산과다를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화장애와 함께 설사를 할 때 사용하면 효과가 금방 나타납니다.
기자: 그러니까 설사가 심할 때는 도토리 가루를 설탕물에 타 먹으면 된다는 말씀입니까?
강유 동의사: 네. 그렇습니다. 순수한 도토리 가루는 매우 떫기 때문에 당분을 섞지 않으면 먹기 어려워서 설탕을 첨가하여 먹는 것입니다.
기자: 장마철에는 관절 질병이 온다 하셨는데 대처법은 무엇이 있겠습니까?
강유 동의사: 네. 관절 질병은 대부분 유전으로 오는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많이 발병하고 있습니다. 제일 많이 보게 되는 관절염은 무릎관절염이고 그 다음은 손목관절 그 다음은 발목관절입니다. 무릎관절염은 대체로 50대가 지나서 그것도 갱년기가 시작된 이후에 주로 발병합니다.
보통 갱년기를 맞으면 체중이 늘게 되는데 몸이 비대하지 않은 사람은 무릎관절염이 발병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식을 알고 갱년기가 오면 첫 번째가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체중이 늘면 무릎관절에 무게가 실리면서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장마철에 제일 많이 발병하는 관절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거환경부터 개선해야 합니다. 방안이 눅눅하지 않게 환기를 잘하여 습기가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장판방을 마른걸레로 닦아서 습기를 제거하여야 합니다. 관절질병은 습사와 풍사 그리고 열사에 의하여 발병한다고 하였습니다. 방안에 습기가 없고 따뜻하고 또 건조하면 관절 아픔을 막는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비가 계속 오기 때문에 집안에 이불이나 물건이 눅눅해 지지만 밖에 말릴 수도 없는 상황인데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강유 동의사: 네. 장마철에는 2-3일에 한 번씩은 불을 때서 방바닥을 말려야 합니다. 이렇게 방바닥이 마르면 집안의 습도가 낮아지면서 방안 공기도 건조해집니다. 이때 방안에 빨랫줄을 치고 이불과 요를 널어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집안이 건조하면 밖에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대기습도가 높아서 방안에 절대로 습기에 의한 곰팡이가 끼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방안이 건조하고 따뜻하면 관절염을 비롯한 소화기 질병도 걸리지 않게 됩니다.
기자: 음식도 쉽게 변질되지 않습니까?
강유 동의사: 네. 장마철에는 음식물의 변질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냉장고와 같은 음식을 저장하는 설비가 거의 없는 형편입니다. 냉장고를 집집마다 한 두 개씩 갖고 있는 한국에서도 장마철이면 음식을 눈으로 살펴보고 사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기간을 보고 유통기간이 지나면 그냥 아낌없이 버리는 것이 생활습관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깐깐하게 살펴도 간혹 가다가 장마철에 상한 음식을 먹고는 식중독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북한의 현실에서는 장마철에는 될수록 가루로 만든 음식을 해 먹는 것이 좋습니다. 가루음식은 소화흡수가 잘되는 한편 장내에서 수분을 흡착시켜 설사증을 예방하는 작용을 합니다. 그리고 누룽지처럼 건식으로 만든 음식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장마철에는 밥하나만 고집하지 말고 될수록 가루음식을 선호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강냉이 가루로는 속에 남새를 넣고 만두를 만들어도 좋고 또 효모를 넣고 빵을 만들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장마가 오면 식수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겠는데요.
강유 동의사: 네. 그렇습니다. 장마철에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오염물이 식수원까지 침범하게 됩니다. 식수원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그 물을 먹는 모든 사람이 전염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이질과 장결핵, 그리고 먹는 것으로 발병하는 전염병은 거의 모두 물에 의하여 발병하게 됩니다. 이렇게 먹는 물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는다 해도 우리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근간에 탈북한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수 많은 리 에서는 작업반별로 우물을 이용하여 식수를 해결하는데 우물관리가 매우 허술하다고 합니다. 장마철을 대비하여 우물관리를 잘하는 것이 전염병을 미리 막는 대책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우물관리를 해야 합니다.
기자: 장마철 건강관리 정리를 해주시죠.
강유 동의사: 네. 장마철이면 발병하는 관절 질병을 막기 위하여 우선 방안에 습기가 없어야 하며 습기가 있는 방에서 자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옷을 따뜻하게 입어 관절부위가 습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덥다고 찬 시멘트 바닥에 눕거나 앉지 말아야 하며 찬물을 마시는 것도 삼가해야 합니다. 장마철에는 물을 끓여서 마시는 것이 습으로 오는 질병을 막는데 제일 효과적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환자가 먹지 말아야할 음식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유 동의사: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장마철 건강관리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