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만성 발목염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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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한덕인입니다. 누구나 살다가 한번쯤은 무심코 발목을 삐끗해본 경험이 있으실 텐데요. 발목 부상은 한번 다치면 또 재발하기 쉬운 부위입니다. 또 유난히 이런 접질림을 반복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요. 오늘은 발목이 비틀리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을 구성하는 인대들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인 '발목염좌'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강유 동의사: 네 안녕하세요.

기자: 주변에서 흔히 듣는 '한 번 삔 발목은 또 삐게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선생님, 한 번 삐끗한 발목이 그 뒤로부터는 계속 삐끗하게 되는 일이 잦은 건 왜 그런 겁니까?

강유 동의사: 네, 한 번 삔 발목을 제대로 치료하여 완치시키지 못하였을 때 발목이 삐는 현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발목이 삐끗한다는 것은 발목을 유지하고 있는 근육과 인대들이 늘어나거나 손상되었다는 말입니다. 발목은 복잡한 근육으로 형성되어 있고 사람의 체중을 받치고 있기에 늘 긴장감 속에 있습니다. 발목을 유지하는 근육과 인대들은 한번 상하면 회복하는데 적어도 6개월이 가며 또 늘 발목이 삐지 않도록 일생을 관리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치료하고 관리하지 않았기에 만성 발목염좌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번 상하고 접질린 발목은 며칠간 여러 가지 치료로 부기도 빠지고 통증도 없어지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원상대로 회복된 것이 아니고 접질린 곳에 상처가 남아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이유로 치료한 후에도 접질린 쪽 발이 보행 중에 장애물에 잘 걸리기 때문에 항상 앞길을 잘 살피면서 걸어야 합니다. 그러나 발을 많이 사용하는 체육인들에게서는 아무리 조심한다고 하지만 조금만 잘못해도 다시 발목이 삐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삔 발목을 완치하였다면 축구를 한다거나 발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은 자제해야 합니다.

기자: 발목염좌를 처음 겪은 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기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또 이런 치료는 언제까지 병행해야 하나요?

강유 동의사: 발목을 접질리면 그 즉시 병원에 가서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치료받아야 합니다. 발목을 접질리는 것도 한 모양 한곳으로 삐는 것이 아니고 안쪽으로 혹은 바깥쪽으로 접질리거나 발끝이 위로 쳐들리면서 접지를 수 있기 때문에 치료 방법을 다르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한 가지 방법으로만 하면 치료하여 완치시킬 수 없습니다. 우선 조기 치료는 발목을 얼음주머니로 감싸서 통증을 멎게 하는 것이 가장 선차적입니다. 병원에 내원하였다면 진통제로 아픔을 진통시킨 후 다른 치료를 진행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조기 치료는 통증 치료와 함께 손상된 근육과 신경이 회복할 수 있게 발목 관절이 제자리에 들어가게 조치를 취한 후 침 치료와 부항요법 및 비타민 약침요법을 병행하여 진행하면서 발목과 장딴지 사이에 부목을 대고 발목인대를 고정하는 압박붕대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발목을 단단히 고정하지 않으면 움직이면서 상한 근육과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게 하여 회복을 더디게 하며 상처가 도지기 쉽습니다. 이런 치료는 환자의 건강 상태와 함께 대체로 2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침술의 효과도 궁금합니다. 발목염좌에 침술은 어떻게 효과적인가요? 혹시 습부항 같은 부항요법으로 발목에서 피를 빼내는 치료법도 도움이 되나요?

강유 동의사: 북한에서는 발목이 삐면 한의원에 내원하여 침으로 치료를 합니다. 북한은 냉동시설이 없거나 부실하기 때문에 양의 치료로 조기 치료는 진통제를 주사하고 삔 발목을 제 위치에 들어가게끔 고정한 후 부목을 대고 압박 붕대합니다. 그리고 통증 상태를 관찰하면서 찬물 찜질하고 그후 온찜질로 부기를 빼는 물리 치료요법으로 하면 끝입니다. 한의에서도 먼저 발목 상태를 관찰한 후 발목을 고정하고 침 혈을 정한 후 부목을 대고 압박 붕대합니다. 초기 치료에는 양의와 한의 치료가 근사한 점이 있지만 한의는 침 치료와 사혈 요법, 부항요법을 중시하는 것이 틀린다고 봅니다.

발목이 삐었을 때는 침 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합하여 치료하다가 부종이 잘 빠지지 않고 또 삔 발목에 퍼렇게 어혈 반이 나타나면 그때는 부항요법으로 삔 곳의 어혈을 뽑는 치료를 합니다. 발목이 삐면 발목 관절의 신경이 느슨해지거나 또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심하면 절단되는 현상과 함께 발목에 있던 혈관들이 터지면서 발목에 피가 모이게 됩니다. 이것을 어혈이라고 하는데 이 어혈은 자체적으로 흡수하게끔 물리 치료한 후 흡수되지 않는 어혈은 삼릉침이나 부항요법으로 해야 뽑아낼 수 있습니다.

발목이 삐면서 생기는 어혈은 뽑아내지 않고 자체적으로 흡수 되게 하면 치료기일이 엄청 오래 걸리고 건강 상태에 따라 잘 흡수되지 않아 통증은 멎어도 부종이 오래 남아서 이것이 결국 만성 발목염좌가 되어 조금만 걸어도 발목이 아프고 발목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결국 치료하는 중에 나타나는 아픔을 참지 못하거나 인내심이 부족하고 또 위생 상식이 부족해서 이런 발목염좌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두면 일생 불편을 겪게 된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합니다.

기자: 발목염좌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게 되면 수개월, 수년이 지나도 발목에 항상 힘이 빠져있는'발목불안정증'과 같은 만성적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선생님, 발이 이른바 몸의 주춧돌이라고 불리는 만큼 이런 만성적인 발목 질환으로 인해 몸의 다른 신체 부위나 전반적인 균형이 깨질 위험은 없을까요?

강유 동의사: 네, 상식적으로 봐도 한쪽 발에 부상을 당하거나 상처가 있으면 그 발은 아끼게 됩니다. 그러면 그 발에 가야할 힘의 균형이 건강한 쪽 발목에 실리게 되죠. 그래서 걸을 때 절뚝거리게 되고 이런 현상이 오랫동안 유지되면 결국 몸의 평형이 흐트러지면서 곧바로 설 수 없고 정상 체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만성 발목염좌로 후천성 장애인이 되는 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조금만 치료를 잘하고 인내심 있게 치료하였더라면 발목 불안정과 같은 이런 증상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임상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그들과 상담해 보면 피부가 찢어져서 피가 흐르는 것은 겁내는데 발목이나 손목이 엎지르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눈으로 보이는 현상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만 보이지 않은 곳의 상처에 대해서는 아픔이 없으면 소홀하게 여기는 동물의 본성이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위생 상식이나 건강 상식을 전혀 모르는 데서 생깁니다. 조그마한 위생 상식이나 건강 상식만 있어도 엎지르고 삔 것이 얼마나 몸에 고통을 주고 사람의 일생에 또 생업에 영향을 주는가 하는 것을 알 것입니다.

기자: 발목염좌로 인해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어떤 때인가요?

강유 동의사: 발목염좌로 수술이 필요한 것은 발목인대와 발목 신경들이 절단되었을때입니다. 인대가 늘어나면 그것이 원상태로 복원되는 시간이 수개월 혹은 몇 년이 간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발목이 염좌 되면서 인대와 신경이 절단되어 발목이 도저히 원상으로 회복될 수 없다고 단정될 때는, 절단된 발목인대와 신경들을 연결하는 치료는 외과적인 수술요법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북한과 같이 촬영 장비가 특정병원에만 있을 경우 지방병원에서는 일반적인 염좌 치료를 진행하다가 잘 낫지도 않고 치료기일이 오래가면 환자를 귀가시켜 자택 치료를 진행하게 하거나 마을병원에 의뢰합니다. 이런 것으로 해서 만성 발목염좌가 생기게 되고 일생 발목이 부은 상태로 통증을 늘 느끼면서 살게 됩니다.

만약 2주 이상 양방과 한방치료를 하여도 치료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으면 촬영 장비가 있는 상급병원에 가서 제대로 된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발목염좌로 생기는 후유증을 없앨 수 있습니다. 지금은 추석을 앞둔 바쁜 계절입니다. 이 방송을 청취하시는 북한에 계시는 여러분들께서 한 분도 발목이 삐는 사고가 없도록 당부드립니다.

기자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강유 동의사 :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만성 발목염좌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 유 선생님 진행에 저 한덕인입니다.

진행 한덕인, 참여자 동의사 강유,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