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소식과 우리 건강

32사단 병영식당.
32사단 병영식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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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한덕인입니다. 평소에 많이 먹는 것 보다 소식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소식이란 우리 몸에 필요한 열량의 70-80% 정도만 섭취하는 식사법인데요. 오늘은 '소식과 우리 건강'을 주제로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기자: 배부르게 먹는 것보다 약간 부족한 듯 먹는 것이 장수하는 비결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렇습니까?

강유 동의사: 적게 먹는 것이 노화를 미리 예방하고 장수하는 필수 조건이라고 하는 것은 건강상식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소식은 잘사는 나라 사람들이나 사무원 또는 은퇴한 노인에게는 맞는 말이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나 농민. 어부, 광부를 비롯한 힘든 노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적게 먹는 것이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식하는데는 어떤 사람이 적게 먹어야 하는지 또 충분히 먹어야 하는지 구분해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노동 현장이 사람보다 전자기기가 더 많은 일을 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말이 노동자이지 사무원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한군데 앉아서 손과 머리만 조금씩 움직이면서 작업하고 제품을 만드는 사람은 식사를 식욕이 당기는 대로 먹으면 먹은 것만틈 살이 찌게 되고 또 소화도 잘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병이 나게 됩니다.

기자: 노동자도 어떤 일을 하는 가를 봐야 한다는 말이군요?

강유 동의사: 그렇습니다. 노동자라고는 해도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과식을 하면 살이 찌면서 혈압이 높아지고 여러가지 혈액순환 장애에 해당하는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소식해야 합니다. 또 식사 후에 경미한 정도의 운동을 하면 먹은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운동하지 않으면 되레 소화장애가 발생하게 되고 살이 찌게 된다는 점 역시 염두에 둬야 합니다.

반면 어르신들의 경우 소식하는 것이 건강과 장수, 노화에도 좋습니다. 대개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모든 생체활동이 느려지는 것은 물론 음식물을 소화 시키기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소식 습관이 주는 이점에 관한 얘기를 했지만 식량이 부족한 북한보다는 좀 더 잘 사는 나라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위생지식이라고 생각합니디.

기자: 그렇다면 말씀하신 소식이 필요한 경우의 사람은 식습관을 바꾸고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효과를 느낄 수 있을까요?

강유 동의사: 지금은 비만이 사회적 문제가 되어 살을 까는 '다이어트'가 시대적 추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선 저는 소식하는 습관을 통해 희망하는 몸을 만드는 것에는 일정한 기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생체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소식해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한사람이 어떻게 소식하였는가 하는 데 따라 다르고, 또 아무리 소식한다고 해도 운동과 먹는 음식의 질과도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소식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고 장수에 이롭다고 하는 것은 다소 편파적인 관점에 기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식하는 데는 여러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은 사람과 비만으로 여러가지 질병을 앓는 것을 치료하기 위한 것인데요. 전자의 경우에는 열명 중 세명꼴로 성공하고 나머지는 실패하거나 되려 병을 얻기도 합니다. 후자일 경우도 열명 중 두세 사람만 성공하고 나머지는 실패합니다.

사람의 생체는 ‘살이 찌겠다’라고 생각하면 살이 찌고 ‘찐 살을 내리겠다’고 결심한다고 해서 이뤄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생체의 본능은 몸의 현상을 유지하려는 특징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기자: 근데 우리가 '소식'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의 음식량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강유 동의사: 우선 일반적으로 (북한에서) 남자의 키가 170cm일 경우 체중 67kg정도가 정상이고 여성일 경우에는 키164cm일 때 70kg 정도가 정상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여자는 남자보다 생리적으로 체지방이 더 많은데, 그것은 출산과 연계된다고 생각됩니다.

여자는 임신하면 임신중독을 경과하는데 이것을 입쓰리(입덧)라고 하지요. 경한 사람은 가볍게 구역질하거나 여러가지 이상 반응을 보이다가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중한 사람은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고 한 입 먹으면 열 번 토합니다. 이렇게 하면서 출산까지 견디는데 그것은 몸의 저축된 지방의 도움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소식이 어느 정도의 음식량인가를 말하기 어려운 것은 사람의 직업과 나이 그리고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고정된 사물의 값을 과학적으로 측정하여 정하는 것처럼 사람을 그렇게 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감기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감기약 한 가지로만 듣는 감기도 있고 소화제를 병합해야 듣는 감기, 또 지사제를 병합해야 듣는 감기약이 있어 한 가지 감기약으로 치료되지 않는 것처럼 사람의 키와 체중, 그리고 남녀를 규정해놓고 음식의 양과 질을 정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 효과있는 소식 방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기자: 성장하는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소식보다 많이 먹는 게 좋지 않을까요?

강유 동의사: 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음식의 양도 중요하지만, 음식의 질이 더 중요합니다. 사람의 키는 일생 계속 크는 것이 아니라 성장판이 크는 시기가 있습니다. 대략 20세 좌우에 일생 커야할 키가 다 커버립니다. 이때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의 키는 뼈가 크지 살이 찌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살은 지방으로 뼈는 칼슘으로 크기 때문에 키 크는 시기에는 지방보다는 칼슘이 많은 음식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주는 음식이 고르지 않고 단것과 지방이 많은 것을 많이 먹으면 키보다는 몸이 뚱뚱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자 :소식하는 습관이 정신 건강에도 좋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실제 그런가요?

강유 동의사: 네. 소식을 한다는 것은 자기 몸에 맞게 적당하게 식사하는 것을 말하므로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심장에도 부담을 덜어 주게 됩니다. 특히 저녁밥을 적게 먹으라고 하는 것은, 저녁에는 일반적으로 활동하지 않고 누워 잡니다. 식사 후 잠을 자면 심장이 위장을 움직여 소화 활동을 하게 합니다. 이것은 심장에 무리를 주어 심장이 쇠약하게 하거나 심장이 약한 사람이 식사 후 자다가 심장마비에 걸리는 주요 원인으로 됩니다. 아침과 점심은 조금 많이 먹어도 온몸이 움직이고 운동하기 때문에 위장이 움직이게 도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그만큼 심장 부담은 적습니다.

소식하면 몸의 활동에도 좋지만 정신 건강에도 좋다고 하는 것은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과 연관이 됩니다. 뇌로 피가 잘 흐르면 그만큼 뇌 활동이 활발해지고 뇌 활동이 활발하면 몸의 면역력도 높아지게 됩니다. 결국 병을 미리 예방하고 노화를 늦추는 작용을 하면서 생활하고 노동하는데 활동적으로 됩니다. 그리고 나이 먹어 비만해지면 여러 가지 노인성 질병인 고혈압, 당뇨병, 심근경색과 같은 병이 많이 발병하고 치매와 같은 질병도 비만인 사람에게서 더 많이 발병하고 있습니다. 제가 임상에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노인성 비만 중에서 고도 비만이 아니면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소식 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강유 동의사: 먹는 것은 사람의 욕구 중에 가장 강한 욕구입니다. 왜냐하면 생명과 관계되고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하는 위생강의 소식은 잘사는 나라에서 문제 되는 비만과 관계되는 것으로 북한 사람들에게는 거슬리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라고 맨날 가난한 나라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 평양은 지금은 생활이 넉넉한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유층에게는 소식에 대한 강의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식량난에 쪼들리는 일반 북한 주민들에게는 자기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적은 식량으로 소식하면서 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강유 동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소식과 우리 건강’을 주제로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 유 선생님, 진행에 저 한덕인입니다.

참여자 동의사 강유, 진행 한덕인,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