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과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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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환절기에 머리가 아프면서 콧물이 난다고 호소하는 분 많습니다. 특히나 코로나 전염병으로 예민한 시기에 기침이라도 하면 주변에 있는 사람이 모두 쳐다보게 되는데요. 오늘은 두통과 감기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자주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이 있는데요. 보통은 두통이라고 하지만 정확히 아픈 부위에 따라 증상도 다르잖습니까?

강유 동의사: 네. 머리 아픔에는 정두통 즉 머리 꼭대기가 아플 때를 말합니다. 그리고 전 두통은 앞 머리 쪽이 아픈 것이고 다음은 옆머리 부분이 아픈 편두통 마지막으로 뒷머리가 아픔 것을 후두통이라고 합니다. 머리가 아픈 것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병하는데 감기로 오는 후두통증이 머리 통증에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 다음은 베개를 잘못 베고 자서 생기는 곧은 머리인데 양의에서는 후두 신경통이라고 하고 한의에서는 낙침이라고 합니다. 낙침은 밤에 잠을 잘 때 베개를 잘못 베고 자서 발병 하지만 그것만 아니고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혹은 몹시 피곤한데 지금처럼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많을 때 발병합니다.

기자: 얼핏 생각하면 편두통이 많을 것 같은데 머리 뒤쪽이 아프다는 사람이 많군요

강유 동의사: 네, 그렇습니다. 후두통증에서 후두 신경통이 제일 아픈 질병입니다. 이 병에 걸리면 목을 전혀 돌리지 못하고 목을 돌려서 무엇을 볼 수 없고 몸을 돌려서야 보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조금이라도 목을 움직이면 통증이 발생하면서 신음소리 낼 지경으로 아픕니다. 이렇게 곧은 머리일 때는 침 요법이 첫 번째이고 목에 뜨거운 수건으로 찜질해야 합니다. 마사지는 아픔 때문에 할 수 없고 부항을 목과 어깨 쪽에 붙이고 사혈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통제를 내복하고 3-4일간 몸을 움직이지 말고 푹 쉬어야 합니다. 아픔을 참고 자꾸 움직이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잘 낫지도 않습니다.

기자: 그런데 이런 후두신경통은 보통 자고 일어나서 오는 건가요?

강유 동의사: 네. 단순히 베개를 잘못 베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목을 베개에 잘 못 놓고 여러 시간 자면서 신경이 수축 되어 생기게 됩니다. 손과 발을 한 방향에 오래 유지하고 있으면 발에 쥐가 나거나 손발이 저린 것처럼 이것은 신경이 위축되어 생기는 증상입니다. 뒷머리로는 전신 신경이 내려갑니다. 사람은 자면서도 태질하고 또 몸을 자주 뒤척거립니다. 이것은 몸이 한곳에 오랫동안 누어 있으면 신경들이 눌리기 때문에 몸에서 자율적으로 태질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후두 신경통은 목을 한곳에 고정하고 여러 시간 잠을 자는 것과 함께 방안 공기까지 차면 목의 신경이 수축 되어 곧은 목이 됩니다. 때문에 잠을 잘 때도 덥다고 문을 열어놓고 문가에서 자면 새벽 공기에 의해서 곧은 목이 발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빨리 치료하려고 마사지나 도수 치료를 하면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몸에서 땀이 날 정도로 방안 온도를 높이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침 치료와 부항 요법을 하여 사혈 치료하면서 충분하게 휴식하여야 빨리 회복될 수 있습니다.

기자: 도수 치료는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강유 동의사: 도수 치료는 뼈와 뼈가 뒤틀렸을 때 힘을 줘서 맞춰주는 겁니다. 그런데 곧은 목이 됐을 때는 도수 치료를 하면 더 아프죠.

기자: 감기는 뒷머리를 통해서 들어온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맞습니까?

강유 동의사: 네. 감기에 걸리는 것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고온으로 하여 생기는 열성 감기, 찬 냉기로 해서 생기는 한냉 감기, 그리고 바람에 의하여 생기는 풍온, 풍한 감기, 습으로 해서 생기는 습성 감기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발병하는데 그 중에서 제일 많이 발병하는 감기는 풍한 감기입니다. 이런 감기는 거의 뒷머리에 있는 풍지혈로 사기가 침입하여 발병합니다. 지금처럼 낮과 밤 기온의 차이가 커질 때면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기자: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강유 동의사: 풍한 감기는 뒷머리로 해서 들어 온다고 하였습니다. 뒷머리에는 풍지란 침 혈이 있는데 이곳은 바람이 모이는 곳이란 뜻인데 뒷머리, 뒷목이 찬 것에 노출되면 감기에 걸리게 됩니다. 풍한 감기에 걸리면 뒷잔등이 찬물을 끼얹은 듯 하고 풍이 호흡기를 침범하면 열이 나고 기침하는 증상이 동반하게 됩니다. 지금 코로나에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는 첫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진단에 혼선되기 쉬우니 특별하게 풍한 감기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기자: 감기 증상이 있을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민간요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강유 동의사: 네. 북한에는 풍한 감기에 잘 치료되는 한약 처방과 한약재들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풍한 감기와 일반 감기에는 패독산이 제일 적중한 한약인데 풍열 때와 습성 감기 때는 패독산 처방을 가감해서 사용합니다. 풍한 감기 때는 그냥 패독산을 뜨거운 물에 타서 불면서 천천히 마십니다. 약을 다 마신 다음 따뜻한 방에 이불을 덮고 처음에는 이불을 코까지 덮고 땀이 나면 이불을 턱까지 내리고 그 다음은 가슴에까지 이불을 내리고 땀을 천천히 식힙니다. 덥고 땀이 난다고 이불을 벗으면 몸이 선뜩하면서 감기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단종 민간요법으로는 칡뿌리를 많이 사용합니다. 칡뿌리에는 해열 진통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칡뿌리 가루에 생강을 두 조각 넣고 뜨거운 물에 우렸다가 그 물을 마시고 이불을 덥고 땀을 냅니다. 이 요법은 풍한사기가 폐를 범하지 않고 병이 깊이 들지 않은 일반 감기에 많이 사용합니다. 민간에서는 감기 초기에 생강차도 많이 사용하고 또 파 뿌리를 달여서 그물을 마시는데 파 뿌리에는 매운 성분도 있고 조금 단 성분도 있는데 땀을 내고 한기를 몰아내는 작용을 합니다.

기자: 감기에 사용하는 민간요법은 거의 모두 약을 먹고는 땀을 내라고 하는데 땀을 내는 것이 병을 치료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 겁니까?

강유 한의사: 네. 한약으로 풍한, 한냉 감기를 치료하면서 제일 많이 이용하는 요법이 땀을 내는 요법입니다. 풍한사기와 한냉사기는 몸의 체표에서 땀구멍을 닫게 하고 몸에서 열이 나게 합니다. 이런 열은 양의에서는 소염제와 해열제를 사용하여 병을 치료 하지만 한의에서는 발한 해열 요법으로 치료합니다. 한냉으로 닫힌 땀구멍을 땀으로 열게 하여 땀과 함께 몸에 있는 사기가 체외로 빠져나가게 합니다. 풍한이나 냉한 감기 때 땀을 내면 높은 열도 사라지고 머리 아픔과 목 아픔 그리고 관절 아픔까지 없어지게 됩니다.

풍열 감기 때도 열이 많이 나는데 땀이 나지 않을 때도 한약을 먹고 땀을 냅니다. 높은 고온으로 하여 생긴 열성 질병에 땀이 나지 않고 되려 몸이 차고 식은 땀을 흘릴 때도 열성 때 사용하는 한약을 먹고 땀을 내야 열이 내리고 식은땀도 멈춰집니다. 열성 질병 때 땀이 나지 않으면 풍한이나 한냉으로 열이 나면서 아플 때 땀이 나지 않은 것보다는 더 힘들고 더 아픕니다. 열은 땀과 함께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 병세가 더 심해지고 전신에서 아픔이 나타나고 뒷머리가 심하게 아픕니다. 이렇게 뒷머리가 땡기고 아플 때는 땀을 내야 병세가 완화됩니다.

기자: 예방도 중요한데요.

강유 동의사: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질병은 거의 모두 후두신경을 통하여 우리 몸에 사기가 침입 되기 때문에 뒷목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날씨가 차면 목도리를 착용해서 찬바람에 뒷목이 노출되지 않게 하며 잠을 잘 때도 바람이 들어오는 문가에 눕지 말아야 합니다. 더운 날에는 열성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 젖은 수건으로 목도리 하는 것도 또 추운 날에 목이 시릴까 목도리 하는 것도 사기가 목을 통하여 몸에 침입한다는 것을 알고 우리 조상 때부터 사용하던 예방 방법입니다. 이번 환절기에는 한 사람도 후두통으로 오는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지 않기를 재삼 당부 드립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유 동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각종 두통과 감기 예방에 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 저 이진서입니다.

참여자 강유, 진행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