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청취자여러분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삽시다. 이시간진행에이진서입니다.
음식을 먹고 심하게 체했을 때 또는 타박상을 입어 피부가 시컴해 졌을 때 민간요법으로 어머니들은 바늘로 손을 따거나 피 뭉친 것을 따서 검을 피를 빼내게 됩니다. 이럴때 보통 죽은피를 뺀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어혈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어혈을 풀어주는지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도움말씀듣겠습니다.
기자 :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 네, 안녕하세요.
기자 : 벌써 11월인데 거기 날씨는 어떤가요?
한봉희 한의사 : 가을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날씨입니다.
기자 : 보통 몸안에 고인 피다 또는 죽은 피라고 하는데 정확히 어혈은 뭘 말하는 건지요?
한봉희 한의사 : 어혈은 혈액순환 장애와 혈행속도가 감소하는 것인데요. 혈액의 흐름이 막혀서 경맥 내에 머물러 있거나 혈액이 경맥 바깥으로 새어 나오거나 조직 틈사이에 쌓여서 제거되지 않으면 형성됩니다.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넘어져 다쳤거나 하면 멍이 들고 퍼렇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셨죠? 이런 경우 모두 어혈에 속하게 됩니다. 현미경으로 혈액을 들여다 보면 정상적인 경우 적혈구가 탱글탱글 하면서 오목하게 낱개로 되어 있는데요. 어혈인 경우 적혈구가 뭉치고 겹쳐서 덩어리처럼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것을 어혈이라고 합니다.
어혈이 더 심해지면 혈전이 되어 돌아다니다가 뇌혈관이나 심장 혈관을 막으면 생명이 위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혈이 생기면 통증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픈 것이 아니라 그 부위가 송곳으로 또는 칼로 콕콕 찌르듯이 아프다는 표현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적혈구가 뭉쳐 있기 때문에 적혈구가 하는 산소공급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세포에 산소공급을 제대로 못하게 되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쥐가 나듯이 경련이 일어나고 저림증상도 나타나게 됩니다. “통즉불통, 불통즉통”이라고, 통하면 통증이 없고, 통하지 않으면 통증이 있다는 말인데요. 혈이 통하면 아프지 않고, 혈이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말과 같습니다.
기자 : 막힌 것은 뚫어줘야 하는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 소통시켜주면 되는데요. 소통시키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어혈로 근육통이 생겼을 경우에는 한 부위에 고정적으로 통증이 생깁니다. 그 부위에 부항을 하여 피를 빼주면 머물러 있던 어혈이 빠지고 새로운 혈이 들어오면서 산소공급, 영양공급이 되어 통증에서 빨리 벗어나게 됩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많이 딴 미국의 유명한 수영선수 펠프스가 부항을 많이 하고 경기에 참가한적이 있는데요. 텔레비전 방송에서 그의 어깨에 부항자국이 여러개 있는 것을 본적이 있으실 거예요. 그것이 어혈을 빼느라고 죽은피를 부항으로 제거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다른 방법은 혈이 묽어질 수 있도록 약을 복용하는 것인데요. 양방에서는 진통제인 아스피린을 주로 사용하죠. 아스피린은 부작용 사례도 많아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약에도 어혈을 풀어주는 약재들이 있는데, 혈약을 쓸 때에는 혈이 잘 흐르게 하는 약만 쓰거나 지혈하는 약만을 쓰면 안됩니다. 또 차가운 약만 써도 안되고, 반드시 맵고 따뜻한 맛으로 올려주는 약을 넣어 주어야 합니다.
기자 :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혈은 왜 생기는 겁니까?
한봉희: 어혈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대개 혈은 열기를 받으면 잘 돌고, 한기를 받으면 엉기게 됩니다. 우리가 추운 날씨에는 입술이 검푸르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죠? 그것도 어혈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어혈은 주로 기허, 기체, 혈한 및 부적절한 음식 등에 의해서 혈 행이 소통되지 않고 응고되고 막혀서 생기거나 혈열, 외상, 출혈 및 기타 원인으로 내출혈이 일어났을 때 삭히거나 배출되지 못해서 형성됩니다. 즉 혈을 끌고 다니는 것이 기인데 기허 하면 혈액의 추진력이 무력하여 운행이 느려지고, 기체 하면 혈이 응고하게 됩니다.
기자 : 어혈로 볼 수 있는 구체적 증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 어혈의 통증은 자통 즉 콕콕 찌르듯이 아픈 것인데요. 아픈 부위가 이동하지 않고 손을 댈 수 없이 아프고,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어혈로 인하여 종괴가 나타나는데 이것은 청자색 또는 청황색이며, 체내에서는 덩어리로 되어 단단하고 누르면 통증이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어혈의 증상은 발생 부위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나는데요. 심장부위에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편하지 못하며 입술이 파래지며, 심장을 공격하면 발광하게 됩니다. 또한 폐부위에 있으면 흉통이 있고 객혈하게 되는데요. 가래를 밷을 때 가슴이 뻐근하게 아프면서 가래에 피가 섞여 있게 되죠.
위장부위에 있으면 토혈, 변혈이 나타나고, 간부위에 있으면 옆구리가 아프고 덩어리가 만져지게 됩니다.
자궁에 있으면 하복동통, 월경불순, 월경통, 경폐, 자궁근종, 붕루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붕루는 하혈을 심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살이나 피부에 있으면 국부동통이 나타나며 청자색을 보이게 됩니다. 여드름 자국이 많고 피부가 깨끗하지 않은 것도 어혈이 많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혈이 깨끗하면 병이 안생기고 암도 생길 수 없습니다. 모든 병은 혈이 탁한 것이 원인이 되므로 항상 깨끗한 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됩니다.
기자 : 어혈에 좋은 음식이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 혈을 맑고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입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인데, 탁한 음식이나 무기질, 영양소가 결핍된 음식을 먹게 되면 혈이 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혈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과일 야채식을 주로하며, 출혈 즉 토혈, 육혈(코피), 변혈, 요혈 등의 출혈이 있을때에는 엉겅퀴 뿌리를 찧어서 즙을 내어 작은 잔으로 한잔씩 마시거나 꿀을 조금 타서 마시면 좋습니다. 또한 오이풀의 뿌리를 지유라고 하는데요. 이것을 달여서 마시면 출혈을 멈출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측백나무 잎, 질경이 잎과 뿌리, 부추즙, 무즙 등을 쓸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은 북한에서도 구하기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자 : 북한 청취자들이 어혈과 관련해 이것만은 꼭 명심해라 하는 것이 있다면 정리를 해주시죠.
한봉희 한의사 : 혈은 우리 몸에서 가장 정미로운 물질이면서 몸을 영양하고 산소를 공급해주고, 체온 조절 등 생명과 직결되는 것입니다. 이런 혈을 잘 관리하고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건강한 음식을 잘 가려서 잘 드셔야 하고 극심한 추위와 외상에 노출되지 않도록 몸을 따뜻하게 잘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이 부족해지면 건망증이 생기고 기억력 저하가 생기며 기력이 떨어지고 창백해지기도 하고, 추위를 많이 타게 되고, 뇌기능에 이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출산 후 건망증이 심해지는 것도 출산할 때 출혈이 동반되어 혈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이고 또 치매가 오는 것도 혈의 문제가 큽니다.
출산후에 보약을 쓴다고 하는데요. 보약 쓰기 전에 먼저 어혈을 풀어주는 약을 쓴 후에 보약을 써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어혈이 생기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
기자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한봉희 한의사 :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어혈의 윈안과 대책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한의사 한봉희 선생님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 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