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겨울나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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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한덕인입니다. 11월은 가을이지만 절기로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이 걸쳐있는데요. 추운 날씨는 혈관과 관절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인 등 기온이 떨어지게 되면 더욱 건강에 유의해야 합니다. 오늘은 '겨울나기 준비'를 주제로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기자: 앞으로 북한에서도 계속 날씨가 추워질텐데 건강한 겨울나기 준비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강유 동의사: 네. 지금 북한의 날씨는 황해도나 평안도 그리고 함경남도 평원지대를 제외하고 밤이면 얼음이 얼고 쌀쌀한 초겨울 바람이 불 때입니다. 한국보다 날씨가 추운 북한에서는 일년사계절 중 겨울이 제일 힘든 계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활필수품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겨울이면 먹는 것을 구하기 더 어렵고 거기에 추위를 막을 의복과 겨울나이 땔감부족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굶주림속에서 숙식하며 집까지 추우면 한층 더 살기 힘들고 여러 가지 질병에 노출되어 앓게 됩니다.

내가 탈북할 때만해도 북한산이 벌거숭이 되었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땔감이 부족한 사정이 식량난과 겹치고 거기에 몇 년째 코로나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겨울나이 준비를 잘할 수 있는 것은 몇몇 간부들이고, 일반주민들과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에서는 거의 빈민촌에서 사는 것이 현 북한 국민들 사정입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겨울 나이 준비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동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터진 벽면과 창문에 종이로 꼼꼼하게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불이 잘 들 수 있도록 구둘을 고치고 연기가 새지 않게 해야 합니다.

겨울에는 방바닥만 따뜻하면 생활하는데 큰 지장이 없지만 만약 땔감이 부족하여 방바닥을 덥힐 수 없다면 비닐을 주머니처럼 만들고 그 안에 이불을 넣고 자기 체온으로 이불속 온도를 유지하면 냉방에서 자도 처음에는 차게 느껴지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지난 고난의 행군 때 우리는 그렇게 겨울을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낮에는 될수록 땔감을 찾도록 노력하여 긴긴 겨울 나이에 대비해야 합니다. 땔감은 무연탄이나 장작만 아닙니다. 쑥대도 솔잎도 끍어 모으면 그것이 땔감이 됩니다.

기자: 온도가 계속 떨어질 텐데 이럴 때 특히 조심해야 할 질병은 무엇인가요?

강유 동의사: 제일 많이 발병하는 질병이 감기입니다. 지금부터 감기가 유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만성 질환들이 도지거나 다시 앓게 됩니다. 차고 냉한 것은 사람의 신경을 위축시키고 활동을 굼뜨게 하면서 감기와 같은 질병에 걸리게 하는데 한냉으로 오는 감기는 기침과 발열로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이나 다른 질병으로 번질수도 있습니다. 지금 북한 국민들은 코로나속에 극도의 영양 악화로 조금만 건강관리에 소홀히 하면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명심해야 합니다. 내 몸 건강은 내가 관리하여합니다. 건강은 누가 선사해 주지 않는 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기자: 날씨가 추우면 낙상사고도 많이 일어난다고 하는데요. 이런 안전 사고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강유 동의사: 날씨가 추우면 낙상사고가 다른 계절보다 훨씬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사람이 추우면 몸을 움츠리게 되고 발도 평상시처럼 걷지 않고 발끝이 드리우고 걷게됩니다. 때문에 작은 장애물에도 잘 걸려 넘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손을 항상 호주머니에 넣거나 팔짱을 끼기 때문에 장애물에 걸리면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고 넘어지면서 낙상사고를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겨울에는 땅이 얼어서 돌처럼 굳기 때문에 타박상이 더 심해집니다.

북한은 겨울에 눈이 많이 옵니다. 눈이 온 다음 날에는 낙상사고가 다른 때 비해 배나 많습니다. 눈이 오면 낙상사고가 더 많이 일어나는 원인은 길이 미끌어서 그렇지만 내린 눈이 금방 얼기 때문에 겨울신발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비닐로 만든 신발을 신고 다니기 때문에 더 잘 미끄러져 넘어집니다. 넘어지면 주로 발목과 손목 부상이 제일 많습니다. 이런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손을 호주머니에 넣거나 팔짱끼지 말아야 하며 평상시보다 잦은 걸음으로 조심스럽게 걸어서 넘어지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특히 어르신들은 눈길을 걷는데 더 신중해야 합니다. 낙상으로 뼈가 골절되는 사례가 노인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기자: 날씨가 추울 때 신경써야 할 영양소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강유 동의사: 식량사정이 어려운 북한에서 추운날씨에 무엇을 먹으면 좋다는 그런 영양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어진대로 생활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계획적인 식생활을 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조건이 허락되면 겨울음식으로는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선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주민들의 주식인 강냉이는 여러 가지 영양소가 갖춰져 있습니다. 강냉이로 만든 식품에 지방이 풍부한 돼지고기가 좋은 궁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돼지고기에는 지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영양물질이 들어있어 사람이 생활하고 활동하는데 최고의 에너지를 공급해줍니다. 그리고 이런 에너지가 추위를 이겨내고 견디게 하는 작용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날씨가 추워질수록 관절통이 심해지는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강유 동의사: 몸이 차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수축된다고 하였습니다. 관절통은 신경이 수축되어 아픔이 생기는데 겨울에는 날씨가 차면서 무릎관절은 물론 전신 관절도 위축되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절통을 없애기 위해서는 그에 해당한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생활환경이 따뜻하고 몸을 차게 해서는 안 됩니다. 될수록 옷을 따뜻하게 입고 더운 물을 하루2리터 이상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혈액순환이 잘되게 자기 건강에 맞게 걸어야 합니다.

기자: 입동절기에 청쥐자분들이 염두에 두시면 좋을 건강수칙을 정리해주시겠니까?

강유 동의사: 네. 다른계절에 비해 겨울은 사람의 활동을 제한하는 추위가 있습니다. 이런 추위는 운동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배고프다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더 힘들어집니다. 조금씩 걷는 운동을 시작하여 차차 운동시간과 운동 폭을 넓혀가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크하고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을 끼고 5분이나 10분을 힘차게 달리면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온몸이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운동은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정한 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간중간 운동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운동이 건강이고 운동이 보약이고 운동해야 노화가 천천히 올수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운동을 선호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운동하는데도 결심이 필요하고 목표와 목적을 세우고 그것을 향해 꾸준하게 실천해야 초심에 세운 목적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며 운동이 진짜 보약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한국은 아파트마다 운동기구가 있어 모든 사람이 시간을 내어 운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은 기구 운동을 못하는 대신 꾸준하게 걷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해보면 처음 며칠은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쑤시고 힘이 듭니다. 그러나 3-4일 지나면 몸이 개운해지는 것이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어떤 사람은 낮에 일하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운동과 노동은 엄연히 다릅니다. 운동은 스트레스를 풀지만 노동은 스트레스를 쌓이게 합니다. 북한의 노동은 내가 하고 싶은 것 만큼 하는 것이 아니라 타의에 의한 강제성을 띠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도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노동시장은 거의 강제성을 띠기 때문에 아무리 즐겁게 일한다 해도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노동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는 반드시 운동으로 풀어야 풀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추운 겨울을 우리 모두 걷는 운동으로 이겨나가길 바랍니다.

기자: 강유 선생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강유 동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겨울나기 준비’를 주제로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 유 선생님, 진행에 한덕인입니다.

참여자: 동의사 강유, 진행: 한덕인,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