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 손발 땀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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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보통 몸에 열이 많으면 그 열을 식히기 의해 땀과 노폐물이 피부를 통해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생리현상이 너무 과하게 되면 여러가지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는데요. 한의학에서는 다한증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손과 발 등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이유와 치료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안녕하세요.

기자: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보통 땀이 많이 나는 부위는 어딘가요?

한봉희 한의사: 땀이 나는 부위는 머리, 몸, 손, 발 모두 땀이 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음식을 먹을 때면 이마에서 땀이 난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손에서, 발에서, 몸에서, 겨드랑이에서, 발바닥에서만 땀이 난다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잘 때만 땀이 나서 옷이 흠뻑 젖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머리에서 땀이 나는 것을 두한, 손발에서 나는 것을 수족한, 잘때 몰래 나는 것을 도한, 시도때도 없이 줄줄 나오는 것을 자한, 음낭의 땀을 음한이라고 부룹니다. 땀이 나는 원인과 양상에 따라서도 이름이 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땀, 눈물, 콧물, 침 등을 모두 진액이라고 합니다.

‘황제내경’ “영추”에 보면 ‘땀은 피의 다른 이름’이라고 하였고 피를 많이 흘린 사람은 땀을 내면 안되고, 땀을 많이 흘린 사람은 피를 내면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모두 몸의 진액이 빠져나가 더 위험해지기 때문입니다.

기자: 이중 특히 손에 땀이 많아서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할 때 또는 물체를 잡을 때 곤란한 상황을 경험하는 사람이 있는데 원인이 뭘까요?

한봉희 한의사: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 손에 땀이 줄줄 흐르듯이 나는 사람이 가끔 있습니다. 악수할 때 많이 곤란해지고, 연인과 손잡을 때도 곤란 해져서 내원하게 됩니다.

사상체질에서는 태음인은 땀을 많이 내야 건강한데 땀을 못내게 되면 큰병이 된다고 하였고, 반대로 소음인은 땀을 내면 기운이 빠져 더 힘들어진다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땀을 내면 개운하고 시원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고, 땀을 내면 기운이 없고 축 처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바로 체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손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은 위에 열이 몰려 있어 진액을 밀어내기 때문에 땀이 나게 됩니다. 이때 진액이 위에서 밖으로 퍼지므로 손발에 도달하여 저절로 땀이 나게 되는데요. 이렇게 땀이 나는 것을 양명증이라고 합니다. 이때 쓰는 처방은 보통 대시호탕을 써서 설사를 시켜 치료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의원에서도 수족에 땀이 나는 경우 위장을 다스려서 치료를 많이 합니다.

기자: 연령층 또는 남녀 성구별에 있어 심하게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있을까요?

한봉희 한의사: 땀으로 불편을 겪어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위장이 안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남녀 성별에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겼거나 자율신경계를 자극하는 근심, 걱정, 두려움, 긴장 등의 감정들로 인해 손에 땀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긴장이나 두려움이 극도로 높아졌을 때 ‘손에 땀을 쥐다’라는 표현을 쓰죠.

이렇게 감정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하면 손에 땀을 쥐게 되고 이러한 긴장이 반복적으로 지속된다면 당연히 위장을 상하게 되고 몸을 상하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감정들로 인해 위장을 상하게 되고 오장육부의 균형을 깨뜨리면서 손에만 땀이 나거나 머리에만 나거나 발에만 나거나 또는 전신에 또는 자는 중에 도적같이 땀이 흐르게 됩니다.

어린 아이들이 특히 땀을 많을 흘리는데요. 아이들은 순양지체라고 합니다. 그만큼 양적인 기운이 강하기 때문인데요. 땀이 줄줄 나오는 병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생리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구체적으로 13살 여자 아이인데 추운 겨울에도 손에 너무 땀이 너무 많아 친구들이 놀린다고 하는데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발에 땀이 나는 것은 본인만 알고 다른 사람은 모르기 때문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데 손에 땀이 나는 경우는 연필을 잡고 글을 쓰거나, 친구들과 손잡을 일이 있을 때는 불편감을 많이 호소하게 되죠.

13살 여자 아이면 이런 것에 더 민감할 수 있는데요. 위장에 열이 몰려 있어서 손발에 땀이 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치료하면 되는데요. 보통 대시호탕을 써서 설사를 시키는 방법으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대시호탕은 시호, 황금, 백작약, 대황, 지실, 반하 등이 들어간 약인데 여기에 생강, 대추를 넣어서 달여 복용하면 됩니다.

보통 몸에 열이 나고 대변이 굳으며 소변이 붉고 헛소리를 하면서 조열이 나는 증을 치료하는데, 열사를 바깥으로 발산하게 하고 속을 맑게 해주어 손의 땀이 멎게 해줍니다. 또한 몸이 허해서 주리가 열려 땀이 나는지 진맥을 통해 잘 살펴보고 약을 쓰기도 합니다. 허해서 나는 경우 가을과 겨울에 계지(육계나무의 어린가지)를 달여서 복용하면 땀이 멎게 됩니다.

기자: 손이 아니고 발에 땀이 많은 사람은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까요?

한봉희 한의사: 발에 땀이 나는 것은 손에 땀이 나는 것과 같기 때문에 방금 말씀드린 대로 같은 치료법을 써서 땀을 멎게 할 수 있습니다. 좀 다른 방법이 있다면 백반, 갈근을 각각 닷섯 돈을 가루 내어 물 세사발을 오래 끓여 달인 것으로 매일 발을 씻고 싸매는데 3일~5일이 지나면 낫기도 합니다. 이 방법은 좀 귀찮기는 하지만 효과를 보려면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몸은 차가운데 손발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는 뭔가요?

한봉희 한의사: 몸이 찬 것은 열이 속에 울체 되어 퍼지지 않아 몸 겉은 차고 냉하게 됩니다. 그래서 변비가 생기거나 손발에 땀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때 열을 흩어주어 표로 가게 하여야 합니다.

기자: 땀은 냄새를 유발하기도 하는데 피해야 할 음식이라든지 주의할 것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발에 땀이 나는데 양말을 신고 신발을 오랫동안 신고 있게 되면 발에서 미생물 번식으로 인해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습니다. 발을 자주 청결하게 씻어주고 통풍이 잘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맨발 걷기를 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은데요. 맨발로 땅을 밟게 되면 우리 몸에 쌓인 양전하가 방전되면서 몸에 울체 되었던 열이 고루 발산하게 되고 손과 발에 땀이 나는 것, 손발이 찬 것 모두 치료할 수 있습니다.

요즘 한국은 맨발 걷기가 유행인데요. 산에 가보면 등산객들 중에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신발을 벋고 산행을 하면 몸에 쌓인 열도 방출되면서 몸이 시원해지고 땀이 나지 않고 머리가 가벼워집니다.

기자: 손발에 땀이 많은 사람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정리를 해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손발에 땀이 계속 나게 되면 주리(땀구멍)가 열려 있기 때문에 사기가 몸에 침입할 수 있는 경로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땀이 난다고 갑자기 찬바람을 쐬면 안된다고 하는 이유도 바로 주리가 열려 있어 사기에 감촉될 수 있어서 입니다. 땀이 난다고 갑자기 시원하게 하는 것을 피하고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건강 관리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

몸이 너무 허약해도 주리가 열려 몸의 진액인 땀이 빠져나갈 수 있고, 영양과잉으로도 주리가 열려 신체대사 균형을 맞추기 위해 땀이 나는 경우도 있고 위장에 열이 몰려 있어 손발에 땀이 날 수 있으므로 어느 것에 해당하는지 잘 관찰 하셔서 건강을 챙기시기를 바랍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손발에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