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날이 추워지면서 감기 환자도 늘고 주위에 기침하는 사람을 자주 보게 됩니다. 코로나 전염병도 완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누군가 기침을 하게 되면 뭐라고 말도 못하고 슬슬 그 사람을 피하게 되는데요. 혹시나 비루스 전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 입니다. 오늘은 감기와 관련한 이모저모를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를 전화연결 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한봉희 한의사: 네, 안녕하세요.
기자: 요즘 기침을 하면 당사자 보다는 주위에 있는 사람이 더 긴장하게 되는데요. 천식 환자도 기침을 많이 하잖습니까? 감기때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한봉희 한의사: 천식을 한의학에서는 효천증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천식은 크게 기관지성 천식과 심장성 천식으로 구분하는데요. 대부분 기관지성 천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천식은 발병률이 높은 어린이뿐 아니라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노인은 천식과 비슷한 기침을 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를 한의학에서 해수라고 부릅니다. 기침 (해), 기침 (수)자를 쓰는데 소리도 있으면서 가래도 있는 것입니다.
감기때 기침은 초기에는 가래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를 하지 못해 시간이 많이 지나면 합병증으로 넘어가면서 기침소리 양상이 달라지죠. 만성적으로 기침과 호흡곤란 발작이 일어나면 숨이 끊어질 것 같이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천식은 “그르렁~ 그르렁~”가래 끓는 소리가 동반되는데 야간에 특히 심합니다.
감기는 기침, 오한 발열,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동반되나 천식은 오한이나 고열은 없고 호흡곤란과 기침, 기관지 관련 증상이 발생하므로 감기와 확연하게 다르죠.
기자: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을 보면 폐렴 환자가 좀 있는데 이유가 뭘까요?
한봉희 한의사: 북한에서는 난방을 주로 땔감이나 석탄, 무연탄을 사용하게 되고, 탄광이나 광산도 많아서 그런 곳에서 일하였거나 그 주변에서 살았다면 환경오염으로 인한 폐기능 저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바이러스 감기에 노출되더라도 폐렴으로 전환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아침과 저녁의 북한 풍경은 집집마다 때는 연료로 인해 굴뚝마다 검은 연기, 한얀 연기 등 매일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늘 먼지속에서 살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기자: 폐렴에 도움이 되는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폐는 스폰지와 같이 생각하면 되는데요. 구멍이 송송 뚫려 있죠? 그것이 폐포라고 생각하고 그 폐포에 산소가 들어차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 먼지와 오물들이 차게 되고 거기에 폐가 늘 차가운 기운에 노출되어 있게 되면 상하게 됩니다.
평상시에 등산이나 걷기운동, 호흡 운동을 해주면 폐활량이 높아지고 가스교환이 잘 되어 폐가 깨끗해집니다. 입을 다물고 호흡을 천천히 크게 자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도라지, 생강, 감초, 오미자, 행인(살구씨), 인삼, 생지황, 진피 등을 달여서 복용하면 좋구요. 매일 꾸준하게 삶은 배나 배즙을 내어 끓여서 마셔 주시면 항생제를 쓰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기자: 아침이나 밤 등 특정 시간에 기침이 많은 이유와 대처법은?
한봉희 한의사: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거나 낮은 기온에서 증상이 심해지고 찬 음료를 마시거나 하면 더 심해집니다. 특히 겨울에는 공기가 여름에 비해 많이 건조하기 때문에 기관지를 자극하여 기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내를 항상 60~65 정도의 습도가 유지되도록 해주시는 것이 좋고, 기침이 멎지 않고 계속된다면 여러가지 민간요법을 쓸 수 있습니다.
매실 5~6개에 물 한사발을 붓고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인 후 꿀을 타서 마시면 기침이 멎습니다. 또한 오미자를 뜨거운 물에 불렸다가 자주 마셔도 됩니다.
밤에 기침이 심해서 잠들기 어려울 때에는 무즙에 꿀을 타서 마셔도 좋고, 기침도 심하고 편도선까지 부었을 때에는 마늘을 꿀에 재어 두었다가 꿀만 끓는 물에 타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배를 삶아서 먹거나 배를 갈아서 중불에 오래도록 끓여서 수시로 마셔주면 기침이 빨리 멎습니다.
기자: 감기인줄 알았는데 병원에 가니 다른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의원을 찾는 환자도 이런 경우가 있습니까?
한봉희 한의사: 요즘 감기인줄 알고 병원에 가는데 혹 요로감염 진단을 받게 된다든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외 다른 질병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죠.
또한 가벼운 감기로 알고 며칠 고생하다가 병원에 가보면 독감 진단을 받기도 하구요. 이렇게 진단을 받고 양약 복용을 하는데 한달, 두달 걸려도 낫지 않아서 한의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아 한달 이상 복용했음에도 낫지 않고 숨이 차고 가슴통증, 기침, 가래, 소화불량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맥진기를 통해 진맥을 하고 오장육부의 상태를 파악하여 한약과 침, 약침, 온열치료, 식이요법 등으로 치료하게 되는데 비교적 잘 낫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자: 감기로부터 자유로워지자면 효과적인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지요?
한봉희 한의사: 우리가 비루스 점염병 코로나를 겪으면서 터득한 것이 있죠. 전 국민이 마스크를 쓰다 보니 감기 환자가 확 줄어들었습니다. 마스크를 쓰면 찬 공기가 폐로 들어오지 않게 되고 또 감기 바이러스에도 잘 감염되지 않게 되면서 그동안 감기 환자가 없었던 건데요. 날씨가 추워지면서 다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추운 날씨와 감기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면 한시적이지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미량 영양소 입니다. 비타민 C는 모든 과일과 채소, 특히 감귤류 과일, 녹색채소, 감자에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한국은 딸기 철을 맞아 딸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북한에서는 딸기가 봄, 여름에 나오는데 여기서는 온실 재배로 겨울부터 봄까지 딸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 구하기 쉬운 비타민C 함량이 많은 채소들로는 고추, 토마토, 양배추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오렌지, 귤, 자몽, 청포도, 망고 등 다양한 과일이 풍부하여 얼마든지 구입 가능하지만 북한에서는 구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하시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 되겠습니다.
기자: 겨울이면 심해지는 기침, 정리를 해주십시요.
한봉희 한의사: 날씨가 추워지면서 기온이 떨어져 호흡기 질환에 쉽게 걸릴 수 있는데요. 특히 감기에 걸리면 기침이 심해집니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지고 내상질환으로 인해서도 기침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침은 본인도 힘들지만 옆에 있는 사람도 함께 잠을 깰 정도로 힘들어 집니다.
감기, 기침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면역력을 높여 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일단 기침이 심하게 난다 하면 말씀드렸듯이 비타민 C가 풍부한 야채, 과일들을 많이 섭취해 주시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며 소금물로 양치를 하거나 배, 오미자, 마늘, 꿀 등을 이용하여 건강을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한봉희 한의사: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요.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겨울철 기침과 관련한 이모저모에 대해 서울에 있는 한봉희 한의사의
도움말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는 워싱턴에서 이진서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