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의 현실과 앞으로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RFA 주간프로그램 경제와 우리 생활 진행을 맡은 정영입니다. 오늘은 북한에서 나타나고 있는 영향력있는 소비자 즉, 인플루언서에 대해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과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 안녕하세요?
정은이 연구위원 : 네 안녕하세요.
기자 : 북한에 휴대폰이 600만대가 보급되면서 그러다 보니까, 유행에 빠른 사람도 있고 뒤쳐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유행은 어떻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 북한에서도 휴대전화가 보급이 되면서 최신형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도 1990년대 이후 시장화가 진행이 되면서 과시 소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것이 꼭 북한만의 현상이 아니지요. 한국도 관찰해 보면 특히 젊은 층은 삼성 스마트폰보다는 아이폰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 통계에도 나오지요? 노트북도 보면 '애플'로고가 새겨진 제품이 왠지 더 세련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일부러 한국 사람들 중에서는 삼성보다는 애플을 구입하고, 애플제품이 아닌데도 심지어 애플로고 스티커를 붙이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삼성회사가 대한민국의 회사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삼성을 다 쓸 것 같지만, 미국 회사인 애플의 전자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는 애플 회사가 자사 제품을 한번 쓰면 다른 제품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어떤 생태계를 구성한 부분도 있지만, 어쨋든 애플 제품이 좋다는 평판은 있는데 값이 좀 비싸지요.
정은이 연구위원 : 네, 한국에서도 스마트폰은 과시 소비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특정 프리미엄(고급형) 브랜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심리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아이폰이나 삼성 갤럭시와 같은 고급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 도구를 넘어 개인의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수단이 되고 있으니까요. 그만큼 비싸니까요. 사실 그 작은 스마트폰 가격이 커다란 냉장고 하나 값과 같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하지만 최신 모델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종종 개인의 스타일과 세련됨을 상징하는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는 겁니다.
기자 : 북한 사람들 속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싸구려 몇개 보다는 좋은 것 하나를 오래 쓴다", 즉 명품 선호 심리, 진품 선호심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북한에서도 최신 스마트폰은 상당히 고가인데, 잘 팔립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 당연하지요. 북한에서 휴대전화의 구입 목적을 조사해 보면, 2010년대 초기에는 주로 '장사' 등 생계와 관련이 있었어요. 그런데 좀 더 심층적으로 조사를 해 보면 휴대전화를 2년에 한번, 1년에 한번, 교환하는 빈도수가 높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고장이나 분실때문에 기기를 교환하는 줄 알았는데, 성능상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과시용으로 최신 폰을 앞다투어 구입하는 사례가 오히려 많았고요. 특히 이러한 과시적 소비 경향은 특히 젊은 층과 남성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스마트폰은 워낙 고가이다 보니 중산층 이상이 소비해야 되지만, 이를 소비하는 경우 부유층이라는 이미지가 북한에서는 강하다 보니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더라도 자기 과시적 소비를 통하여 신분 상승이 되었다는 착시효과를 거두며 돈은 없지만, 문화생활의 일환으로 스마트폰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고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기자 : 외부 사회에서도 새것이 실제 가치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데 북한에서도 같네요.
정은이 연구위원 : 네, 아무리 새것이라도 조금 지나면 금방 가격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 당국도 휴대전화의 출시 시기를 일부러 조정을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6개월에 한번씩 최신 휴대전화를 선보일 수 있지만, 그것을 좀더 길게 잡는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북한 주민들은 간부나 관련자들의 인맥을 활용해서 언제 신모델의 휴대전화가 나오는지를 알아내고, 미리 예약을 해놓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 최신 모델의 휴대전화가 출시되었을 때는 가격이 상당히 높다가도 몇 개월 지나면 가격이 상당히 하락하는 현상이 북한에서도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기자 : 그렇지요. 왜냐면 신형 모델이 먼저 나오면 구형 모델을 팔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기업들은 재고량을 줄이기 위해 신형 모델의 출시를 늦추거나, 재고량을 대폭 할인하여 판매하기도 하지요. 그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미국이나 한국에서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경우, 기능이 많아서 사람들이 선호하는데, 북한은 어떻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 외부 사회에서는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소셜미디어로 공유하는데요. 그 중에 일부 사람들은 자신이 구매한 제품이나 경험들을 유트브와 같은 공유 영상 플랫폼에 게시하는데, 이를 또 많은 사람들이 따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뜨는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인풀루언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기자 : 그런데 사실 인플루언서라는 말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많이 생소할 텐데요. 간단하게 설명가능할까요?
정은이 연구위원 : 네. '인풀루언서'라는 용어는 주로 소셜 미디어나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개인을 지칭하는데 이 용어는 '영향'을 뜻하는 영어 단어 '인플루언스'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인플루언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홍보하며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구매나 행동을 유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기자 : 유트브에서도 유명한 인플로언서는 상당히 많은 돈을 벌고 그래서 요즘에는 인플로언서를 하겠다는 젊은 친구들도 많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 네, 사실 인플로언서 마케팅의 개념은 전통적으로 유명인이나 전문가의 추천을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에서 시작이 되었지만,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일반인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인플루언서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서 혹은 개인의 독특한 개성을 통해 대중의 주목을 받으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요.
기자 : 그런데 북한에도 스마트폰이 확산 되면서 인플로언서가 생겨나고 있을까요?
정은이 연구위원 : 북한은 일반적으로 주민들이 인터넷이나 심지어 인트라넷에도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형태로 자신들의 소비 경험이 확산이 되고 있는데요. 특히, 어떤 사람들이 인플루언서가 될 소지가 강한가 하면, 평양에서 외국을 경험한 상류층들의 소비 패턴들이 급속히 확산이 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바로 휴대전화의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서 자신들의 과소비가 공유되고 있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생일파티를 한다면 이제는 북한도 휴대전화를 활용해서 동영상으로 찍고 이것을 블루투스나 유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친구들과 돌려본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제는 결혼식이나 생일파티 등 모두 동영상으로 남기니까 자신들이 더 잘 나오게 하기 위해 괜히 옷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데 일부러 구입을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최근에는 북한도 부유층의 삶이 유트브를 통해서 알려지고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모방하고 있지요.
기자 :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고 다음시간에 또다른 새로운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 수고 하셨습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 네 고맙습니다.
경제와 우리 생활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