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함께 잘살아 보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 ‘경제와 우리생활’ 진행을 맡은 정영 입니다. 중국 등 몇 개 국가를 제외하고 이제는 전 세계가 코로나 방역이 완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북한도 이미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지도 5개월이 되었습니다. 그간 북중 국경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님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정은이 연구위원님 안녕하셨습니까?
정 연구위원: 네 안녕하세요.
기자: 최근 중국이 코로나 정책을 전환하면서 그 영향이라고 할까요, 북중 국경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까?
정 연구위원: 네 그간 긴장과 이완을 반복했던 북‧중 국경이 코로나19 이래 가장 많이 열린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로 가면 아마도 북‧중 무역 규모가 코로나 직전의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기자: 현재 북중간 간 해상무역 통로의 개방 상황은 어떤가요?
정 연구위원: 작년 3월 육상보다 먼저 문을 열기 시작을 했는데요. 2022년 10월 기준으로 완전 개방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해상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이것은 최근 구글 위성사진뿐만 아니라 로동신문을 통해서도 쉽게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얼마전 남한의 연합뉴스가 보도한 사진자료 보니까, 북한 선박들이 중국 대련항인가 가서 식량을 접수해가는 사진들이 공개되었는데 북한 노동신문에도 해상무역과 관련한 내용도 나옵니까?
정 연구위원: 해상무역과 관련한 직접적인 내용은 아니구요. 다만, 국내 수산업을 장려하는 문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10월 28일 날짜의 로동신문을 보면, 어떻게 나오는가 하면 “집중적인 어로 전투를 벌려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데 대한 시정방침의 과업을 높이 받들고 동해지구 수산 단위들이 물고기잡이에 일제히 진입했다”는 내용들이 나옵니다. 이것은 2020년 6월 1일 코로나가 한창 창궐할 당시와 대조적인데요. 당시“수산 부문에서는 해당 단위 일꾼과 방역 일꾼의 긴밀한 협동 아래 어로 및 양식 활동으로 바다로 나가는 성원이 질서를 엄격히 지켜 전염병 유입 및 전파를 철저히 막도록 하고 있다”이렇게 나왔는데, 그때와 상당히 대조적인 풍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래서 해상이 전면 봉쇄되어 개인들이 선박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선박조차 관리할 수 없을 정도였고 또 고기잡이를 위해 나가는 그런 어부들이라고 할까요? 그런 선원들을 굉장히 통제하는 모습들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고기잡이를 장려한다는 것은 해상만큼은 통제가 풀리지 않았는가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기자: 네 최근 북한의 환율이나 물가 상황은 어떻습니까?
정 연구위원: 일단 달러 환율을 보면 코로나 직전 시기와 비교하면 위안화 같은 경우 상승했지만 아직 코로나 상황까지는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달러를 보면 코로나 직전 수준과 근접한 거의 회복이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물가를 보면 북한경제도 국제정세와 국제시세와 연동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어떤 것을 비교해볼 수 있는가 하면 최근 쌀 가격의 경우 북한 물가가 25%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체가 심각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최근 미국 말고도 최근 세계 여러나라에서 자국 화폐가 하락하지 않았습니까, 달리 말하면 달러가 굉장히 비싸지는 상황에 처해졌는데, 북한도 아마 그런 상황속에서 물가가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았는가 생각됩니다. 이렇게 북한에서도 달러가 상승하면서 물가가 소폭 상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점은 전 세계적인 유가(석유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는 유가가 상당히 안정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자: 유가라고 하면 휘발유나 디젤유를 의미하는 데 북한에서 유가가 안정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코로나로 인해 이동이 적어져서 기름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봐도 될까요?
정 연구위원: 물론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현재 북한 내에서 코로나로 인한 이동의 통제가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검역증’을 보유하면 이동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평양뿐만 아니라 지역 간의 이동도 완화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특히 방역과 부각되는 점은 목욕탕과 식당 등 대중시설에 대한 규제가 풀렸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한창일 때 북한 당국이 비대면 서비스를 강조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즉, 2020년 6월 1일 중앙방송에서 나온 내용을 보면 “급양봉사망에서는 주문 봉사를 장려한다.”고 하였습니다. 즉, 가능한 비대면으로 할 것을 강조했는데, 요즘에는 이러한 규제가 많이 풀리고 있고, 요즘에 북한의 대중수입품목을 보면 1위가 타이어입니다. 그러면 이것은 이동의 수요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그러면 이렇게 유가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이유를 어떻게 짚어볼 수 있습니까?
정 연구위원: 물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겠지만, 국제 정세의 급변이 북‧러 경제 밀착을 촉진하는 요인이 되는 징후가 북한 경제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유가도 그런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어떻게 보면 러시아에서 기름이 들어올 가능성입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가 원하는 물품을 북한에서 들여오고, 그 대가를 현금으로 받는 대신에 북한이 기름으로 받는다면 어떻게 보면 제재의 상황 속에서 일석 이조의 효과를 얻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무역 거래는 향후 중국의 의도와 상관없이 북중 양자 경제협력을 북‧중‧러 다자 협력의 양상으로 확장할 여지를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미국 백악관에서는 북한과 러시아간에 컨넥션이 있다고 추측을 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북한이 군복을 제작해준다든지, 북한이 포탄이나 미사일도 제공하고 있다는 추측을 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러시아가 원하는 것을 북한이 보내주면 러시아는 돈대신 기름을 주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정 연구위원: 국제 정세 변화속에서 북러관계가 밀착되니까 아무래도 북러간 경제적인 관계가 밀착되면서 러시아가 원하는 것을 북한이 주고, 대신 북한은 북러간 양자협력이 북중러 경제협력으로 확장가능한 여지를 제공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기자: 최근 코로나로 인해 북한에서 콩기름, 설탕 이런 식품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요. 만일 북러간 화물열차가 개통되면 러시아산 물류가 북한에 들어가면 장마당 물가에 영향을 미칠까요?
정 연구위원 : 네 작년 11월 2일 쯤이던가요. 두만강-하싼간 화물열차가 개통됐습니다. 아무래도 북한은 지리적으로 북한 같은 경우는 동서가 분단되었다고 말할 정도로, 상당히 동서간에 교류와 교통이 불편하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북한의 동부지역은 러시아와 가깝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물류가 들어오면 영향을 받아서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원산, 신포, 양하, 김책 청진, 라선까지는 많은 주민들이 러시아산을 먹고 입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평양까지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들어오는 양이 많아지면 당연히 장마당 물가에도 영향을 주겠지요.
기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다음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 연구위원: 네 감사합니다.
‘경제와 우리생활’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이었습니다.
참여자 정은이 연구위원, 기사작성 정영기자,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