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우리 생활] 북한 물류서비스 개선방안(2)

평양을 통과하고 있는 화물트럭.
평양을 통과하고 있는 화물트럭.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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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청취자여러분안녕하십니까? 함께잘살아보는방법을고민해보는 RFA 주간프로그램‘경제와우리생활’시간입니다. 이시간에는우리에게꼭필요한세계경제지식을알아보고그것을북한현실에효과적으로응용할수있는방법을함께찾아봅니다. 도움말씀에는경제전문가로미국조지워싱턴대학객원연구원김중호박사, 진행에는정영입니다.

기자 :김박사님안녕하십니까?

김중호 박사:네안녕하십니까?

기자 : 오늘은 경제와 우리 생활 45번째 순서로 북한의 물류 서비스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세상은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상품을 배달하는 기술을 끊임없이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형 물류 유통업은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십니까?

김 박사 : 최근 기술의 변화 속도와 내용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습니다. 요새 기술들은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시스템 속에서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예전에 각각 기능하던 때에 비하면 기술의 파급효과가 매우 다양하고 강력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배터리 기술이 발달하고 인터넷과 GPS 등의 통신 기술, 무인 조정 기술, 드론 기술 등이 발달하면서 물류 서비스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낳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차나 배 그리고 트럭에 짐을 실어 사람이 직접 배달업무를 수행했습니다만, 미래의 물류 서비스는 무인 자동차나 무인 로봇이 물건을 배달하거나 드론으로 배달하는 방식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자 : 아마존이라는 회사가 드론을 이용한 배달도 할 것이라고 하는데 드론 기술이 도입되면 예를 들어 평양에서 생산된 신발이 자강도 강계의 한 심심 산골까지 서너 시간 내로 배달되는 세상에서 살게 된다는 소린 데요. 북한에 그런 방식이 도입되면 어떤 혜택이 있을까요?

김 박사 : 기술이 발달한다는 것은 인간의 실수를 보완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은 8시간 노동을 초과하게 되면 피로를 느끼게 되죠. 생리현상 때문에 지속적인 노동에도 한계가 있고요. 때로는 착각을 하거나 기억을 못하거나 또는 판단이 흐려져서 실수를 하기도 하고 사고를 일으키기도 하는데요. 물론 기술이 사람의 일들을 모두 완벽하게 만들거나 대체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새로운 기술들이 도입되면 물류 서비스의 효율성이 엄청나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우리가 편리하게 경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그런 여건이 갖춰진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기자 : 그렇군요. 그런데 그런 기술은 교통이나 통신 시설 등이 제대로 갖추어진 대도시 같은 일부 지역에서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빠른 시일 내에 지방에까지 확산할 수 있는 전망은 있습니까?

김 박사 : 네, 예전에는 인터넷 케이블을 지방에도 깔아야 하고 안테나를 여기저기 세워야 가능했죠. 그런데 아마 미래에는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산간지방에서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도로나 전기 시설이 충분히 갖추어져야 하겠습니다만, 드론을 이용하면 도로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도 충분히 배달이 가능하겠죠.

기자 :그렇군요.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지금 세상에서는 눈 앞의 일로 다가오고 있네요.

김 박사 : 한 가지 덧붙여 말씀드리면, 요새 빅데이터라는 것이 경제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어요. 즉 소비자가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소비와 관련한 정보를 모아 분석하는 거죠. 한 사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소비 정보를 분석하며 어떤 종류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돈을 쓰는지에 관한 정보를 분석해보면 특정 시점, 특정 계절, 특정 도시의 소비 패턴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기업들이 상품이나 서비스의 수량, 가격, 품질 등을 예상하거나 계획할 때 보다 현실적인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개개인에게는 스마트폰에 있는 사회관계망 SNS를 통해 각각의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습니다. 물류 서비스의 발전은 이러한 소비정보 분석 기법의 변화와도 긴밀한 관계에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기자 :네, 빅데이터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는 지 저도 한번 경험해 보았는데요. 제가 아마존이라는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예를 들어 신발을 산다고 하면 그 신발과 관련된 그림들이 동시에 밑에 보여지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제일 좋은 상품을 살 수 있게 도와주고요. 그것은 이미 저희 자료가 빅데이터에 들어가서 분석을 거쳐서 내 신발 사이즈는 얼마이고, 어떤 색깔, 어떤 제품을 좋아한다고 도와주니까 깜짝 놀랐습니다.

김 박사 : (웃음) 네 맞습니다. 그것을 영어로 알고리즘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사람이 선택을 하면 그것과 연관되어 있는 다른 것에 대한 다른 수요도 있지 않을까 하여 추정을 하여 컴퓨터가 자동으로

제안을 하는 것이죠. 비슷한 부류에 있는 상품들을 제시함으로써 소비자가 다양한 상품들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자 :그렇군요. 북한의 청취자들도 이 방송을 듣고, 물류 유통사업을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알아야 하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도움이 될만한 조언이 있을까요?

김 박사 : 미국이나 한국의 유명한 물류 회사들도 처음에는 걸어서 배달하거나 자전거, 오토바이, 작은 트럭에 실어 옮기는 방식으로 일을 시작했죠. 지금 북한 돈주들이 차량을 활용하여 물건이나 사람을 실어 나르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물류 그 자체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시장이 형성되고 확대되는 과정 속에서 생산과 소비의 행태가 바뀌어야만 물류가 함께 확대될 수 있다는 원리인 거죠. 아마 권력과 돈을 가진 북한의 상류층을 중심으로 물류 서비스의 기본 틀이 형성되어 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돈 가진 상류층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갖을 것인지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비루스 확산을 막는다고 국경을 닫아놔서 힘들겠지만 머지않아 무역이 재개된다고 하면 그동안 들여오지 못한 물건들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나서면서 경쟁을 치열하게 할 겁니다. 한동안은 써비차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 써비차 사업주들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만, 앞으로 다시 써비차 수요가 증가하면 모두가 바쁘게 움직일 수 있을 겁니다.

기자 : 유엔대북제재가 강화된 상태에서 북중간 교역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까요?

김 박사 : 물론 상류층이 선호하는 사치품은 제재 대상이기 때문에 밀수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을 겁니다. 비루스(바이러스) 문제만 해결되면, 북한의 대외교역이 재개될텐데 그 때 일반 주민들의 소비물품은 제재받지 않기 때문에 얼마든지 들여올 수 있겠죠. 물론 돈이 필요하겠죠. 북한의 대외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한 북한 정부의 배급이나 공급은 항상 부족한 상태에 있을 것이고 기업소나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외부에서 물건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등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건이 들어와야 돈도 함께 돌겠죠. 결국 북한에서 양극화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즉, 돈 있는 사람만 잘 살게 되고 돈 없는 사람은 더욱 힘들게 살게 된다는 거죠. 그리고 북한 정권이 아무리 강력히 통제한다고 해도 이미 북한의 대부분 시스템과 국가자산이 간부들과 주민들의 생계대책용으로 전용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정부가 사경제의 확산을 막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자 : 북한에서도 하루빨리 새로운 물류 기술이 도입되고 물류 서비스가 확대되어 모든 주민들이 편한 경제생활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사: 네감사합니다.

기자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조지워싱턴대학 객원 연구원 김중호 박사, 진행에는 정영 이었습니다.

참여자 김중호, 진행정영 기자,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