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우리 생활] 북한 아파트 인테리어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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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주간 프로그램 ‘경제와 우리생활’ 시간 입니다. 이 시간 함께 하면 경제가 보입니다. 현실 생활에 꼭 필요한 경제 지식과 삶의 지혜를 함께 공부하고 이를 북한 현실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 봅니다. 도움 말씀에는 남한 통일연구원 정은이 박사, 진행에는 정영 입니다.

기자 :정은이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네 안녕하십니까?

기자 :오늘은 이제 경제와 우리 생활 순서로 북한의 내부 장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북한이 1년 만에 건설한 평양시 송화지구에 건설된 1만 세대 아파트들을 보면 80층짜리, 30~ 40층짜리가 이렇게 갑자기 건설됐거든요. 외형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특색이 있더라고요. 마치 두바이의 세계 최고의 빌딩처럼 아주 뾰죽한 그런 건설 양식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외부 사람들은 "어떻게 저렇게 빨리 공사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얼핏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전번에 북한의 주택 건설은 내부 장식 공사를 안 하고 입주자들한테 넘긴다 그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북한의 부동산 연구를 하시면서 북한의 내부 공사는 어느 정도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까?

정 연구위원 :방금 북한에서는 내부 공사를 하지 않은 채 넘긴다고 방금 말씀하셨잖아요. 실제로 제가 조사해 봤을 때도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 내부공사를 하지 않고 외부만 한다라고 했을 때 우리는 참 이해가 안 가요. 왜냐하면 그런 사례가 없기 때문에 그런데 탈북민들의 말을 빌리자면 "뼈대만 있다" "뼈다구 아파트"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더라고요. 바꿔 말하면 골조만 지어진 아파트라고 하는데 상상이 안 갔어요. 그래서 제가 중국 갈 때마다 봤는데, 중국도 북한과 비슷하더라고요. 중국 같은 경우에 보니까 내부 인테리어를 하지 않은 채 외부 골조만 세워가지고 팔더라고요. 그래서 중국에 있는 모델하우스에 가봤어요. 모델하우스라는 것은 아파트가 건설되지 않았을 때 이런 형태로 지어질 것이다고 구매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 모델을 하나 어떤 특정 장소에 지어놓고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델하우스를 보러 오잖아요. 그러면 화장실은 이렇게 생겼고, 지은 구조는 이렇게 생겼고, 주방은 이렇게 생겼고, 싱크대는 어떻게 생겼고, 가구는 어떤 제품을 들여놓고 이렇게 꾸며 놓는데요. 그러면 구매자는 모델하우스를 보면서 집을 사야겠다 또는 말아야 하겠다고 결정을 하잖아요. 그런데 남한 같은 경우는 모든 게 다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상황에서, 그러니까 모델하우스가 완벽하게 갖춰져야 하는 상황인데요. 그런데 중국 같은 경우도 분명히 모델하우스가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중국도 자본주의식으로 집을 매매를 하니까 그래서 한 번 가봤어요. 그런데 중국은 한국과는 달리 내부 인테리어를 하지 않은 채로 판다고 해서 한번 모델하우스를 가봤더니 정말 깜짝 놀랐어요. 한국은 문도 다 있고 세면기, 양변기 등 타일 같은 거 전부 다 깔아져 있잖아요. 바닥도 나무로 다 예쁘게 다 깔아져 있고 그런데 중국은 가보니까 문도 없고, 수도 꼭지도 없고 그냥 시멘트 색깔 그 자체이더라구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북한은 어떻게 하냐 그러니까 북한은 중국보다 더 심하대요. (중국 것보다) 더 안 한 상태로 판대요. 그래서 저는 그걸 보고 그때서야 좀 상상이 갔어요. 내부 장식을 하지 않고 골조만 판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 좀 충격을 받았는데 어쨌든 중국의 사례를 보니까 좀 상상이 가더라구요.

기자 : 저도 그 말씀에 공감이 되는데요. 진짜 북한 영화에도 그런 장면이 있었어요. 한 신혼부부가 나오는데 남편이 직장 다니는데, 1 년이 넘고 2년이 되도록 집이 없으니까 부부 생활을 못하고 따로 갈라져서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 하루는 아내가 "아, 우리 집은 언제 되냐?" 그러니까 남편이 자기가 배정받은 집을 보여주려고 아내를 데리고 건설 현장에 가요. 그런데 그 건설 현장은 전혀 진척이 안 되고 중단되어 있었어요. 아마 자재가 부족했는지 그랬던 것 같아요. 근데 남편이 자기가 배정받은 3층 2호인가 하는 집에 갔어요. 그런데 문도 없어요. 그들이 거기 쑥 들어가니까 휑한 골조만, 정말 뼈다구만 남아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남편이 여기는 부엌 자리고, 여기는 화장실 자리고, 여기는 뭐 거실방 이고 하니까, 아내가 너무 황당해가지고 "어떻게 여기서 살려고 하냐?"고 말하던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제가 남쪽에 내려와서 보니까 남쪽이나 미국에서는 주택을 팔 때 모델 하우스와 똑같은 주택이어야지 조금만 다르면 못 팔더라고요.

연구위원 :그럼요. 아파트 내부의 자재, 벽지, 타일, 변기, 세면기, 싱크대 이런 것들이 다 모델하우스와 정말 일치해야 되는 거죠. 만약에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손해배상을 한다든지, 똑같은 걸 받아내든지 아니면 정말 팔 수 없는 그런 상황까지도 갈 수가 있습니다.

기자 :저도 미국에서 주택을 구매하면서 봤는데 부동산 중개업소에게 부탁을 하면 그 부동산 중개업을 맡은 분이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을 연결시켜주는데, 내가 만약에 구매하는 사람이다고 하면 파는 사람 쪽에도 부동산 중개업자가 또 있어요. 주택을 판매할 때 인스펙션이라고 하거든요. 즉 집 검사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있어야 될 게 에어컨, 냉장고 그리고 그릇 씻는 기계, 세탁기 이렇게는 있어야 되거든요. 그리고 카펫인가 또는 나무 마룻바닥 이런 게 다 되어 있어야 하는데 정말 파는 사람의 설명서대로 안 돼 있으면 집을 못 팔거든요. 아니면 수리비를 더 내고 팔아야 하는 데 북한과 중국 같은 경우에는 입주하는 사람들이 뼈다구 아파트에 들어와서 내부 공사를 해야 하는데, 그렇다 보니까 부엌이나 마루 그리고 집안의 모든 구조가 다 다르습니다. 그에 대한 사례들이 좀 있었습니까?

연구위원 :북한 같은 경우는 집주인이 입주한 후에야 자기가 문도 사고, 변기도 사고, 또 타일도 사고 해서 직접 하는 경우도 있고 또 북한도 보니까 요즘에는 전문적으로 인력을 또 사서 의뢰하는 그런 경우도 있더라고요. 남한 같은 경우에는 집을 샀을 때 이미 내부 장식이 되어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다 뜯어 고치잖아요. 본인이 원하는 그런 스타일로 돈을 들여서요.

남한에서는 집을 팔 때 실내 장식이 굉장히 잘 돼 있다고 해서 이것이 주택 가격에 크게 반영이 되느냐 그건 아니거든요. 아주 미미하거든요. 다만 이 집을 팔 때 좀 빨리 팔리느냐 그런 정도에만 영향을 미치는데 북한 같은 경우는 보니까 워낙 자재비도 비싸고 또 자기가 다 이걸 새로 해야 되니까, 나중에 어떤 사람들 보니까 집값과 거의 버금갈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들더라고요. 북한 사람들도 집을 잘 꾸려야 된다는 욕심이 많은 것 같아요.

기자 :예 맞습니다.

정 연구위원: 그런데 남한하고 차이점은 북한 같은 경우는 집을 팔 때 물론 사용권을 파는 것이지만, 어쨌든 집을 팔 때 집의 인테리어를 얼마나 잘했느냐, 인테리어가 집값에 굉장히 많이 반영이 되는 게 좀 차이인 것 같더라고요.

기자 : 네, 내부 장식에 들어가는 돈이 집값에 상당히 많은 그런 비중을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아파트가 뼈대 아파트다, 그러면 처음에 들어가는 사람이 그걸 사람이 살 수 있게끔 다 만들어 놔야 되거든요.

연구위원 : 예를 들어 정말 집값에 버금갈 정도로 내부 장식 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내부 장식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간다든가 이럴 때 반드시 또 북한 사람들도 내부 인테리어를 다시 꾸리는 그런 또 붐이 불었더라고요. 바꿔 말하면 북한에도 시장화가 진행이 되면서 시장에 대해서 눈을 뜨고 그만큼 돈을 많이 축적한 중산계층이 많이 생겨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기자 : 북한 사람들이 내부 장식을 정말 남보다 좀 멋있게 하려고 노력하는 이제 그런 부분은 분명히 있거든요. 예를 들어 집값이 10만 달러라고 하면 내부 장식에 드는 돈은 얼마나 됐습니까?

정 연구위원 : 신의주 같은 경우도 보니까 아파트 한 채에 6만 달러 7만 달러 집이 있다라고 본다면 거기 다 실내 장씩만 잘하면 같은 6만 달러 아파트지만 10만 달러로 뛰고, 20만 달러로 뛰고 이렇게 굉장히 큰 차이가 또 벌어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쨌든 그만큼 북한 사람들에게 내부 인테리어 집을 꾸리는 것은 상당히 비용적으로 부담이 많이 된다라고 할 수가 있는데요. 예를 들면 어떤 돈주가 어떤 부지가 참 욕심이 나지 않습니까? 그런데 거기에 사람이 살고 있어요. 그러면 그 사람한테 가서 "당신이 이 집을 내놓으면 내가 여기를 다 밀고 아파트를 짓겠다. 그러면 당신에게 아파트 한 채를 그 대가로 주겠다"라고 약속들을 하잖아요. 그런데 그 철거민은 아파트가 다 지어지면 집을 하나 받는데, 그러면 자기가 들어가서 살기만 되는데 새 아파트이기 때문에 집값이 올라가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파트에 들어가지 않고 다른 곳에 가서 사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는 새로 집을 꾸리는 것에 대한 부담이 너무나 많이 드니까 오히려 그냥 그 집을 시장 가격보다 조금 더 비싸게 팔고 다른 데로 이사가는 그런 사례도 적지 않게 있더라고요.

기자 : 네 맞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하고요. 북한 부동산 내부 장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다음 시간에 또 재미 있는 주제로 여러분들을 찾아 뵙겠습니다.

정 연구위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 '경제와 우리생활' 오늘 순서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남한 통일연구원 정 은이 박사, 진행에는 정영이었습니다.

참여자: 정은이 박사, 진행 정영 기자,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