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주간 프로그램 ‘경제와 우리생활’ 시간 입니다. 이 시간 함께 하면 경제가 보입니다. 현실 생활에 꼭 필요한 경제 지식과 삶의 지혜를 함께 공부하고 이를 북한 현실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 봅니다. 도움 말씀에는 남한 통일연구원 정은이 박사, 진행에는 정영 입니다.
기자 :정은이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네 안녕하십니까?
기자 : 오늘 '경제와 우리생활' 시간에는 북한의 건설자재에 대한 아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북한이 2025년까지인가요. 5만 세대 살림집 건설 목표로 세웠는데요. 일반 주민들이 살 수 있는 그런 주택은 빨리 건설되는데 오히려 북한이 중점적으로 강조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 그리고 평양종합병원 같은 경우에는 아직 몇 년이 지나도록 준공식을 못 하고 있어요. 혹시 그 원인에 대해서 어떻게 볼 수 있습니까?
정 은이 연구위원 :제가 보기에는 물론 코로나라든지, 제재로 인해서 이런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수입 자재를 필요로 하는 부분들이 많잖아요. 원산 갈마해안관광지 같은 경우는 국제 리조트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급에 맞는 건설을 해야 되고 그에 맞는 자재들이 들어가야 되는데, 이런 자재들이 수입 자재들이 또 적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한 애로 사항들 대북 제재뿐만 아니라 코로나까지 겹쳐 이런 자제들을 원활하게 이제 수급할 수 있는 제약들이 있기 때문에 좀 준공이 늦어지는 거 같구요. 특히 평양종합병원 같은 경우는 워낙 또 일반 건물들과 다르잖아요.
특별한 건물들이고 특히 병원이라는 것은 장비가 많이 들어가야 하지 않습니까? 의료 장비들도 고가의 의료 장비들로 채워지려면 외국으로부터 많은 원활한 그런 유입이 되어야 되는데 이 자재 장비 자체가 거의 대부분 제재 품목이라고 할 정도로 제재 품목들이 적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것들은 제재뿐만 아니라 굉장히 고가의 비용이 드는 자재들이기 때문에 완공이 쉽지 않을 것 같다라는 그런 예상이 됩니다.
기자 :네, 북한이 내부 건설역량이나 국산 건설자재를 사용하는 면에서 좀 수월하기 때문에 주택 건설은 1년에 1만 세대씩 할 만큼 빠른데 오히려 이제 고급 리조트나 첨단 의료장비가 들어가는 평양종합병원 같은 경우에는 다 지어놨지만 준공식은 못하고 있다는 말씀이 되겠네요.
정 연구위원: 네 맞습니다. 내부 장식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인 주택과 같은 그런 실내 장식이 아니라 고도의 첨단 의료 장비들이 들어가야만 하는데 이런 장비들이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대북 제재라든지 또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서 상당히 국경이 봉쇄되면서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지 않나라는 예측이 됩니다. 그런데1만 세대 주택을 보면 대체로 북한에서 충당할 수 있는 그런 국산 자재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 세멘트나 또 강재, 그리고 타일 이런 공장들이 좀 있는 것 같은데 북한에 건설 자재 공장 같은 것들은 파악이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정 연구위원 : 주택 건설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많이 드는 것은 철강과 시멘트인데요. 철강 같은 경우는 북한의 성진제강소라든지 또 천리마 제강 연합기업소라든지 이런 곳들이 있고, 또 워낙 시장수요가 많다 보니까 크고 작은 개인 기업들이 적지 않게 나타났더라고요. 그래서 철강 같은 경우는 이미 국산화가 이루어졌고, 시멘트 같은 경우는 예를 들면 대표적으로 순천에 300만 톤 시멘트 공장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시멘트 공장 같은 경우도 워낙 시장적 수요가 많다 보니까 최근에 성장한 기업들 중에 하나이고요. 또 유리 같은 경우도 남포 유리 공장 있지 않습니까? 대안친선유리공장 같은 경우에도 상당히 고품질의 유리가 생산된다고하더라구요.
예전에는 북한이 질좋은 유리를 만들지 못했어요. 그래서 유리가 당연히 투명해야 되는데 그게 당연한 거잖아요. 그런데 북한의 것 같은 경우는 상당히 굴곡지고 색깔도 푸름푸름한 그런 유리를 만들었는데, 최근에는 대안친선유리 공장에서 상당히 고품질의 유리가 생산되고 있고 또 중국으로 수출까지도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타일 공장 같은 경우도 대동강 타일 공장이 있지 않습니까 여기서도 상당히 고품질의 타일을 만들어 가끔 수입도 하고 있다라고 하고요.
또 가구 공장 같은 경우도 예를 들면 영광가구 공장 등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가구 공장들이 새롭게 생겨났고, 이 가구 공장에서 생산한 일부 가구가 중국으로 수출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바꿔 말하면 북한에서 건설에 필요한 자재들 대표적으로 철강, 세멘트 그 외에도 유리라든지, 타일이라든지, 가구라든지 이런 공장들은 국산화가 이루어졌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공장들의 가동이 또 높기도 하고 또 새롭게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건설 붐과 맞물려 있고, 그리고 사람들의 수요가 굉장히 많이 생겨나기 때문에 새롭게 태어나고 성장하지 않았나라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기자 : 제가 북한에 있을 때는 건재 상점이라고 조그마한 상점이 하나 있었거든요. 거기에서 판매하는 게 별로 없었고 그리고 세멘트 공장은 있었는데 강재, 타일, 유리 이런 제품이 없어서 건설이 잘 안 됐는데, 지금 북한의 부동산 붐과 맞물려서 수요가 있기 때문에 그런 공장들이 수익을 창출하면서 이윤을 다시 재투자하는 과정을 통해 북한의 건설자재 국산화가 실현되고 이런 기업들이 많이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겠군요.
정 연구위원 : 네 맞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북한의 수요가 생겼다고 할 수가 있죠. 타일 공장 같은 경우도 보면요. 원래 영광가구공장이 어떻게 성장했는가 보면 처음에는 북한의 농토산품을 수거해서 중국에 가져다 팔고 이제 이런 형태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중국에서 타일을 가져다 팔았대요. 그런데 이 타일이 너무 날개 돋힌 듯이 북한에서 팔리는 거예요. 이게 돈이 된다라고 생각하고 타일 뿐만 아니라 가구도 자체로 생산해서 팔게 되면서 기업이 성장했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기자 : 방금 가구 이야기가 나오고 타일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북한 사람들이 굉장히 깨끗한 걸 좋아하거든요. 부엌도 막 시멘트 바닥처럼 시커먼 게 아니고 거기다 타일을 깔면 하얗게 되잖아요. 그리고 그걸 물로 닦고 씻고 해서 너무 반짝반짝하게 그렇게 하는 데 그러다 보니까 타일이 잘 팔린다는 말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제가 미국에 살면서 보니까 건재상점이라고 할 수 있는 홈디포라고 있어요. 거기에 가보면 정말 옹근 집 하나를 다 지을 수 있는 그런 건설 자재가 다 있거든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집을 하나 지었다는 소리도 나오는데, 홈 디포에 가서 오늘은 뭐 블로크 날라오고, 또 내일은 강재를 날라오고, 그리고 또 다음 날은 판넬이라고 하는 벽에 붙이는 나무판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벽을 블로크로 쌓지 않고, 나무 각목을 세우고 거기다 나무 판넬을 붙이고 그 위에 빠대(벽이나 천장 등의 흠집이나 패인 곳을 메우는 작업 : 퍼티 작업)미장을 해가지고 면을 매끈하게 하고 또 그 밖에다가 페인트 칠을 하거든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내가 집을 짓겠다. 그러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집을 한 채를 지을 수 있어요. 그만큼 건설 자재가 확실히 보장이 되고 또 대부분의 그 건설 자재들이 중국에서, 다른 나라에서 많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북한에도건설붐과 더불어서 건설 자재산업이 굉장히 황금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북한이 대외 개방을 해서 스웨덴의 가구 전문점 아이키아라고 하는 가구 공장도 들어가고, 또 미국의 홈디포와 같은 건자재 상점이 들어가면 오히려 개인들이 자기 취향에 맞는 그런 건설 자재들을 선택해서 집을 더 잘 꾸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좀 해봅니다.
정 연구위원 :네 그런데 북한 분들 많이 얘기를 들어보면 북한 사람들이 남한에 와서 여기서 많은 실내 인테리어를 보잖아요. 그러면 "북한이 오히려 더 좋다. 훨씬 더 잘한다" 또 이런 얘기를 또 하시더라고요.
기자 : 요즘에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처음 남한에 갔을 때도 굉장히 건설 자재가 발전됐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 남양주나 양평 쪽에 나가면 소파 그리고 벽장 이런 것들을 쭉 진열해 놓고 파는 가구점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걸 보면서 생각한 것이 있는데 북한 사람들의 섬세한 실내 장식 기술과 남쪽의 질 좋은 가구가 같이 결합 되면 좀 더 멋진 집들이 생겨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늘 여기서 마치고요. 다음 시간에 또 재미있는 주제를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정 연구위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 '경제와 우리생활' 오늘 순서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남한 통일연구원 정 은이 박사, 진행에는 정영이었습니다.
참여자: 정은이 박사, 진행: 정영 기자, 에디터 이진서, 웹팀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