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우리 생활] 전성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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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함께 잘살아 보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 ‘경제와 우리생활’ 시간 입니다. 이 시간에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세계 경제 지식을 알아보고 그것을 북한 현실에 효과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 봅니다. 도움 말씀에는 경제 전문가로 남한 통일연구원 정은이 박사, 진행에는 정영 입니다.

기자 : 정은이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 네 안녕하십니까?

기자 : 오늘은 경제와 우리 생활 북한의 전자결제 카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혹시 박사님 현재 북한에서 유통되고 있는 전자금융 결제 카드 종류는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 네, 북한에는 대표적으로 2010년 이후에 '나래'나 '고려' 카드 등이 평양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고요. 그 이후에 2015년 8월경에 전성이라는 이름의 전자결제 카드가 발급되어 사용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전 세계적으로 금융 부문에서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핀테크(fin-tech) 즉 금융이라는 영문자와 기술이라는 영문자가 결합된 핀테크에 기반한 다양한 전자결제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북한도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합류하면서 최근 전자결제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0년에 내각 산하의 조선무역은행이 ‘나래’라는 전자 결제 카드를 내놓았고요. 2011년도에는 고려은행이 ‘고려’ 카드를 출시하면서 북한에서도 평양을 시작으로 전자 결제 카드 사용의 시대가 막을 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동향은 전성카드가 조선중앙은행을 통해서 발급이 됐는데, 이게 왜 주목이 되는가 하면 사실 이전에 고려나 나래와 같은 경우는 외화에 기반을 둔 카드라면 이 카드는 내화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아무래도 대중적인 일반 주민을 겨냥해서 출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밖에도 아직은 상용화가 되진 않았지만 북한도 온라인 쇼핑몰 ‘옥류’라는 그런 전자상거래와 같은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보니까 아직은 실행 단계는 아닌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트렌드를 보면 가까운 미래에 북한에도 주민들이 집에서 상품 결제도 가능한 그런 전자 상거래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서 소개한 전자 결제 카드 중 전성 카드 같은 경우는 우리의 직불 카드와 같이 그렇게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제 신용카드도 곧 출시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 북한에서 유통되고 있는 전자 결제 카드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오늘 시간에 북한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전성 카드에 대해 이야기를 좀 나누겠습니다. 혹시 박사님 카드 많이 사용하시죠?

정 연구위원 : (웃으며) 예 맞습니다. 저는 신용카드도 있고 체크 카드도 있는데, 사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큰 차이점을 보면 일단 체크카드는 직불카드와 신용카드의 중간 형태 지불 결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계좌 소유자가 자신의 계좌에 있는 금액만큼 사용할 수 있고요.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은행 잔액 범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직불 카드와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직불불카드는 은행에서 발급하는 카드이고,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사에서 발급하는 서비스입니다.

신용카드는 신용을 담보로 카드 결제를 허용하는 카드인데, 즉 사람들이 판매자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먼저 받고 대금을 일정 기간 뒤에 지불할 수 있도록 유예하는 신용 거래의 지불 수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이 신용카드로 돈을 빌린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데요. 내가 물건을 먼저 받고 나중에 돈을 갚는 형태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신용카드가 나 대신에 먼저 돈을 갚고 나중에 그 돈을 내 계좌에서 일정 기간 후에 가져가는 형태 시스템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체크카드는 발급 조건이 매우 간단하구요. 통장에 있는 돈만 결제가 되기 때문에 내가 얼마를 써야 할지 알 수가 있어 무분별한 지출을 막을 수가 있고, 또 대부분 이 카드를 쓰면 연회비라는 게 있거든요. 1년에 얼마씩 내는데 연회비가 없다는 그런 또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통장에 돈이 없다면 이 체크카드는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이게 한계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반면에 신용카드 장점은 돈이 없어도 카드사가 먼저 내가 물건을 구입하면 결제를 해주기 때문에 편리한 게있습니다. 또 큰 결제금을 나눠서 낼 수가 있고요. 또 카드사의 혜택을 많이 받아볼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내가 커피를 샀을 때 그게 신용카드 가맹점이라면 몇 퍼센트 할인을 받을 수 있다든지 하지만, 신용카드는 돈이 없어도 결제가 가능하지만 계획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결제대금을 다 갚지 못하게 되고, 그렇다면 나의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또 연체 이자가 발생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신용 불량자가 될 수 있다는 이런 장단점들이 있습니다.

기자 : 그러면 북한에서 유통되고 있는 전성 카드는 어떤 종류의 카드입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 네 북한에서 쓰고 있는 이 전성 카드는 직불 카드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면 은행에 요즘에는 카드가 어떻게 보면 통장이 되잖아요. 우리의 플라스틱 카드가 통장이 되고 있잖아요. 종이 통장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데 이 카드에 내가 돈을 저금하면 예를 들면 100달러를 저금한다고 하면 100달러만 찾아서 쓸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오히려 직불 카드에 더 가깝다 그러니까 카드에 돈이 있는 만큼만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 한국이나 다른 나라 같은 경우에는 직불 카드로 상점에 가서 물건을 살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현재 북한 상황을 보면 이 전성카드로 물건을 살 수 없습니다.그런데 북한은 금융망이 아직 완벽하게 되어 있지 않아서인지 아직 물건을 사는 것은 좀 무리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기자 : 그러면 북한 주민들이 전성 카드에 마음대로 저축을 할 수 있습니까?

정은이 연구위원 : 네 맞습니다. 저축에는 한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내화 카드입니다. 예를 들어 그 전성 카드에 돈을 저금하기 위해 은행에 갔다면, 내가 만약 외화를 가져간다고 하면 그것을 내화로 환전한 다음에 내 명의로 된 카드에 그 돈이 저축 되는 것입니다.

기자 : 북한이 2015년 8월에 발급한 전성 카드는 북한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현금카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어떤 기능이 있습니까?

정 연구위원 :예 전성카드는 앞서 말씀대로 여러 가지 기능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송금의 기능이 부각되면서 상당히 대중적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양에서 평성으로 돈을 보내고 싶다고 하면 "내가 일단 백만 원을 보내고 싶다"고 하면 먼저 은행에 가서 백만 원을 입금을 합니다. 그리고 내가 어디에 있는 누구한테 전성카드를 갖고 있는 누구에게 돈을 보내고 싶다고 하면, 그 사람의 번호에 입금하면 됩니다.

기자 : 네, 그러면 그 돈을 받는 수신자도 조선중앙은행이 발급한 전성카드나 은행 계좌가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정 연구위원: 어떻게 보면 이 전성카드 자체가 저금 통장이고 은행의 계좌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전성 카드 가지고 있다면 어느 지역에서든 은행에 가서 송금도 할 수 있고 저금도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 네, 일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아졌다는 말씀이네요. 제가 북한에 있을 때도 사람들이 국영은행을 잘 신뢰하지 않고 잘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대로 북한에서 이용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로 보이는데요.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하고 다음 시간에 또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정은이 박사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경제 전문가로 남한 통일연구원 정은이 박사, 진행에는 정영 입니다.

참여자 정은이 연구위원, 기사작성 정영기자,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