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우리 생활] 북한 젊은층, 접이식 스마트폰 인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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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함께 잘살아 보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 ‘경제와 우리생활’ 진행을 맡은 정영 입니다.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세계는 하나의 ‘산업혁명’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북한 휴대전화의 기종과 브랜드에 대해 북한 경제 전문가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님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정은이 연구위원님 안녕하셨습니까?

정 연구위원 :네 안녕하세요.

기자 :해마다 새로운 기종의 휴대전화가 선을 보이고 있는데요. 남한 뿐만 아니라 북한에서도 여러가지 새로운 스마트폰이 선보고 있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브랜드들이 있습니까?

정 연구위원님: 북한은 휴대전화를 제조할 때 부품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거의 100%에 이른다고 할 정도로 수입 의존도가 높습니다. 그렇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는데요. 초기에는 ‘평양’과 ‘아리랑’ 정도였으나 그 뒤를 이어 ‘푸른 하늘’, ‘진달래’ 등 시간이 갈수록 다양한 브랜드로 새로운 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기자 :다양한 브랜드에 기능을 추가해서 새로운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 연구위원:북한에서 살다 남한에 나온 이탈주민들과 인터뷰를 해보면, 북한도 아주 자주 휴대전화를 바꾸더라구요. 예를 들면 2010년 경에 휴대전화가 (한번 바뀌는 주기가) 1년 내지 1년 반 정도 걸렸다면 최근에는 6개월도 되지 않아 새로운 기종의 전화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만큼 북한에서 휴대전화 수요가 높고 잘 팔린다는 의미이겠지요. 그러면 왜 휴대전화를 자주 바꾸는가고 본다면 그 이유는 외부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더 많은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이죠. 특히 그리고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일수록 기기를 자주 변경한다고 합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을 인터뷰해보면 대부분 휴대전화를 구입한 경험이 있고요. 한대에 한 250~300달러 정도 했고요. 이것이 막 3~4차례 이렇게 상당히 빈도수가 높았습니다. 그만큼 북한도 경쟁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새로운 폰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자 :북한도 젊은이들 속에서 브랜드별로 선호도가 있는 겁니까?

정 연구위원 :네 맞습니다. 북한도 스마트 폰이 많이 보급되었는데, 기성세대 같은 경우에는 통화만 할 수 있는 폰에 만족을 한다면 젊은 세대들 같은 경우에는 스마트 폰이 아니면 아예 휴대하지 않는게 낫다고 할 정도로 최신 스마트폰을 굉장히 많이 선호를 하는데요. 스마트폰은 브랜드별로 디자인 면에서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선호도를 이야기하자면 아무래도 '평양'과 '아리랑'은 초기에 출시된 만큼 인지도가 높습니다. 즉, 선발주자로써의 우위를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평양'은 수도에 대한 선망을, 그리고 '아리랑'은 왠지 민족성을 상징하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고 합니다. 반면에 '푸른 하늘'이나 '진달래' 등은 북한 혁명역사에 자주 등장하는 정치적 용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특히 진달래는 김일성이나 김정숙의 항일 투쟁역사를 그릴 때 당시 자주 등장하는 꽃이고, 따라서 정치적 색채를 띠고 있어 아리랑이나 평양보다는 선호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기자 :그렇다면 북한 휴대전화에서 명품 브랜드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정 연구위원 : (웃음)네 조사를 해보면요. 최신 폰이 바로 명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만 연결이 안되었을 뿐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성능의 추이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할 정도로 유행이 빠릅니다. 저는 삼성 휴대폰을 쓰는데, 가장 최신폰 같은 경우에는 카메라 다섯개 정도 달려 있는데, 북한도 카메라가 얼마나 달려 있는가에 따라서 위신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안면인식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북한도 접이식 스마트폰도 나오기도 하더라구요.

기자 :그걸 보고 외부에서는 폴더블 폰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정 연구위원 :네 맞습니다. 북한에서도 그런 폰이 나오더라고요. 따라서 이제 막 출시된 최신 기종을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부와 권력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차를 탈 때 길거리를 걸을 때 괜히 통화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모서리가 각이 진 투박한 구형 폴더폰보다는 각이 매끄럽고 더 얇고, 더 가볍고 디자인이 세련된 스마트폰이 구형과는 비교가 안되겠지요. 이왕이면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을 때 렌즈도 2~3개 달린 카메라가 더 보기 좋고 부러움의 대상이겠지요. 북한도 보면 디자인만큼은 스마트폰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자 :네, 북한에서도 여전히 구형폰, 그러니까 오래된 폰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 연구위원:네 맞습니다. 이제 구형폰이라고 하면요. 단순 막대기 폰에서 접이식 폴더폰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조사를 해보면 오히려 이 구형폰들이 훨씬 더 통화가 잘 터지기 때문에 장사하는 사람들 있지요, 그 통화만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 같은 경우는 여전히 이제 막대기 폰 접이식 폴더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터치폰 같은 경우도 상당히 많이 보급이 되고 있는데, 이제 스마트폰을 '터치폰',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양면 터치폰'이라고 하는데, 하지만 연장자나 어떻게 보면 장사하는 사람들 좀 여유가 없는 그런 계층일수록 막대기 폰이나 폴더폰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이제는 스마트폰만을 선보이고 있고 막대기 폰, 접이식 폴더폰 같은 경우는 중고시장에나 가야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에는 스마트폰만 존재하는 그런 또 트렌드로 갈 것 같습니다.

기자:미국이나 남한에서는 막대기 폰, 폴더폰은 고물상에 가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제 북한에서도 그런 날이 곧 오리라고 생각이 되네요.
정 연구위원:네 맞습니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 스마트폰이 북한과 결정적으로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존 막대기 폰이나 폴자 폰은 문자나 통화 기능만 가능했죠.
왜냐하면 화면이 작잖아요. 그런데 스마트폰은 일단 화면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데이터 전송량도 많고 그러다 보니까 동영상이나 사진 등도 전송할 수 있습니다. 또 그 외에도 각종 앱을 깔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제 예를 들면 평양의 상류층들이 외국에 가서 많은 또 이제 새로운 경험들을 하고 오잖아요. 그러면 이제 북한에 들어와서도 그러한 생활 방식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 파티의 문화라든지 케이크를 갖다 놓고 친구들과 같이 춤을 추면서 파티를 여는 그런 모습들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친구들끼리 공유하면 이게 스마트폰 같은 경우는 순식간에 퍼지는 그런 변화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 북한 사람들도 그걸 보고 따라하고 싶고 모방하고 싶고, 그러다 보니까 예쁜 옷을 입고 친구 생일 파티에 가서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그것이 퍼지는 그런 문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앱을 또 깔 수가 있는데요. 이 앱을 깔면 각종 사전이나 전자 서적을 비롯해서 그러니까 대학생들 같은 경우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사전을 영어 사전 중국어 사전을 찾거나 혹은 문학 소설을 보거나 이렇게 하는 학습 방식도 많이 달라졌고요. 또 취미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요리백화 사전 이런 앱들이 있고 또 무엇보다도 게임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젊은 층들 같은 경우는 "왜 스마트폰을 사냐?" 이렇게 물어본다면 "게임을 하기 위해서 삽니다"라고 조사를 해보면 이런 비중이 높더라고요. 다만 이 스마트폰 출시 이후에 앱을 깔 수 있다는 사실은 유료 서비스 체계가 생겨났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우리 같으면 인터넷 연결해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앱을 깔 수 있다면, 북한 같은 경우는 '정보기술교류소'라고 우리의 전자상가 비슷한 곳에 가서 앱을 유료로 깔고 게임을 즐기는 그런 새로운 문화가 생겼더라고요.

기자:예 그렇군요. 북한 주민들은 언제부터 브랜드, 즉 명품에 대한 인식이나 개념들이 생겨났다고 볼 수 있습니까?

정 연구위원: 네, 제 생각에는 1950년대 말 일본에 살다가 북한으로 북송된 재일조선인 북송교포들이 생활 양식을 보고 아마 그때부터 브랜드라는 인식이 조금씩 싹튼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재일조선인 북송교포들이 북한 땅을 처음 밟았을 때, 북한이탈주민 인터뷰를 해보면 북송 교포들이 생전 처음 보는 세이코 시계를 손목에 차고, 사시사철 알록달록한 비옷을 입고, 화려한 색의 장화를 신고 푸른색 우산을 받쳐 들고 있는 모습은 마치 동화 속에 신데렐라가 나온 것 같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고 해요. 북한 사람들 눈에는 이들이 가진 것들이 모두 브랜드라는 것이죠. 지금은 휴대전화가 필수품이라고 하는데요. 그때 당시 1등 혼수품은 바로 '세이코' 시계였습니다. 그래서 '본산제', '본산제' 했는데 바로 일본산을 줄인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네, 저도 '본산제'라고 하니까 생각이 나네요. 일본산 진품을 말했고요. 북한의 스마트폰 브랜드에 대해서 잘 들었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재미있는 주제로 찾아 뵙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 연구위원:네 고맙습니다.

경제와 우리 생활 지금까지 도움 말씀 있는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참여자 정은이 연구위원, 기사작성 정영기자,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