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우리 생활] 나선 관광의 잠재력

0:00 / 0:00

북한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함께 잘살아 보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 '경제와 우리생활' 진행을 맡은 정영 입니다. 오늘은 '라선지역'이 가지고 있는 관광의 잠재성에 대해 서울에 있는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정은이 연구위원님 안녕하셨습니까?

정 연구위원: 네 안녕하세요.

기자: 라선 지역이 관광도시로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나요?

정 연구위원: 우선 깨끗하다는 이유도 있고, 또 '은둔의 나라', '비밀스런 나라'라는 이미지로 인해서 북한에 오고 싶어하는 외국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라선이 외국인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를 제가 조사를 해보니까, 숙박을 비롯해서 모든 물가가 싸다는 것이지요. 중국돈 200위안이면, 하루 숙박이 가능하고, 또한 중국돈 200위안 정도면 해산물을 하루 종일 실컷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기자: 아 그렇군요. 거기 동해안에 털게가 유명하거든요. 라선에 외국인들이 머물 수 있을 정도로 호텔이 충분한가요?

정 연구위원: 네. 라선이 자유무역지대로 지정된 지 이미 30년이 지났습니다. 특히, 라선과 같은 경우 지난시간 말씀드렸듯이 외국인의 체류 및 상업활동, 투자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특히 호텔부문에 대한 수요가 많아서 중국 등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가 호텔부문에 집중되어 왔습니다. 그런만큼 많은 호텔들이 세워졌고요. 그래서 크고 작은 호텔들도 있지만, 또 특히 해변가에 세워진 5성급 엠페러 호텔은 카지노로도 유명하고, 위치도 매우 조용하고 깨끗해서 실제 외국인 투자로 상당히 성공한 사례가 되었습니다. 보면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라선 시내에서도 카지노가 가능한 호텔들이 여러 곳 들어섰습니다.

기자: 북한 청취자분들은 카지노라고 하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를텐데요. 카지노라고 하면 일종의 도박- 즉 돈을 걸고 게임을 하는 곳인데 북한 주민들도 아마 외국영화에서 카지노의 상황을 보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중국인이 투자한 호텔은 성황리에 운영되는데, 남한의 현대그룹이 투자했던 금강산 관광지구 남측 호텔은 철거되는 모습을 보고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나라 사람들이 라선에 많이 오나요?

정 연구위원: 아무래도 라선은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서 중국인, 러시아인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80%가 중국인이고, 나머지 10%가 러시아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나머지 10%가 재미, 재카나다, 호주 및 유럽에서 많이 옵니다. 그런데 이들이 각각 관광지로서 라선을 찾는 이유가 각기 다릅니다. 우선 라선과 가까운 중국의 동북 3성 중 흑룡강성이나 길림성의 관광객이라면, 바다가 없지 않나요. 그래서 바다를 보러 라선에 많이 오구요. 그리고 더불어서 당연히 해산물 먹을 기회가 많이 없는데, 라선에 오면 해산물을 값싸게 실컷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온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본토에서 해산물을 먹으려면, 북한산이라고 해도 몇 개의 유통단계를 거쳐서 가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만, 현지에서 먹으면 도매가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싸다고 합니다. 반면에 러시아인의 경우, 극동이 많이 춥지 않나요? 그래서 라선에 여름에 바캉스, 해수욕, 수영을 하러 많이 온다고 합니다. 역시 동양인들과 좀 다르지요.

기자: 중국 길림성, 흑룡강성 사람들은 바다를 접할 수 없기 때문에 해산물이 비쌉니다. 그런데 나선에 와서 해삼 생복 문어 같은 것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높을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이 많이 오면 더 유리하지 않나요?

정 연구위원: 러시아 사람보다는 중국인이 더 부자라는 말도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국인이 관광으로 오면 2박 3일, 3박 4일 정도가 최대치인데, 러시아인은 바캉스를 즐기러 오기 때문에 적어도 2주 이상 머문다고 합니다. 즉, 러시아인의 경우, 장기 투숙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호텔에서 먹는 식사 횟수도 일인당 많겠지요. 다만, 와서 특별히 하는 일 없이, 해변가에서 내내 수영을 한다고 합니다. 역시 서구 사람들은 좀 동양인과 다르지요. 그래서 중국인은 계절과 상관없이 많이 오는데, 러시아인은 대체로 여름에 집중적으로 장기간 온다고 합니다.

기자: 코로나 기간에는 러시아 사람이든, 중국사람이든 라선에 못들어오지 않습니까?

정 연구위원: 네 맞습니다. 상품도 들어올 수 없었지만, 사람은 더욱 들어올 수 없었겠지요.

기자: 북한이 코로나를 해제하면 이러한 관광산업이 다시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잠재력을 설명하시는 거군요.

정 연구위원: 네 맞습니다.

기자: 그러면 이러한 관광객 유치가 라선경제에 어떤 도움을 줄까요?

정 연구위원: 일단은 호텔 등 서비스직에서 고용 창출이 됩니다. 실제로 이러한 인력을 위해 북한 당국에서는 라선시 만으로는 충당이 되지 않으니 청진 등 인근에서 여성 인력들을 선발하여 라선에 거주시키기도 하구요. 또 평양 외국어 대학을 나와 러시아어가 가능하지만, 이들 중 평양이 고향이 아닌 인재 중심으로 라선에 거주를 시켰습니다. 이렇게 외국인들이 많다보니 고용이 창출효과가 있어 라선의 종업원 임금은 제가 조사를 해보니까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이곳은 또한 특별 구역이기 때문에 종업원들의 임금이 반드시 국정가격 틀 안에서 줄 필요는 없습니다. 따라서 호텔의 일반 평직원이어도 한 달에 300~600위안 이상 벌 수 있고, 방금 말씀드린 엠페러 호텔 종업원은 한달에 1000~1500위안 이상도 벌 수 있습니다. 라선에서 과외를 해도 이정도를 벌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어디 해외에 외화벌이를 위해 나가지 않아도 되구요. 또한 관광객을 통해 수산물도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라선 한곳에서만 충당이 되지 않으니 신포 등은 물론 강원도 원산 등 강원도 일대의 수산물이 나오는데, 이 수산물은 평양이 아닌 라선으로 운반되어 팔리기도 합니다. 관광으로 와서도 먹는 양이 상당하니까요. 특산품도 더불어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군요. 북한 동해안 일대 즉 원산, 함흥, 리원, 신포 이런 곳에서는 생복, 해삼, 털게를 비롯해서 고급 해산물이 많이 나오거든요. 외국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동해안의 특산물이 라선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말이되는군요. 라선은 중국뿐 아니라 동시에 러시아와도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요. 혹시 북중러 관광도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정 연구위원: 네 맞습니다. 아무래도 3국이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다보니까 서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러시아도 중국도 서로 방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인들보다도 이러한 경향은 중국인들에게, 혹은 제3국인들에게 더 부각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인과 같은 경우 라선에 관광을 왔다가 다시 러시아로 간 후 본국으로 귀국하는 경우가 제가 조사해보니까, 꽤 있었습니다. 다만 라선은 인구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같은 함경북도에 속하지만 청진의 인구가 약 70만 정도 되는데요. 라선은 30만도 안됩니다. 또한 인구 구성도 고령층이 이상하게 많습니다. 따라서 라선은 청진시까지 도시를 확장시켜셔 발전시키지 않으면 발전에 한계가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여전히 라선에 대한 진입장벽을 매우 높게 쌓고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아무나 라선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이지요.

기자: 북한이 이렇게 진입장벽을 높게 쌓기 때문에 '나선드림'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난 것 같네요. 오늘은 여기서 줄이고요.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박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 연구위원: 감사합니다.

‘경제와 우리생활’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는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