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달 3월에 들어서면서 여러분 당은 “1946년 3월 2일 김일성이 평양시내 모란봉에 올라 “일제식민지 하에서 우리나라 산이 크게 상처를 입었으니 이 조국산천에 나무를 심어 푸른 숲이 우거진 인민의 낙원으로 전변시키자”고 교시한 것을 기념한다면서 올해 3월 2일자 로동신문의 1면 사설부터 2~3면 기획기사, 각 지방취재기사 등 전면에 걸쳐 ‘나무심기 투쟁’을 전당 전민적으로 전개하자고 주장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로동신문의 기사대로 산에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한 과제이고, 따라서 봄철 나무심기가 얼마나 중요한 당적 국가적 인민적 사업인지 다 알고 있으니, 이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는 주장은 당연하다고 하겠고 옳은 얘기입니다. 산에 나무가 없으니 토사가 밀려내려 논과 밭을 덮는가하면 강으로 들어가 하상을 높여 물길을 막아 홍수를 일으켜 엄청난 경제손실을 가져왔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황해남북도의 곡창지대와 함경남북도의 광산, 탄광일대 주요 화학공업지구가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해외의 북한관찰자 특히 본 방송자와 같이, 북한 땅을 밟아본 사람은 이러한 자연재해를 가져온 책임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김일성 때문이라고 단정합니다.
1950년 여러분 당 수뇌부가 소련과 중공의 지시와 지원 하에 무력남침을 자행하기 전만 하더라도 북한의 크고 작은 산에는 나무가 빽빽했습니다. 비록 3년간의 전화로 북한의 산천이 큰 상처를 입었지만 그래도 평안북도, 함경남북도의 산악지대는 여전히 아름드리나무가 빽빽했습니다. 그러나 1953년 휴전이후 여러분 당은 전후복구계획을 수행하면서 인민생활을 중시하는 경공업과 농업발전 보다 소련식의 중공업우선경제발전 전략을 택했습니다. 1958년에는 농업의 집단화를 단행하여 농민에 대한 수탈을 강화했습니다. 이로 인해 농촌의 식량부족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농민들은 인근 산으로 들어가 나무를 베고 뙈기밭, 흔히 말하는 화전을 일구어 옥수수, 조, 수수, 감자 등을 심어 부족한 식량을 보충했고 한편 나무연료로 겨울추위와 취사를 해결했습니다.
1960년대에 들어와 4차당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자립적경제체제하에서 국방공업을 우선하는 7개년 경제계획에 착수했습니다. 그 결과 농업, 농촌, 농민은 완전히 중공업 도시, 공장근로자의 먹잇감이 되었습니다. 소련과 중공과의 외교적, 경제적 협력관계가 약화되면서 더욱 심화되는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산을 깎아 계단식 밭을 만들고 옥수수를 심으라고 독려했습니다. 높고 깊은 산에 남아있던 큰 나무들은 광산과 탄광의 갱목으로 또는 수출상품으로 베어내고 평야지대에 가까운 낮은 야산들은 계단식 밭으로 만들었으니 북한의 산천은 말 그대로 민둥산, 헐벗은 산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 당 수뇌부는 작년의 가뭄과 홍수로 입은 경제적 손실을 경험하고 더욱 나무심기운동을 세차게 전개하자고 선동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푸른 산을 가꾸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기만해서는 안됩니다. 나무를 심을 뿐만 아니라 베어내지 않도록 하는 산림보호정책이 아울러 전개되어야 합니다. 우선 농촌 농가의 연료를 나무가 아닌 석탄이나 연탄 또는 가스로 바꾸어줘야 합니다. 그러자면 농촌의 부엌이나 방에 가스가 유출되지 않도록 농가의 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충분한 연탄이나 가스 공급이 가능하도록 연료수송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당장 여러분 당이 추진해야 할 것은 야산을 깎아 계단식 밭으로 만든 그 농경지를 원상 복구하여 옛날의 산으로 돌려놔야 할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산림을 훼손하는 각종 해충의 제거작업을 연중 부단히 실시해야 합니다. 남한의 산림경영자들이 북한의 소나무를 해치는 병충제거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제안이 여러 차례 있었고 새로 개발한 묘목을 북한에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산에 나무를 심어 푸른 산과 우거진 숲을 조성한다는 이 일은 한해 두해 이룰 수 있는 사업이 아닙니다. 짧게는 30~40년 길게는 70~100년이 걸리는, 대대손손 이어가야할 사업입니다. 80일 전투, 100일 전투 식의 돌격투쟁으로 성취될 일이 아닙니다. 산에 나무를 심는 것은 곧 산림보호이며 토지보호, 생태환경보호이고 북한경제발전의 중심사업입니다. 이러한 국토보호와 경제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인민대중의 자발적인 참여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농가에서 신탄을 취사용, 또는 난방용 연료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연료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부족한 식량보충을 위해 뙈기밭을 일구지 않아도 되도록, 농민의 식량을 수탈하기 앞서 보장책을 강구해야만 합니다.
당 간부 여러분! 가뭄이나 홍수 태풍 피해 없어도 한해 농사로 북한인민의 식량문제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유감스러운 일이나 오늘의 여러분 당의 농업정책, 농촌 농민관리방식으로는 식량보장은 고사하고 연간 상시 최소 40만 톤 이상 부족한 식량을 보충할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800만 톤 알곡생산목표를 세운지 30여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요원한 형편입니다. 유엔식량기구나 세계식량계획의 발표를 보니까 금년에는 100만 톤 정도의 식량부족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물론 여러분 당은 제2경제가 보관하고 있는 군량미를 풀거나 중국으로부터의 식량지원 또는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을 받아 부족분의 일부를 메꾸겠지만 이런 형편으로부터 탈출하자면 8차당대회에서 결의한 경제전략 가지고는 불가능합니다. 정치사상사업을 강화하고 과학자일꾼을 끌어 모은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코로나19방역을 위해 실시 중에 있는 국경봉쇄를 해제한다고 하더라도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시키고 무역을 정상화하기에는 요원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북한인민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현재와 같은 농업의 집단경영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집단으로부터 농민을 해방시켜 내 땅에서 우리가족을 위해 창의적 농사를 가능하게 할 것인가?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집단적 농업경영을 폐지하고 과감히 개혁하여 북한의 농민과 노동 대중의 창의력을 발동시킬 것인가? 지금이야 말로 여러분 당이 결단해야합니다.. 자력갱생, 자급자족 경제체제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 국제재재완화를 가능하게 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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