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인민탄압이 당 붕괴 촉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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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개의 경제생산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 중인 각 지방 행정 당국, 농장의 간부들, 5개 군사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인민군 지휘부 및 국방공업기업소와 각 연구기관 간부들, 모두가 긴장된 하루 하루를 보내야 할 금년입니다. 이처럼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해야 할 2025년도에 들어선 여러분은 조선로동당 80년 대외정책사에 사상 처음으로 기록해야 할 대 사변, 즉 1만 2천여 명 인민군 관병의 러시아 파견으로 야기된 복잡한 사업을 여러분이 떠맡아야 할 시점에 왔습니다.

이 사업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김정은의 제청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간부 여러분의 사업으로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민군의 러시아 파병이 극 비밀리에 진행됐기 때문에 파병된 관병 자신들도 왜 러시아에 왔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고, 그들의 가족들도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두려움 없이 돌진하는 용기를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기는 하나, 현대 작전에 주요 병기인 드론(무인항공기)의 위력을 알지 못해 이미 300여 명 전사자와 3700여 명의 부상자가 났고 여기에 수 명의 인민군 포로가 나왔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더 이상 이 러시아 파병문제는 숨길 수 없는 시점에 왔습니다. 여러분이 나서서 러시아 파병이 초래한 후과에 대해 설명하고 특히 희생자의 부모 형제들에게 진실을 알리며 위로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포로들의 진술과 전사자의 품에서 나온 여러 사물에서 이들 러시아 파병 관병의 신변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이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말 그대로 권력 없는 피지배 계급, 북한 노동자와 농민의 자식들이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여러분 당의 허망한 선전선동에 속아 스스로 희생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에 포위되어 포로가 될 상황에 놓이면 스스로 자폭하라는 비인간적 비윤리적 명령을 이행해야만이 고국에서 조선로동당의 인질로 남은 가족의 안녕이 보장된다고 믿는, 불쌍하고 가련한 병사들이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런 진실들이 북한 인민들에게 또 여러분의 지도 대상인 북한 사회 속에 암암리에 퍼져 스며들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슨 방법으로 진실이 파고 드는 여러분 사회를 통제하려 합니까?

반동사상문화배격법으로, 청년교양법으로, 남한 영화를 봤다는 청소년에 대한 공개 총살로 스며드는 진실을 저지할 수 있겠습니까? 유감스러운 일이나 이런 공포정치로는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인민대중의 행동을 억제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 파병 인민군이 계속 러시아 땅에 남아,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임하는 한 인민군 포로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고국에 남겨둔 부모 형제들의 운명이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될 처지에 놓인다고 하더라도, 방금 죽음과 맞바꾼 자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있는 그대로를 실토하는 포로들이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작년 12월 김정은이 8기 11차 당중앙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했던 자화자찬, 그 연설을 들은 탈북민들은 한마디로 코웃음을 쳤습니다. 탈북민들은“시군마다 인민생활 필수품을 생산한다는 경공업공장이 세워졌다. 그러나 자재와 전력공급이 없어 가동할 수가 없었다. 지금에 와서 김정은이 20*10 정책으로 농촌의 세기적 후진성을 해결하겠다고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우선 핵미사일 개발로 소진되는 수십억 달러의 자재와 자금을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라! 이런 선언없이 김정은은 무슨 방법으로 공장도 세우고 보건시설, 복합형문화중심, 양곡관리시설 등 3대 필수대상건설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합니다.

당 간부 여러분! 김정은은 농촌진흥정책, 지방진흥정책에 이어 교육진흥정책을 제시하며‘전면적 부흥’을 선언했습니다. 본 방송자는 지난 80여 년간 여러분 당의 교육 방침이 무엇이었는가를 회상해 봤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회주의 사회건설을 위한 혁명군대 양성이었습니다. 반사회주의자, 자본가 계급, 제국주의 세력을 타도·격멸하기 위한 계급투쟁 전사를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었습니다. 김씨 3대 세습이 진행되면서 혁명적 수령관을 주입하기 위한 주체사상 교육이 바로 여러분 당의 최고 교육 강령이었습니다.

‘백두혈통’이라는 말이 일반화 되었다는 사실이 무엇을 말합니까? 세습왕조체제 유지만이 북한에서의 사회주의 완성의 길임을 각인시키는 주술적 사회의식 교육의 상징이 아닙니까? 이런 식의 사상교육이 여러분 당의 교육노선일진데 어떻게 진정한 과학교육이 실시될 수 있겠습니까? 주술적인 사상교육에서 해방될 때, 비로소 인간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 공간이 조성됩니다. 김정은이‘교육은 제1국사’로 인정한다면 우선 북한사회를 개방하고 김씨 봉건 세습왕조체제를 해체함으로써, 인민의 눈과 귀가 트이게 해서 변화하는 세계를 볼 수 있는 개혁 개방의 길을 택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은 러시아에 파견된 인민군 관병들이 남한의 삼성 휴대전화를 갖고 남한의 영화와 노래를 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아무리 사상교육이 강화되어 반동사상과 반동문화와 접하지 말라고 해도, 이를 위한 공개재판으로 물리적 압제를 가한다고 해도 이들 MZ세대 속에 분출하는 그것 즉 변화하는 세계를 알고 싶은 욕망을 억제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인민군의 러시아 혁명으로 얻어진 보상보다 더 큰 재앙 즉 봉건세습 왕조체제의 정체를 폭로할 정치사상적, 사회경제적, 문화적 반격과 함께, 노동당 1당 지배체제를 붕괴의 나락으로 밀어낼 거대한 저항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반인간적, 반윤리적 인민 탄압과 공포정치가 바로 여러분 당의 붕괴를 촉진하는 부메랑이 되어 엄습하게 될 것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