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 6차 세포비서대회가 끝난 지 2주가 지났으니 지금쯤 이 대회에 참가했던 1만여 명의 세포비서들도 자기의 생산, 건설현장, 협동농장, 행정 각 부서, 군부대 등으로 돌아가 대회 진행상황을 보고하고 세포대회에서 결의한 사항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를 토의·결정했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여러분도 인정하고 있는 대로 오늘날 북한의 경제사정이 더 없이 엄혹하여 20여 년 전의 고난의 행군시기에 못지않게 어려운 형편에서 과연 8차당대회의 경제전략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같을진데 더욱더 이들에 대한 기대가 크리라고 생각됩니다.
당 간부 여러분! 김정은은 세포대회 개회사에서 “제5차 세포위원장대회 이후 일정한 성과도 있었지만 결함도 적지 않았다. 비록 그 결함이 부분적이고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절대로 소홀히 하지 말라”고 지적했는데 조용원 조직비서의 보고를 보니 김정은 총비서가 지적한 결함이 결코 부분적이고 작은 문제가 아니라 21세기 이 시대의 정신, 북한의 역사적 발전단계에 비추어 응당 일어나는 현실적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용원 비서는 보고에서 “당 안에 혁명적 기품을 세울 데 대한 문제, 비판과 사상투쟁학습을 강화할 데 대한 문제, 사상이론을 정확히 세울 데 대한 문제, 일하는 당, 투쟁하는 당, 전진하는 당의 혁명적 성격과 면모를 뚜렷이 하는 문제 등등이 제대로 되었는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조용원 조직비서는 ‘당 세포비서 여러분이 나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당과 국가가 어려움을 겪을 때 서야할 나의 위치가 어디인가?’ 또 ‘어떻게 투쟁해야 하는가를 제대로 깨우쳤는가’를 지적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런 조용원 조직비서의 지적은 “지난 5년 동안 즉 7차 당 대회 이후 비록 자연재해가 극심했다 하더라도 당이 결정했던 모든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는데 많은 그 책임은 어디 있는가? 당 기층조직의 책임일꾼이 바로 세포비서가 제대로 사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는 혹독한 책임추궁을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당의 기본노선이 핵·미사일개발에 중점을 두었고 그 때문에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조치가 계속되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까? 인민경제발전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소홀히 하고 근로대중의 창의력발휘를 억지하는 낡은 사회주의 집단경영을 계속 밀고 나간 결과, 홍수와 태풍을 이겨낼 수 있는 경제사회적 기반구축을 소홀히 한 것 때문에 2,500만 북한인민의 경제생활이 이 지구에 존재하는 190여개 국가 중 최하위로 전락했고 이 때문에 당이 결정한 경제전략목표가 송두리째 차질을 빚은 것 때문이었습니다. 수차 강조했지만 이웃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시대적 변화, 과학기술발전에 적응하는 체재개혁과 대외개방으로 대외무역을 확대하고 선진적인 기술을 도입하는데 주력했다면 왜 전대미문의 경제적 난관에 직면했겠습니까? 엄혹한 오늘날의 경제 환경을 조성한 책임은 다른 사람이 아닌 당 중앙의 김정은 총비서와 최고위 간부들에게 있는데 왜 그 책임을 말단 당 세포비서들에게 전가하는가?
당 간부 여러분! 본 방송자는 ‘여전히 여러분 당 중앙은 케케묵은 낡은 사고에 사로잡혀 있구나, 이미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낡은 선전선동방식과 노력경쟁방식, 21세기 새로운 4차 산업혁명시대의 과학문명이 낳은 사상과 문화에 대한 인식을 외면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대외문호를 봉쇄하고 외국의 정보를 차단하고 고루한 사회주의 사상과 전체주의적 체제와 문화생활을 강요해도 새로운 세대들은 이런 강요된 통제에 승복하지 않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도 지적했지만 여러분 당내에서도 세포비서들의 교체가 빠르고 지금 갓 사업을 시작한 신세대 세포비서들이 많습니다. 이런 갓 임명된 젊은 세대와 50~60세의 장년, 노년의 구세대 당원들 사이의 사고와 습관의 차이가 얼마나 큰 지 느끼지 않습니까? 과연 젊은 세대의 세포비서가 어떤 지도적 방법으로 선대당원들, 일반 인민대중 근로자들을 교육시킬 수 있을까요?
지금은 전 세계가 첨단 전자통신망으로 연결된 시대입니다. 모든 나라인민들이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필요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주고받는 시대입니다. 북한 젊은이들도 이미 이런 정보통신연결망에 흡수되었습니다. 남한이건 중국이건 미국, 영국, 일본이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머리모양, 옷 모양, 새로운 신발, 유행하는 노래와 춤을 영상으로 주고받고 있습니다. 이런 첨단과학기술이 낳은 현대문명을 외면하고 고루한 집단주의 독재자에 대한 개인숭배사상을 고양시킬 수가 있겠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이번 세포비서대회는 이들 세포비서로 하여금 인민대중의 가정생활 각 개인의 행동을 감시하고 비사회주의, 반 사회주의적 행동은 물론 자의적인 사고와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막으라는 비인간적 반인권적 임무를 부여했습니다. 인간개조사업을 하라는 요구입니다. 객관적 정서로 볼 때 이런 시대에 역행하는 과업을 이들 세포비서들이 성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은 이런 임무가 아니라 시대적 요청, 21세기 현대문명에 맞는 선진적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새로운 신진생산기술을 터득하여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선대들을 교육하고 어린 새 세대들이 새로운 선진정보통신기술을 손쉽게 배우도록 지도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신세대 세포비서들이 보람을 느끼고 인민대중제1주의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것입니다. 해외의 새로운 정보유입을 반사회주의로 몰거나, 해외의 젊은이들의 유행을 따른다고 비사회주의로 규탄하는 시기는 이미 사라졌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수정주의 운운하지 말고 과감히 당 노선을 개혁개방으로 전환함으로써 당 간부들이 보신주의자로, 관료주의자로, 기회주의자로 낙인 찍히지 않도록 전 당이 변혁의 시대로 이행해야 합니다.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김정은은 오늘날 여러분 당이 겪고 있는 고통을 외부세계의 대북제재 탓으로 돌리며 고난의 행군을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김정은이 고난의 행군을 선언하며 인민대중에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립적 경제로 경제정상화를 기하자고 한들, 미국이나 자유세계는 물론 중국이나 러시아가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경제지원을 재개할 수 있을까요? 김정은과 당 수뇌부는 인민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 감시하는 체제로 인민대중의 눈과 귀와 입을 봉하려 하지 말고 체재개혁과 대외개방으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어 경제정상화의 길로 나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제재의 원인이 되고 있는 핵개발중지와 완전 폐기를 위한 새 판을 내놓고 미국과 협상의 길을 터야함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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