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6차 세포비서대회에서 한 김정은의 결론연설을 보면 당 세포비서 여러분은 우선 혁명전통 교양, 충실성 교양, 애국주의교양, 반제국주의 계급투쟁교양, 이에 덧붙여 도덕교양까지 5대 사상교양에 스스로 전념할 뿐만 아니라 인민대중교양에 직접 나서라고 지시했습니다. 최일선 당 일꾼인 여러분이 정신적 부담이 얼마나 심할까 가히 짐작됩니다. 그런데 이런 정치사상교양을 충분히 쌓아갈 뿐만 아니라 각 개인이 남보다 뛰어난 인격과 품성을 지니도록 하라는 또 다른 지시를 받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6차 당세포비서대회, 결론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 세포비서 중에는 정치의식과 준비정도가 낮은 편향적인 사업방식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다. 왜 편향적 사업방식을 택하는가? 그 이유는 반드시 지녀야 할 혁명적이고 고상한 정치 도덕적 품성을 지니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포비서들이 지녀야 할 기본적 품성은 당성, 원칙성, 정치성, 책임성, 이신작칙, 창발성, 군중성, 인간성, 진실성, 낙천성, 도덕성, 청렴결백성 등 12가지다. 이와 같은 품성들을 갖추고 조직과 집단을 위해 헌신할 때 군중으로부터 <우리세포비서>라고 친근하게 불리워질 것이다”
당 간부 여러분! 세포비서 여러분! 여러분은 위에서 지적한 12가지 인품, 품성을 지니고 있습니까?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 인간이 지녀야 할 모든 덕목을 거의 다 나열하며 이른바 인간개조를 언급하고 있다고 밖에 평가할 수 없습니다. 흔히 말해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라고 말합니다. 각 개인이 거주하고 있는 그 나라, 그 지역, 그 가정, 거기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또는 그 문화 속에서 각 개인의 인품이 형성됩니다. 각 개인노력만으로 또는 일정수준의 교육만으로 각 개인의 인격이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는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일정한 개인적 특성, 정신적, 신체적 특징을 지니고 태어납니다. 이러한 태생적 특성을 인위적으로 뜯어고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의사나 심리학자들의 연구에서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그 나라, 그 사회, 그 가정의 교육 문화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각 개인의 품성이 얼마나 강하고 큰지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역사상 많은 독재자, 전제군주 또는 독선적인 정치지도자와 종교지도자가 인민대중을 자기의 통치나 교리에 맞도록 개조하려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세포비서대회에서 한 김정은의 12가지 품성 운운은 지금 최악의 경제상황, 고난의 행군을 다시 명령할 수밖에 없는 북한의 경제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내린 독재자 김정은의 사상의식 통치수단의 반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당 간부 여러분! 공산주의자라면 마땅히 하부구조위에 상부구조가 형성된다는 마르크스의 이론을 신봉할 것입니다. 하부구조 즉 경제적 기반 위에 상부구조 즉 정치의식이 형성된다는 논리죠. 때문에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노동계급, 프롤레타리아는 혁명적 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착취의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요. 자본가의 착취로부터 자신의 노동대가를 얻자면, 공산주의 혁명으로 자본주의 경제구조를 뒤집어엎어야 한다. 이것이 역사의 발전 추세다”라고 주장하면서 때문에 “노동계급, 프롤레타리아는 혁명적인 인간집단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서유럽 각국에서 자본주의가 발전하여 자본가와 기업에 이익이 늘어나고 이 늘어난 기업의 이익일부가, 노동조합을 조직한 노동자들의 임금인상과 정치·사회적 지위 향상으로 연계되자, 노동자들의 의식은 혁명지향이 아닌 개량주의로, 흔히 말하는 수정주의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러한 국제공산주의 운동에서의 노동계급의 정치사항의 변화를 정확하게 보여준 것이 ‘제1인터내셔널, 제2인터내셔널’이었지요. 우리는 인간인식의 변화를 오늘의 중국공산당의 개혁 개방의 현실에서 봅니다. 여러분 당의 선대수령이란 자 김일성, 김정일이 중국공산당의 등소평 선생이 추진한 개혁·개방정책을 오늘의 수정주의로 규탄했지만 이런 중국공산당의 노선전환은 바로 공산주의적 인간양성, 정치사상사업으로 가능할 수 있다던 인간개조사업이 불가능함을 입증한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1950년 이후 동유럽의 헝가리,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동독 등 모든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에서 “전체주의적, 반인간적, 사회주의 집단경제체제를 폐기하라, 인민의 권리를 탄압하고 경제적 착취를 정당화하는 공산당의 정치논리와 체제를 개혁하라”는 운동이 당내에서 일어났고 급기야 1980년대에는 소련공산당과 중국공산당이 전통적인 마르크스-레닌주의적 공산주의 혁명이론과 스탈린과 모택동의 공산주의 사회건설이론을 전면부인하게 되었고 1990년 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 진영이 몰락하게 되었습니다. 루마니아의 경우 당의 수령이던 차우셰스쿠 부부가 인민대중의 성토에 직면한지 1주일 만에 루마니아 군부에 체포되어 처형되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금 여러분 당은 8차당대회가 결의한 5개년 경제계획목표 중 금년 첫해의 목표를 달성하자는 전 인민 특히 당원과 청소년의 궐기를 선동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지적한대로 고립무원한 대외환경에서 부득불 자력갱생원칙에 의탁할 수밖에 없어 5대 사상의식교육과 12가지 개인품성 함양을 선동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이런 방법 가지고는 인민대중의 창의적 노동을 발동할 수 없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다시 강조하지만 경제건설은 입으로, 손가락만으로 추진될 수 없습니다. 인민대중의 먹는 문제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형편에서 인민대중 특히 청소년들에게 12가지 품성을 함양하라고 정치사상교육을 강조한들 그것이 먹혀들겠습니까? 우선 먹는 문제, 입는 문제, 들어가 살 수 있는 살림집문제를 충분하고 풍부하게 해결해주고 나서 당에 대해, 수령에 대해, 국가에 대해 충성하라고 해야 합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란 빈곤, 기아, 추위에 허덕이면서 청렴결백할 수 없습니다. 허위 선전은 그만하고 진실을 알리십시오. 핵개발을 중단하겠다는 새로운 해결안 제시로 경제난관을 극복하자는 솔직한 의견이 인민대중이 듣기 원하는 말임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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