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동맹 이름 바꾼다고 무엇이 달라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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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청년동맹 제 10차 대회가 끝난 지도 한 달이 되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은 새 세대 젊은이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고 느끼시는지요? 10차 청년동맹대회에 대해 외국의 북한 관찰자들의 관심을 끈 문제는 우선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이라는 명칭이 ‘사회주의 애국청년동맹’으로 바뀌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역시 고루한 선대들의 사상의식을 주입시키려 했던, 신세대 젊은이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 아닌가라고 평가합니다.

과연 오늘 북한의 정치, 경제 현실로 볼 때 북한 젊은이들이 수긍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날의 북한사회주의건설은 세계에서도 가장 빈곤한 후진 국가의 경제 수준이고 정치면에서는 아프리카 독재자의 정치 수준 정도이니, 이를 어떻게 새 세대들이 사상적으로 접수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낡아빠진 도그마, 사교집단의 혹세무민 교리와 같은 ‘김일성·김정일주의’라는 청년동맹 명칭을 ‘사회주의 애국’으로 바꾸지 않았을까? 이런 의미에서는 ‘개악’은 아니고 ‘개량’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청년동맹이름을 ‘사회주의 애국청년동맹’으로 바꾸었다고 해서 여러분 당의 정치이념인 ‘김씨 봉건 세습 왕조 건설’까지 바꾼 결심을 했다고 할 수 있는가? 특히 북한의 젊은 세대들이 그처럼 갈구하는 외부세계와의 접촉을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위험시하며 정보 통제를 더욱 강화하라고 지시하고 있는데, 이런 형편에서 청년동맹 명칭을 바꾸었다고 하면 뭐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는가 하는 부정적 평가도 없지 않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청년동맹중앙위원회 박철민 위원장의 보고나 토론자들의 토론내용, 특히 청년동맹 10차대회에 보냈다는 김정은의 서한 “혁명의 새 승리를 향한 역사적 진군에서 사회주의 애국청년동맹의 위력을 힘 있게 떨치라”는 내용을 보면서 느끼는 소감은 ‘역시 선대를 해왔던 대로 정치, 경제적 난관극복을 위한 긴장 고취와 사상통제 그리고 경제난관극복을 위한 총동원이 그 목적이구나’ 하는 생각을 아니 할 수 없습니다. 김정은의 서한, 편지의 요지는 다음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사회주의를 신념으로 확고히 간직하도록 참답게 교양하는 것이야 말로 청년조직들이 하여야 할 선차적 사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는 “당 8차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실천 투쟁 속에서 모든 청년들을 명예로운 사회주의 건설자로 키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청년들의 노력 착취를 당연한 것으로 정당화하고, 이런 노력 동원에 기꺼이 응하도록 교양하라는 것이니, 바로 오늘의 북한경제의 실상을 이해시키고 불평불만하지 말고 따르도록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허구로 판명된 사회주의건설을 의심하지 말고 당 지시대로 무조건 노력 동원에 응하도록 사상교양을 강화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본 방송자는 바로 셋째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됩니다. 김정은은 구체적으로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우리 민족의 미풍양속과 집단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는 도덕관을 똑바로 심어주어 도덕생활, 도덕기풍의 기초부터 잘 닦도록 하여야 한다. 청년들의 언행과 머리단장, 옷차림만 보고도 그가 속해있는 청년동맹조직의 사업정형을 그대로 다 알 수 있다. 청년동맹조직들은 자기 조직의 청년들이 언어 예절, 인사 예절, 공중도덕과 같은 예의범절을 잘 알고 스스로 지키며 항상 외모를 단정하고 고상하게 하는 습성을 가지도록 요구성을 높여야 한다. 중요한 것은 청년들의 특성에 맞게 혁명적 노래와 시, 소설과 같은 문화예술작품들을 통한 교양사업을 중단 없이 진행하고 정치문화 활동을 조직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각국마다 역사발전단계가 다르고 고루한 민족전통을 갖고 있으니 그에 맞게 각국마다 자국 사정에 맞는 사회주의 건설에 임해야 한다는 전통적 사회주의 국가건설이론과 유사하게 느낍니다. 그러나 그 다음의 언급, “현 시기 우리식 사회주의의 본태를 흐리게 하는 위험한 독소는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이다. 지금 전사회적으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행위를 쓸어버리기 위한 일대 소탕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투쟁은 우리 청년들의 순결과 미래를 지니고 훌륭한 사회주의 계급투쟁, 애국투쟁이다. 악성종양과도 같은 반동적사상문화의 해독성과 후과를 명백히 인식시켜 그와의 투쟁을 청년들의 사업으로 전환시키며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행위를 조장하거나 청년들의 건전한 정신을 좀먹는 사소한 요소도 절대로 묵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바로 이 세 번째 과업이야 말로 이번 10차 청년동맹대회의 기본목표가 아니었는가 생각됩니다. 도대체 이 세 번째 과업에서 말한 종양과도 같은 독소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작년 12월 여러분 당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라는 법을 제정했습니다. 이 법이 지적한 ‘반동사상문화’란 여러분의 학습자료에 명백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남한에서 유행하고 있는 영화, 동영상, 도서, 소설이나 시, 노래, 그림, 사진 등을 지적하며 “이미 이런 남한의 문화가 북한에 들어와 북한 젊은이들이 심취되고 있으니 이를 막으라”, “이런 문건을 보고 노래를 부르고 몸동작을 하는 자는 5년 이상 15년 징역, 이런 문건들을 유입하거나 유포시키는 자는 무기징역이나 사형에 처한다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엄격히 적용하라”, “모든 책임을 단위조직들이 책임지라”는 언명이라 생각됩니다. 과연 이런 엄벌방법으로 북한 젊은이들이 그처럼 좋아하는 새로운 문화예술의 북한에서의 번창을 막을 수 있는가? 본방송자는 젊은 신세대들에게 하지 말라고 말하지 전에 먼저 당 최고간부들 특히 김정은과 그 주변인물들이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김정은 부부가 입고 있는 옷, 들고 있던 손가방, 신고 있던 신발, 특히 재작년 2018년 4월 남조선 가수와 악단을 초청하여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가졌던 공연에서 김정은과 당 간부들이 보인 행태들이 이미 비사회주의를 인정한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현대문명이 가져온 정보전달 첨단기기는 결국 북한에서도 보급될 수밖에 없으며 그렇다면 이를 통해 전달되는 대중문화를 억제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오늘의 경제발전에 수반한 문화 전반을 억제하려 하지 말고 순응하면서 옳게 지도할 방법을 모색해야 함을 지적하는 바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