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봄 이후 여러분 당은 과거 어느 때보다 젊은 후대들의 사상교양문제를 최우선 과업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북한의 젊은 세대는 사회주의사회의 원리원칙과는 접해본 일이 없는 세대입니다. 이에 더하여 이들은 제한된 조건이기는 하나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통한 정보교환, 때로는 해외정보에 접하는가 하면 일부 고급간부의 자제들은 중국, 러시아, 동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 외화벌이 노동자로 또는 유학생으로 파견되어 변화하는 현대문명과 접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비공식적으로 유입되는 남한의 노래와 춤, 영화, 연극, 연속극, 유행하는 의상, 머리모양, 신발 등을 선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수령에게 무조건 충성하며 굴복하라는 기성세대의 생각과 행동을 본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기성세대의 눈에는 못마땅한 언행과 외모가 모두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로 비칠 것이고 때로는 체제에 대한 반발과 저항처럼 느끼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된 젊은 세대의 언행은 북한사회에서만 나타난 현상이 아닙니다.
자본주의 국가, 자유세계의 젊은이들, 우리는 이 세대들을 MZ세대(밀레니얼제트세대, 2000년 출생한 세대)라고 부릅니다. 이들과 대화해보면 기성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사상의식을 느낍니다. 즉 MZ세대, 새로운 후대들은 자기다움, 나 자신의 생과 미래를 추구하고, 서로 다른 다양성을 존중하며 각 개인의 역량을 신뢰하고, 인권과 평등에 대한 높은 감수성을 드러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성세대와 같이 충성, 복종, 강제 통제, 감시 등의 사회질서나 규범에 얽매이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기성세대의 눈에는 기존질서와 규율의 파괴자로 무뢰하기 짝이 없는 반항아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이야 말로 새로운 첨단과학기술을 습득하고 보다 빠른 시간 내 부모세대의 노후에 풍요한 경제생활을 책임질 과학일꾼들이고 창조를 담당할 후대들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이 그처럼 위대한 사회라고 찬양하는 사회주의의 행복을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이들에게 사회주의 사상교육, 수령에 대한 충성심을 교양하는데, 이들 북한의 젊은 세대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기나 하고 이런 고루한 사상교육을 지속하고 있습니까? 지난 4월 개최되었던 10차청년동맹대회에서 박철민 위원장은 “검증된 좋은 경험을 따라 배우기 운동을 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학교 청년동맹, 소년단 조직에서는 ‘조선을 위하여 배우자’라는 구호를 높이 들고 열심히 배워 세계적인 과학자, 발명가로 자라나도록 하게하며 사회주의 도덕교양, 준법교양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조선을 위하여 배우자’ 이 구호의 의미는 ‘우리 조선의 과학기술 수준, 인문·사회과학 수준이 다른 선진국보다 뒤져있으니 이를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자’는 말로 들립니다. 솔직히 말하여 여러분 당 수뇌부들도 핵·미사일 개발수준으로 선진과학기술을 따라잡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금 선진 국가들은 코로나19바이러스와의 투쟁에서 거의 승리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각국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10여만이 모이는 대중집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전염병을 극복했으니 전례 없는 경제성장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한나라 인구의 60~70%가 백신접종을 하면 집단면역단계로 진입하여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금년 가을이면 일본, 남한, 중국 등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도 집단면역 시대로 진입할 전망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경우는 어떠합니까? 압록강 두만강 국경을 언제 해제할 수 있습니까? 이 국경선이 해제되어야 외국과의 인적·물적 교류가 시작될 것이고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북한인민의 생활필수품 수입도 원활해질 것입니다. 그래야 여러분 당이 그처럼 염원하는 첨단과학기술제품의 수입도 가능하고 이를 운용할 수 있는 기술인재의 훈련과 양성도 가능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듣고 있을 줄 압니다만 지난 5월 21일 워싱턴에서 개최되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성명에는 이런 조항이 있습니다. “현 시대의 위협과 도전과제로 인해 새로운 분야에서의 양국 간 파트너십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양국은 기후, 글로벌 보건, 5G(5세대 통신) 및 6G(6세대 통신)의 기술과 반도체를 포함한 신흥기술, 공급망 회복력, 이주 및 개발, 우리의 인적교류에 있어서 새로운 유대를 형성할 것을 약속했다”
이 말은 ‘남한의 과학기술수준이 미국의 과학기술과 서로 협력, 교환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만한 과학기술자들, 첨단과학 기술에 의한 생산품 생산이 가능한 남한의 기업이 있다’는 점을 미국이 인정한 것입니다. 삼성, LG, SK, 현대 등 남한의 4대 기업이 394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한다는 사실 하나로 남한의 과학기술의 발전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과학기술발전을 성취했는가? 바로 수십만의 젊은이를 미국의 대학과 연구소에 보내 첨단과학기술을 배워오도록 조치한 것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한미양국의 지속적인 우정은 양국 간 활발한 인적유대를 통해 더욱 강화되고 있다. 1955년 이후170만 명 이상의 한국학생들이 미국교육기관에 입학했다. 200만 명 이상의 한국시민들이 미국을 방문하거나 미국에 근무 또는 거주하고 있으며 20만 명 이상의 미국시민들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양국은 청년환경지도자의 교환방문,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에서 전문가 간 교류확대를 지원할 것이다”
당 간부 여러분! 남한이 오늘날, 세계 10위의 경제 강국으로 북한에 비해 50배의 경제력을 갖게 된 것은 이러한 유학생의 파견교육결과입니다. 남한인민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적극대비하자고 결심하고 달라붙으면 순식간에 여러분 당 군사력의 몇 배의 군사력, 타격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배움’ 때문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북한의 우수한 젊은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우물 안 교육’가지고는 안 됩니다. 진정으로 조선을 위해 배우도록 하자면 문호를 개방하고 선진국가로 유학 보내십시오. 가까운 중국에 가서 주체사상이니, 김정은의 충성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자기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성을 존중하며 내 실력으로 나라와 민족에 공헌해 왔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공부하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하고 지금은 바로 그럴 때임을 인정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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