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김여정 남매의 유치한 정치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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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적행동의 행사권을 인민군 참모부에 넘겼다”고 발표한지 20여일 동안 무슨 큰 대사변을 벌릴 듯 ‘개성공단과 금강산일대에 연대급부대와 포병군부대를 투입한다’, ‘철모를 쓰고 착검 소총을 든 병사들이 비무장지대에 배치된다’, ‘9.19남북군사합의서를 폐기하고 대남 삐라 1,200만장을 뿌리겠다’, ‘비무장지대 내 폭파했던 민경초소를 다시 구축하겠다’, ‘휴전선의 확성기 방송장비를 다시 꺼낸다’ 등등 갖은 대남도발행위를 서슴지 않고 위협, 공갈, 소동을 피우더니 갑자기 이런 군사행동을 보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6월 23일 20여일 동안 잠행하며 김여정의 앙칼진 대남비난담화와 당통일전선부 외교부의 허튼 수작 또 북한 곳곳에서 수십만 명을 동원하며 전개했던 군중집회의 소동을 모를 리 없는 김정은, 아니 김정은 자신이 명했던 20여일 간의 소동인데 갑자기 제7기 5차 당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열고 인민군 총 참모부가 제기한 군사행동을 보류하라고 명령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이런 조령모개식 군령하달로 누구를 농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미국이나 남한이 일대위기를 모면하게 되었다고 한숨을 돌릴까요? 참으로 유치하기 짝이 없는 연극, 쇼를 20여 일 계속했다고 밖에 볼 수 없군요.

당 간부 여러분! 기회에 여러분에게 묻겠습니다. “노동당은 언제 남한을 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독재정권이 언제 남한 당국이나 남한군대를 적이 아니라 같은 민족, 평화공존하며 함께 번영·발전해 가야할 상대로 인정한 적이 있었습니까? 단 하루도 아니 단 한 시간, 1분, 1초도 남한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은 때가 없었습니다. 남한정권은 폭력으로 타도해야할 정권이며 특히 남한의 보수적 자유민주주의 세력을 타도의 대상으로 규정하였습니다.

1945년 8월 해방이후 1948년 8월 남한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던 3년 동안 김일성 일당은 남한의 보수 세력은 물론, 1946년 2월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수립이 통일정부수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던 중립 세력, 심지어 사회주의 단체까지도 적으로 몰아 타도하라고 선동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김구, 이승만을 타도하라”는 로동당의 선동이었습니다. 이 구호는 1945년 가을 상해임시정부 요원인 김구 선생 일행이 수십 년간의 해외독립운동을 끝내고 귀국했던 시기로부터 김구, 김규식을 비롯한 남한의 민족세력들이 김일성의 초청으로 “남북제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가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개최되던 그 시간에도 만수대와 시청광장에는 여전히 김구, 이승만의 타도 선전물이 선전대와 학교건물 벽에 더덕더덕 붙어 있었습니다. 과연 여러분 당이 남한을 적으로 보지 않고 협상의 대상으로 인정한 적이 언제 있었던가요. 한 가지 더 예를 들까요? 1972년 여름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직후 제1차 남북적십자회담, 말 그대로 1천만 이산가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개최한 그 인도적 회담장에서까지 여러분 당 대표들은 남한적십자대표단을 적으로 보고 회담에 임했습니다. 하루 회담 일정이 끝난 후 평양에 보고하는 자들의 말투는 한결같이 “오늘 적들은 이런 제안을 내놓았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적들의 주장을 까부셨다”라고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러한 70여 년간의 회담경험, 3년간의 6.25전쟁을 겪은 우리들은 김여정이 적대행동의 행사권을 인민군참모부에 위임했다고 떠든다고 그 말의 진의를 모를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당의 전략·전술을 면밀히 관찰해온 관측자들은 역시 “힘 이외에 로동당의 전략전술을 제어할 수단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깁니다. 한·미 양국의 대응수단이 어떤 것인가? 여러분도 알고 있겠지요. 로동당의 꺼내들 수 있는 모든 수단, 협상이던 군사적 도발이든 사이버 공격이던 그 어떤 수단을 동원하던지간에 이를 제압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갖고 있습니다. 본 방송자는 대남전단을 인쇄하고 언제나 남한으로 날려 보낼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고 하면서 조선중앙TV와 로동신문에 크게 보도한 것을 보면서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대학생들이 준비한 것이고 로동당이나 대남사업부서가 준비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까? 남한에서는 탈북자단체들이 대북전단을 떼어 보내니 북한에서도 민간인, 대학생들이 대응한다는 얘깁니까? 참으로 엉성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군요. 전 시간에 지적했지만 왜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남확성기 심리전 방송에 대해서는 말이 없습니까?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때도 대남방송이나 전단살포, 휴전선을 연한 확성기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자고 합의한 바 있고 그후 무슨 회의를 하던 이 남북간 합의문에는 이 비난방송 중단이 반드시 포함되었습니다. 그때마다 이 제안은 남한이 제의한 것이 아니고 북한 측이 내놓았습니다. 왜 비난방송 중단을 제의했는가? 그 이유는 이것이 가장 아픈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최고존엄이라는 수령 김일성, 김정일의 정통성, 북한인민들이 겪고 있는 비참한 정치적 경제적 현실, 특히 인민군 병사들이 겪고 있는 고통, 굶주림, 중노동, 제대로 된 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실시하는 폭염, 엄동설한의 군사훈련 등을 이 대북선전 방송, 삐라를 통해 전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현재의 북한 실상과 진실을 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삐라와 선전선동 심리전이 주는 타격은 제일 먼저 김정은에게 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 타격이 바로 김정은과 그 일가의 그리고 여러분 당의 거짓을 폭로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한반도 근방에는 세 척의 미국 항공모함 전단과 유사시 사용해야할 탄약과 연료 탱크, 장갑차, 각종 포를 적재한 긴급 상륙지원함정 10여 척이 포진했습니다. 매일같이 최첨단 정찰기, 전자 통신, 레이더 감청장비를 탑재한 정찰자산 들이 공중과 해상에서 24시간 감시활동중입니다. 지난주에 E4-B라는 핵전쟁발발 시 미국 대통령과 국방장관 등 최고 군수뇌부가 탑승하여 작전을 지휘 통제할 수 있는 모든 기자재가 갖추어진 항공기가 실제비행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미 전략군 사령부가 운영하는 최고 작전통제기입니다. 왜 이런 작전기의 훈련을 공개했는가? 바로 오늘밤이라도 그 어떤 적의 도발, 심지어 핵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미국의 위력을 보이기 위함이었습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최근 B61-12라는 새로운 전술핵폭탄이 F-16전투기 또는 F-35전투기에 탑재하게 되었음을 알고 있을 것이고 1주일이 멀다하고 B-52전략폭격기 B1-B, B-2전략폭격기가 한반도 근방에서 작전 출격하고 있음을 알 것입니다. 지난주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가 말한, 부뚜막 강아지 같은 위협공갈은 여러분 당에 결코 도움이 안 됨을 인식하고, 6.25의 쓰라린 경험을 회상하고 자제하며, 어떤 조치를 취해야 제재완화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검토하길 권고하는 바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