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대는 김씨 왕조를 수호하는 사병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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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부 여러분 그리고 인민군 군정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평양의 4.25문화회관에서 여러분 당 초유의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 정치일군강습회’가 개최됐습니다. 각 군종, 군단장, 사단장, 연대장 그리고 해당 부대의 정치위원들이 참가했다고 하니, 120만 인민군 병력을 고려하면 수천 명이 참가했다는 얘기입니다. 말 그대로 유별난 행사였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지난 6월 30일 당중앙위원회 제 8기 1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당 간부에 대해 무지와 무능력, 보수주의, 관료주의, 부정부패, 뇌물수수 등 각종 부조리와 부정행위를 척결하라고 명령을 내렸으니 그 일환으로 인민군의 군정간부들의 ‘간부혁명’을 요구하기 위한 집회였다고 평가됩니다.

당 간부 여러분! 과연 이 제1차 인민군 군정지휘관 강습회가 개최된 후 인민군 군정지휘관들의 사상혁명, 간부혁명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왜 인민군의 군관들이 부대지휘에서 소극성과 보신주의가 만연되었습니까? 간부 여러분은 너무나 명백하게 그 이유를 알고 있지 않습니까?

솔직히 말하여 지금 인민군 120만 명이 담당하고 있는 임무가 무엇입니까? 적대세력인 미국과 일본 그리고 남한군의 북침에 대비하는 군사적 임무입니까? 아니지요. 지금 미국, 일본, 남한 그 어느 외세도 북한을 침략할 의사는 추호도 없습니다. 여러분 당의 수뇌부가 강조하는 적대세력의 침략이란 전혀 존재하지 않는 허구, 거짓입니다. 김정은이 강조한 ‘사상초유’의 도전과 시련들이 첩첩이 쌓이게 된 오늘의 정세는 이 동북아시아지역 국가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엄청난 위협으로 되는 여러분의 핵개발과 대량살상무기 개발이며 여기에 모든 자금과 자원, 과학기술인력을 투입하여 군사강국건설에 몰두함으로써 야기된 경제 파탄, 인민대중의 빈곤과 굶주림입니다. 이것이 여러분 당을 위협하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아무리 여러분 당이 강한 핵 억지력을 가진다고 해도 미국을 비롯한 상대국의 막강한 핵전력과는 비교할 수 없는 군사적 열세를 모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동맹국가인 중국이나 우호협력국가인 러시아와 이웃나라에게도 막대한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인민군의 지휘성원들이 충분히 알고 있는 바입니다. 지금 여러분 당과 북한인민들에게 도전과 시련이 첩첩이 쌓인 것은 바로 여러분 당 수뇌부가 자조한 일입니다. 특히 인민대중의 동요는 심각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국경이 폐쇄된 지 1년 반이 넘어, 인민대중의 생활필수품 부족이 현저한 실정입니다. 특히 식량부족은 여러분 당이 공개한 것처럼 140여만 톤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상기후로 발생한 호우로 인해 홍수와 태풍피해는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8월 초에 이미 함경남북도는 엄청난 재해를 입었습니다. 이런 재해, 겹겹이 쌓이는 난관은 누가 조성한 것입니까? 왜 국제사회가 내민, 지원의 손길마저 붙잡지 못하는 형편이 되어 자력갱생으로 이 경제난관을 극복해야 합니까?

다시 묻지만 ‘제1차 인민군 지휘성원, 정치일군강습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민군 하급부대 지휘관들은 서러울 정도로 굶주림과 중노동에 시달리는 병사들과 일상생활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 인민군 구분대 병사들에게 규정된 식량과 피복이 공급되고 있습니까? 들리는 말로는 장교들에게 공급하는 식량마저 하루 세끼가 아니라 두 끼로 줄었고 가족에 대한 식량배급은 중지된 형편이라고 합니다. 이런 겹쌓인, 이른바 ‘도전과 시련’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바로 김정은을 비롯한 당 수뇌부가 아닙니까?

당 간부 여러분! 지난 8월 초부터 김여정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중지하라”느니, “주한미군을 철수하라”느니 대남성명을 내놓았습니다. 이런 여러분 당의 요구를 지금 미국과 남한이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국제사회는 김정은을 비롯한 당 수뇌부, 인민군 총참모부가 어떤 주장과 어떤 행위와 도발을 하던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완성하고 있습니다. 오늘 밤에 전투가 일어나도 즉시 대응할 전략, 전술적 대응이 완비된 상황입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당국이 핵개발을 중단하고 건설적이고 유용한 제안을 내놓지 않는 한, 지금 실시 중에 있는 대북제재를 완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러분 당 수뇌부에 전달했습니다. 또 미국은 조건 없이 회담장에 나오라는 통보를 수 차례 보낸 바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런 국제사회의 변함없는 대북정책,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핵 폐기’가 나오지 않는 한 대북정책의 완화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러분 당 수뇌부는 이런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응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처럼 강력대응을 계속할 것인가? 기로에 서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김정은이 그가 입버릇처럼 되뇌는 ‘인민대중제1주의’를 지키겠다면 마땅히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라”는 미국의 제의에 응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나 이번 개최된 제1차 인민군 지휘관 정치위원 강습회를 볼 때, 여전히 군사강국건설노선을 변화시키지 않고 계속 핵개발과 대량살상무기개발로 국제사회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후과를 당 간부, 인민군 지휘성원들의 몫으로 돌려 그 책임을 묻겠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한심한 것은 이런 엄혹한 대재난을 자초한 김정은이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김정은은 인민군 지휘성원에게 강조하기를 “인민군 부대들 앞에 나선 총적과업은 로동당의 위업에 무한히 충직한 불패의 전투대오로 만드는 것”이라고 하면서 “조선로동당의 정책과 방식대로 당의 의도대로 진행해 나가야 한다. 인민군대 안에 유일적 영군체계를 철저히 세우기 위한 사업을 견지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은 김일성 김정일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인민군이 과연 인민공화국의 국군인가? 아니면 로동당의 당군인가? 좀 더 정확하게 말하여 사회주의 혁명을 수행하는 혁명군인가 아니면 김일성 김정일의 사병, 김씨 일가를 수호하는 친위군대인가를 자문자답해 왔을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 자신도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라고 말하기가 참으로 창피하고 부끄러울것입니다. 봉건적 김씨 왕조를 수호하는 것이 사회주의 혁명입니까? 혁명군이니 인민군이니 하는 호칭 자체가 여러분의 양심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김정은의 사병노릇을 거부하고 인민공화국의 국방임무를 담당한다는 군 본연의 임무를 깨우치길 권고합니다.

금년은 8.15해방 76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일제 식민지에서 해방되던 그 기쁨을 되새겨 자유와 평화의 수호군으로, 봉건세습왕조를 까부시고 진정한 인민대중제1주의를 수호하는 자유민주주의 혁명군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랍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강인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