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물 피해로 암담해진 북한의 올해 농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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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금년 7월부터 8월 초순까지 50여일 동안 한반도 전역에 엄청난 비가 왔습니다. 하루에 300mm 심지어 500mm까지 온 지역이 있습니다. 1년 동안 내리던 강우량의 2~3배가 불과 10여일 동안에 내렸다는 것입니다. 남한에서는 섬진강이 범람하여 전라북도의 남원 임실 순창 일대, 전라남도의 경우는 구례 곡성 일대, 충청남도의 경우 금산 등지가 물에 잠겨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8월 7일자 로동신문 기사를 보면 “은파군 대청리지역에서 물길 제방이 터지면서 단층살림집 730여 동과 농경지 600여 정보가 침수되고 179동의 살림집이 무너지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다”고 했고 이와 같은 보고를 받은 김정은이 “실태를 직접 료해하면서 피해지역복구와 관련된 구체적인 과업과 방도를 밝혔다”고 했는데 그 내용인즉 “국무위원장 예비량곡을 해제하여 피해지역 인민들에게 세대별로 공급해주기 위한 문건을 제기한데 대하여 해당부분에 제시했고 또 피해복구건설사업에 필요한 시멘트를 비롯한 공사용 자재 보상대책을 세우고 타산된 소요량에 따라 국무위원장 전략 예비분 물자를 해제하여 보장할 데 대하여 지시했다”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국가비상식량과 비상시 사용할 비축물자를 풀어서 은파군 대청리 일대 큰물 피해 농민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이 지시에 따라 당, 정권기관, 근로단체, 사회안전기관, 인민군 병력이 동원되어 피해복구작업에 돌입할 것이고 김정은의 지시대로 은파군 농장마을 800세대를 본보기로 새로 건설하기 위한 작전 즉 복구건설공사에 착수하여 빠른 기간내에 속도전으로 최상의 수준에서 끝내기 위한 청년과 병사가 총동원 되리라고 보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그런데 이번에 일어난 큰물피해가 은파군 대청리 한 곳이 아니고 그 피해면적이 너무나 넓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난 8월 5~6일부터 10일까지 조선중앙통신과 중앙TV의 보도를 보면 8, 9일에는 대동강 큰 물에 거의 침수된 능라도 5.1 경마장이 방영되었습니다. 그 전 8월 5~6일 보도를 보면 장풍군과 개풍군 그리고 평양시 사동구역에 300mm 또는 500mm의 장대비가 쏟아졌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은파군 대청리가 서흥강이 범람하여 제방이 무너진 것처럼 여러 지역 즉 평안남도 황해남북도 강원도 일대에서 이런 큰 물 피해를 입었다는 얘기지요. 다른 말로 표현하면 대동강과 재령강의 여러 지류 샛강들이 범람함으로써 북한 서부 일대의 곡창지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는 얘기지요. 북한의 서부지역 곡창지대는 대체로 평양벌, 열두삼처리벌(안주벌), 재령벌, 연백벌인데 이중 이번 큰물 피해를 모면한 평야는 청천강 일대의 안주벌 일부 정도이고 평양벌, 재령벌, 연백벌은 모두 크고 작은 큰물피해를 입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이 확실한 황해남도 재령군과 안악군을 중심으로 하는 재령강 연안의 1,300㎢는 남북을 합해서 두 번째로 큰 평야입니다. 동서 37km 남북 40km의 넓은 이 재령평야야 말로 북한의 최대 쌀 생산지역입니다. 연 평균 970mm정도의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단 며칠만에 그 배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고 이에 더하여 작은 태풍까지 통과했습니다. 이보다는 조금 작지만 황해남도 남동부 바닭기슭서 청단, 연안, 배천군 일대에 펼쳐있는 1190㎢의 연백벌도 태풍과 함께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대동강 하류연안에 펼쳐진 평양평야는 950㎢인데 대동강이 홍수로 범람한다면 응당 지류인 무진천이나 곤양강이 범람합니다. 왜냐하면 60년대 이후 김일성 시대에 남포관문을 만들었기 때문에 상류에서 내려오는 토사가 쌓여 수심이 얕아졌는데 지금까지 그렇다할 준설공사를 하지 않아 능라도의 5.16경기장 15만을 수용하는 능라도 경기장에 물이 차오르는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지난 7월 이후 8월 초순까지 홍수는 북한의 식량생산에 치명적 타격을 안겨 줄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금년 봄부터 초여름까지는 가뭄 때문에 하곡생산이 큰 타격을 받았는데 이번 장마는 쌀, 옥수수 등 주곡생산에 큰 타격을 주게 될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번 홍수는 북한에만 피해를 준 것이 아닙니다. 서두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같은 기간에 남한의 전라북도 섬진강이 범람하여 전라북도의 남원, 임실, 순창, 전라남도의 구례, 곡성, 충청남도의 금산 경상남도의 합천 등지에도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경기도 강원도에는 적지 않은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8~9년 전에 실시한 4대강 유역 개수사업으로 북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연안의 피해는 거의 없었고 그 당시 하지 못한 섬진강과 같은 지천이 범람하여 피해를 보았습니다. 국토를 효과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은 우선 치산, 치수부터 착수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입니다. 남한의 경우 60년대 후반부터 치산치수에 중점을 두고 국토관리에 전력했습니다. 우선 산에 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가정의 신탄, 장작 이용을 연탄으로 바꾸었습니다. 구멍탄 공장을 도처에 세우고 농촌에 들어가는 도로를 정비하여 소형 화물자동차가 마을까지 연탄 수송이 가능하도록 정비했습니다. 이처럼 가정에서 사용할 취사용 연료와 난방용 연료를 연탄으로 대체하고 나니 농가에서 산의 나무를 베서 연료로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변하다 보니 산에 심은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 남한의 모든 산이 수목으로 뒤덮이게 되었고 이로서 산사태를 예방하고 상당한 강수량을 산림이 흡수, 저장하게 되었습니다. 남한은 이런 식으로 치산치수사업을 전개했는데 북한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경작 면적지를 넓힌다고 산을 깎아 계단식 밭을 만들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더 이상 여러분의 농업정책을 거론하지 않겠습니다만 그 결과가 지금 북한에서 매년 매년 되풀이 하는 큰물 피해입니다. 이제는 이 잘못된 농업정책을 바꾸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북한 땅의 경작지를 넓힌다 해도 식량의 자급자족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여러분도 인정하시지요? 그렇다면 농업생산을 늘려 수축을 확대하여 거기에서 취득한 외화로 필요한 식량을 수입하는 대담한 경제정책의 전환을 기해야 합니다. 남한의 경우 연간 1400~1500만톤의 식량과 사료, 밀과 옥수수를 수입합니다. 공업생산품 수출로 얻어지는 외화로 수입합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경우 어떻게 하면 부족되는 식량, 연 100만톤 정도를 수입할 수 있겠는가? 그 방법은 지금 국제사회가 가하고 있는 제재에서 벗어나는 것이 첫 과제입니다. 그 방법은 무엇입니까? 핵개발의 포기입니다. 이 가장 시급한 조치가 없는 한 여러분 당에 대한 경제제재는 계속될 것이고 이에 따라 수출길은 더욱 막힐 것입니다. 관광사업도 큰 지장을 받을 것입니다. 이번 홍수로 540여만의 북한주민이 식량부족에 직면하리라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