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21일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민속명절 ‘추석’이었습니다. 농경시대, 그 가난했던 시대의 선대들이 풍성한 추석의 식탁을 대하며 “1년 열두 달 한가위, 오늘만 같아라”라고 기원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추석이야말로 우리 민족 모두가 풍요한 먹거리로 부러움 없이 각자의 즐거움을 드러내는 날이라 할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처럼 풍요한 추석, 여러분은 이 하루를 어떻게 지냈습니까? 특히 지난달 전례 없이 소란한 청년절 기념 축전을 개최하고 당과 청년동맹의 “탄원, 진출” 강요에 못 이겨 얼떨결에 서명하고 낯설고 무서운 탄광, 광산, 섬마을 대형 건설현장에 배치된 도시청년 여러분도 하루를 쉬면서 추석의 풍요한 식탁을 대하며 그리운 고향, 부모님을 생각했는지요? 작년부터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니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에 대한 엄중한 경계”니 하며 북한청년들의 사상 점검을 외치더니 결국 그것은 청년 여러분에게 “탄원, 진출”이라는 족쇄를 채워서 노예노동 현장에 밀어 넣기 위한 예정된 선동집회였음이 확인됐습니다. 마치 1966년 모택동 치하의 중국 공산당이 전개했던 문화대혁명 때에 중국 청년들에게 가했던 ‘하방운동’을 기억하게 합니다. 왜 북한 청년들을 뼈가 부서질 중노동판으로 내모는가? 그 이유는 지금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난관, 이른바 자력갱생으로 선군경제를 지속하겠다는 노동당 수뇌부의 경제정책과 한편, 근로대중의 지상낙원을 건설한다는 이른바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의구심, 이런 반사회주의 사상의식의 확대로 인해 날이 갈수록 그 지위가 위태롭게 변하는 김정은 세습정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 때문입니다. 그 어느 세대보다 미래에 대한 자신의 기대가 암울함을 느끼는 북한 청년세대의 불만과 이런 불만을 표출하는 행동이야말로 김정은 세습체제의 붕괴를 촉진하는 최대의 위협이라고 판단하고 청년들의 집단행위를 제어하기 위한 술책의 일환일 것입니다.
소련을 비롯한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의 붕괴는 바로 이러한 청년세대의 반사회주의, 반체제운동에 의해 붕괴되었음을 목격한 김정은 독재집단은 이런 위기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북한청년들을 분산시키며 집단적 저항운동의 싹을 자르려는 것입니다.
북한 청년세대 여러분! 여러분은 학교교육이나 청년동맹 학습에서 사회주의 사회는 생산수단과 생산물의 공유로, 사유재산제의 불평등으로 인해 생기는 빈부의 격차가 없어지고 평등한 소비에 기초한 무계급사회를 실현시켜 억압이 없는 사회, 각자의 능력에 따라 일하는 평등한 사회를 실현하게 된다고 배웠을 것입니다.
8월 28일 보냈다는 김정은의 축하문 “사회주의 건설의 어렵고 힘든 전선에 탄원, 진출한 미더운 청년들에게”를 보면 “이 땅에 태어나 자라난 청년이라면 한 사람도 남김없이 모두 다 공산주의사회까지 데리고 가자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의지이다”라고 했는데 이런 뚱딴지같은 헛소리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입니까? 사회주의 사회는 자본주의 경제구조의 모순이 말끔히 제거되고 생산수단이 모두 집단적, 사회적, 국가적 소유이기 때문에 생산력이 고도로 성장하여 중노동과 경노동의 차이, 도시와 농촌의 차이가 없어진다고 했는데 왜 김정은의 축하문 제목에서 “사회주의 건설의 어렵고 힘든 전선”이라고 운운했는가? 시장원리가 거부된 사회주의 경제체제는 인민대중 간의 경쟁의식, 산업부문, 각 기업 간 경쟁의식이 사라진 것 때문에 경제성장의 동력을 잃고 발전이 퇴보한다는 사실은 지난 70여 년간의 사회주의 국가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명백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탄원이니 지원이니 하여 무너지는 경제부문을 막기 위해 청년들을 인위적으로 험지로 내모는 것이 아닙니까?
당 간부 여러분! 김정은의 축하문에는 “세계의 곳곳에서 청년들이 탐욕과 향락만을 추구하며 수도로, 도시로 찾아들고 있다”고 했는데 이런 반 역사적 거짓말이 어디 있습니까? 공업발전에 따라서 농업인구는 자연히 공업지대로 도시로 이동하게 되지요.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생산형태가 전변함에 따라 청년들은 도시와 공업지대로 이동하여 발전하는 새로운 과학기술을 습득해 산업시대 경제발전의 추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4차 산업시대에 젊은 청년이 아니면 그 누가 이 첨단과학기술을 새로운 생산수단에 적용시킬 수가 있겠습니까? 중장년, 노인세대가 감당할 수 있습니까? 농촌의 청년들이 나름대로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깨닫고 도시로 나와 새로운 과학기술 문명의 창조자 또는 계승자가 되는 것이 바로 선진 공업국가의 현실인데 이를 탐욕과 향락만을 추구하여 도시로, 수도로 찾아 든다고 하는 김정은의 사고야 말로 오늘의 선진 공업국의 현실을 왜곡하고 날조한 주장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경제적 후진국가로 떨어진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솔직히 말해봅시다. 왜 북한의 청년들을 힘든 건설현장으로 내모는가? 간단히 말하면 이들의 노동력 이외 경제생산을 감당할 수단, 동력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까? 남한의 웬만한 토건회사 또는 건설회사가 갖고 있는 건설장비 정도만 갖고 있어도 북한의 청년들을 그처럼 험한 중노동판에 동원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아직도 등짐으로 수력발전소, 언제 공사를 하라고 하면 온당한 공사가 되겠습니까? 지금 북한 청년들이 해야 할 초미의 과업은 선진 공업국가의 첨단과학기술을 배우는 것입니다. 지금 한참 대학에서 컴퓨터를 열어놓고 선진 공업국가 대학과 연결망을 구성하고 SNS 강의를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주사를 맞도록 조치하여 각국에서 출입국을 허용하면 가능한 빨리 많은 청년대학생을 해외로 보내 유학시켜야 할 때입니다. 중국이 1980년 이후 수십 만의 유학생을 미국과 유럽각국에 보내 연수시킨 결과 오늘의 미국과 견줄만한 경제발전을 성취했다는 사실, 이와 유사한 외국유학 정책을 베트남 정부도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왜 여러분 당은 외면합니까?
남한 청년들의 문화 생활방식의 북한 유입이 그렇게 두렵습니까? 컴퓨터 시대, 휴대전화 시대입니다. 막을 길이 없습니다. 새로운 선진문물과 접하고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학구에 전념할 북한 청년대학생들을 험지의 노예노동에서 해방시키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북한경제는 또 한 차례 고난의 행군을 모면할 수 없는 난관에 빠질 것입니다. “청년을 해방하라” 이것이 현 시점에서 외칠 투쟁구호임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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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덕, 에디터 이예진,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