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0년 고달프고 불안했던 한 해가 저물었습니다. 코로나19라는 괴질의 전염으로 인해 온 세계가 공포와 불안으로 떤 한해였습니다. 다행히 과학자, 의사, 간호원들의 노력으로 백신(예방약)과 치료약이 개발되어 한숨 넘기게 되었지만 우리는 이 기회에 왜 그토록 위험한 괴질이 전 세계에 퍼졌는가, 이에 대처하는 각국의 대책은 어떠했는가, 얼마나 많은 경제적, 사회적, 국제적 관계가 훼손되었는가, 냉정한 자세로 되돌아보고 자기반성과 자아비판 그리고 귀중한 교훈을 터득할 때입니다. 향후 인민, 인류가 보다 안전 안심하고 평화롭고 자유롭게 풍요하고 즐거운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특히 당 간부 여러분은 금년이야 말로 7차당대회 때 내 걸었던 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가 어느 정도 수행되었는가, 80일전투로 미진했던 부분의 일부나마 보완할 수 있었는가, 평양과 지방 특히 산간벽지 광산촌과 농촌에 거주하는 인민들 생활이 평양시민보다 얼마나 뒤졌는가를 꼼꼼히 총괄해야 할 시기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혹시 여러분은 7차당대회에서 제시했던 5개년경제전략목표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 의해서 또는 코로나19의 창궐의 의해서 또는 금년 여름 세 차례 엄습한 태풍과 홍수에 의해서 실현 불가능했다고 생각합니까? 김정은의 말대로 위에서 지적한 세 가지 장애로 인해, 정면돌파전이 소기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본 방송자도 이 세 가지 원인이 정면돌파전을 저해한 일부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는 근본 원인이 결코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여러분 당이 제시한 ‘인민대중제일주의’가 허구이고 거짓이고 한낮 선전선동의 구호에 불과했다는 데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만약 여러분 당이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말 그대로 실천하려 했다면 어떻게 인민대중의 경제적 빈곤, 참혹한 생활현실을 외면하고 지난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밤 군사열병식에서 과시한 핵무기, 대륙간 탄도미사일, 중단거리 미사일, 신형 전차, 장갑차 등등 이런 첨단무기를 생산할 수 있었겠습니까? 혹시 여러분 중에는 저런 최신무기의 생산으로 인민대중을 적대세력의 군사적 침략으로부터 보호하게 되었으니 이 역시 인민대중제일주의의 구현이 아닌가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묻겠습니다. 지금 어떤 적대세력이 북한을 무력으로 공격하려 하는가? 북한을 침략할 만한 군사력이 있는 미국인가 일본인가 또는 이웃 중국인가 러시아인가? 여러분은 어떤 나라가 북한을 침략하려는 적대세력인가를 분명히 알고 있습니까? 지금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처럼 냉전시대가 아닙니다. 이념, 이데올로기의 대결시대나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대결시대가 아닙니다. 여러분도 다 알고 있는 대로 글로벌 세계화시대입니다. 북한을 군사적으로 침략 점령하여 영토를 넓히겠다는 나라는 없습니다. 서로 문호를 개방하고 평화적인 경쟁으로 발전하며 공존 공영하자는 것이 국제사회의 인식입니다. 임기가 끝나가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누차 강조한 것은 동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를 위협하는 핵개발을 중단하면 북한은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른시간 내 경제적 발전을 기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미국을 비롯한 남한 그리고 자유세계는 여러분 당의 핵개발과 군사력 강화는 다시 한 번 남침하여 김씨 왕조 통일국가를 건설해 보자는 야망을 위한 목적 외에 다른 목적이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른바 사회주의 혁명을 빙자하여 김일성, 김정일의 유훈을 실천해 보려는 김정은의 야망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김정은의 야망이 실현되겠습니까? 만약 한반도에서 전면전 아니 국지전이 발발할 경우 여러분 당 정권이 살아남겠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여러분 당이 제시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실현하는 데서 가장 큰 장애는 다름 아닌 핵개발입니다. 핵개발이 중단된다면 당연히 막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적 지원이 시작될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금년 내내 북한주민을 위한 식량지원, 의료지원, 코로나19방역을 위한 기자재 지원을 하겠다고 나선 나라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남한은 5만 톤의 식량지원을 제안했고 유럽의 여러 나라와 국제의료기관들이 코로나19 감염식별기 또는 예방을 위한 자재, 마스크 등 공급을 제의했는데 김정은이 거부하여 보내지 못했습니다. 중국은 10만톤의 식량지원을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여러분 당이 요구했다면 엄청난 수재복구 지원물자가 제공되었을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금년은 지난 2020년 한해에 대한 총화보다 2016년 이후 금년까지 5개년 간 총화를 해야 할 때입니다.
남북 간 세 차례의 정상회담, 미국과도 세 차례의 정상회담이 개최되어 전 세계가 이제는 한반도에서 평화가 동틀 것 같다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모든 기대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특히 남북 간에는 개성공단에 건설했던 남북연락사무소마저 김여정의 명령으로 폭파되었습니다. 이런 도발행위로 여러분 당에 대한 신뢰가 고양되겠습니까? 더 이상 상종할 수 없는 깡패집단으로 낙인찍히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해외에서 북한을 보고 있는 관찰자들은 한결같이 “막가는 불량국가”, “악의 축”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런 국제사회의 평가는 금년도 유엔총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여러분 당의 북한인민에 대한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이 채택되어 12월 11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이첩되었습니다. 김정은을 비롯한 인권탄압의 주모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소추하여 엄벌토록 조치하라는 건의가 포함돼 있습니다. 왜 여러분 당이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제시하고 80일 전투로 12,000명의 평양핵심당원을 수해지구에 보내 2000여 동의 수재민 주택을 세워 인민을 위한 자비를 베풀었다고 하는데 국제사회는 그 정반대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세계에서 가장 악랄하고 악독한 인권탄압국가라고 비난하는가? 그 이유는 여러분 당의 기본 노선이 근본적으로 인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국제사회는 속지 않습니다. 진실은 속일 수 없습니다. 해외로 정착한 탈북자는 13만 명에 달합니다. 이들의 생생한 증언은 여러분 당의 반인민 탄압정치, 착취경제체제, 거미줄처럼 쳐놓은 사회 감시 통제망을 소상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 엄동설한에 추위에 떠는 북한인민에 대한 여러분 당의 배려는 한낮 겉치레 선전일 뿐임을 세계는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반성 없이는 여러분 당의 변명은 국제사회에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당 간부 여러분은 내가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를 회고하고 각 개인별 또는 각 지역별 수준이 아니라 당중앙의 새로운 노선, 개혁, 개방으로 진정한 인민대중제일주의의 실현방도를 제시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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