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날 각국의 국내외 정세는 심신의 여유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급속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구가하는 우리들 자유세계에서도 정권이 교체되면서 각국의 이익추구를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취임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의 동맹국가는 물론 미국을 적대시하는 러시아, 중국, 이란 그리고 북한 여러분 당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유혈 분쟁이 일시 정전된 것처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정전협정이 성사되어 더 이상 유혈참사가 계속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야 여러분 당이 파견한 폭풍군단 사상자도 더 이상 증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3,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여, 자식 잃은 부모들의 슬픔과 원성이 당 간부 여러분의 심경을 크게 타격하고 있을 줄 압니다.
당 간부 여러분! 러시아 용병으로 파견된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고 그들이 흘린 피의 대가가 원성과 슬픔으로 멍든 가슴을 쓸어내리는 부모, 형제들의 경제적 생활을 조금이나마 개선하는 발전으로 승화되길 희망합니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식량생산이 늘어나 굶주림에 허덕이는 인민이 없기를 기대합니다.
30여 년 전부터 북한의 식량 통계를 잡고 있는 한 국제연구기관에서는 북한 인민들이 하루 2,000Kcal 이상의 영양섭취를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는 영양 섭취가 더욱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동안 여러분 당이 식량 증산을 경제생산의 우선순위로 채택했지만 여전히 선대수령 김일성이 약속했던 ‘고깃국에 이밥’을 먹이지 못하고 있고, 연간 600만 톤의 식량을 북한 인민의 식량으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러분 당은 “당 정책 결사관철의 정신이 투철하면 풍작은 문제 없다”, “과학농사의 기수가 되어 토양에 맞는 종자 선택과 평당 포기수 설정, 비료주기, 병충해 구제 등만 제대로 하면 밀농사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는 풀 수 있다” 또한 “나라의 제일 큰 농업도에 진흥의 새 기운이 약동한다”며 황해남도 농민과 일꾼들의 사업을 높이 평가했지만 여전히 북한의 알곡생산은 2,400만 북한 주민의 식량 부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들 해외 북한 관찰자들에겐 한결같이 허언 즉 거짓, 빈말을 떠들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정치적 사상투쟁으로 농업증산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과학영농은 알곡생산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한 투자없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지금 선진국가 농민들이 사용하는 기자재가 어떤 것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야합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농기계들이 어떤 방식으로 농사일을 담당하고 있는지를 좀 더 알고 우선 이런 선진농업 과학기술의 도입을 시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당은 자나깨나 그저 온통 사상투쟁, 당에 대한 충성심, 당정책 결사 관철 운운하며 하등 쓸모 없는 선전, 선동대를 농촌에 파견하여 농민의 사상개조, 과학영농 학습을 떠들고 있을 뿐입니다.
이 기회에 남한에서 최근 생산한 트랙터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작년 12월 경상남도 창녕에 있는 농기계 생산업체인 ‘대동기업’은 실험부지, 2062 ㎡, 약 620평 규모의 밭에서 새로 만든 트랙터의 실험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이 트랙터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밭 위를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 주행 방식입니다. 즉 운전기사 없이 트랙터가 스스로 주행하면서 밭고랑을 불과 2cm 오차 범위 안에서 정확한 깊이로 밭을 갈아냈습니다. 놀라운 일이지요. 사람 개입이 없는 완전주행 AI트랙터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 AI트랙터를 만들어낸 대동기업 관계자는 “사람이 하는 것보다 작업 시간이 20% 이상 단축된다”고 했습니다. 남한은 이런 기계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이 사람 대신 볍씨를 파종하고 탈없이 자라도록 관리하며 다 익은 농작물을 수확합니다. 날씨, 습도 등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필요한 농약, 비료량을 미세하게 조정합니다.
미국의 ‘존 베어’ 농기계 회사가 만들어낸 인공지능(AI) 농기계는 인공지능(AI) 기계가 농작물과 잡초를 구분해서 잡초에게만 정확히 제초제를 살포합니다. 그 결과 제초제 사용량 77%를 줄였고 친환경 농작물을 재배하게 된 것입니다. 또 한 곳을 소개할까요? 독일 ‘보쉬’ 농기계 회사는 실내농장의 센서(감응장치)로 수집한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일사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식물 병의 발생확률을 92%로 예측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병충해 발생 피해를 최소화하여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농작물은 그 크기가 다 다릅니다. 밀보리와 벼, 옥수수 또는 참외, 오이, 호박 모두가 그 크기나 색깔, 모양이 가지각색입니다. 그런데 이런 가지각색의 농작물을 하나하나 구분하여 자동적으로 수확하는 농기계도 나왔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의 ‘텐소’라는 농기계 회사는 자율주행으로 농장 여기저기를 옮겨 이동하면서, 방울토마토나 각종 채소를 인공지능 기계의 팔로 하나하나 수확하고 있습니다. 이 수확기는 각 농작물의 숙성도를 파악해서 익은 것도 익지 않은 것도 구분해 냅니다. 로봇이 너무 길게 자란 줄기를 잘라내고 건강한 줄기만 유지하여 질 좋은 농작물이 열리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농업에서의 과학기술 도입이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여러분이 주장하는 과학영농이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우선 문을 열고 외국의 발전된 과학영농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무엇이 그리 두려워 과학기술 습득과 열정이 넘치는 북한 청년 지식인들의 지적 욕구를 옥죕니까? 그 알량한, 주체사상이니 당의 정책이니 하는 허망한 주술 같은 주장은 걷어치우고 외부의 선진 과학기술을 배우고 도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