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유엔을 비롯한 국제인권기관과 자유를 애호하는 각국 정부, 각국 인권단체는 예외 없이 북한의 인권탄압을 즉시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에서 가해지고 있는 정치적·사회적 인권탄압, 가장 명백한 인권탄압의 상징인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는 20만 명의 무고한 양민 그리고 해외에 파견된 외화벌이 근로자들의 가혹한 임금 갈취 등이 여러분 당의 인권탄압의 상징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권인 신앙의 자유에 대한 탄압, 종교를 허용한다고 헌법에 명시하고서도 공개적 탄압을 서슴지 않는 북한정권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혹한 탄압을 받고 있는 종교가 바로 기독교입니다. 성경책을 갖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고 있습니다. 평양시내에 선전용으로 봉수교회와 칠곡교회를 세워놓고도 당국의 허가 없이 이 교회 주변을 맴돌아봤다는 이유만으로 인민보안서에 끌려가 심한 고문을 당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북한 정권의 기독교에 대한 탄압이 이처럼 가혹한가?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은 왜 이처럼 기독교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는가? 그 역사적 이유, 철학적·사상적 이유를 알고 있을 줄 압니다. 물론 변증법적 유물사관을 신봉하는 마르크스주의자라면 기독교를 유신론이라는 이유에서 철학적으로 용납할 수 없겠지요. 그런데 노동당의 입장에서는 이런 사상적, 철학적 관점에서만 기독교를 탄압해온 것이 아니라 기독교가 바로 미제국주의의 조선침략 수단으로 이용되었다는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북한정권은 김일성의 할아버지가, 미국 선교사를 태운 셔먼호가 대동강을 따라 평양으로 들어오자 바로 미제국주의자의 조선침략이라고 규정하고 화공(불공세)으로 공격하여 셔먼호 선원 특히 토마스 선교사를 쳐죽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6·25전쟁기간 중 기독교 목사와 기독교인들이 미제국주의 침략군의 스파이로 반당 반국가범죄를 자행했고 지금도 미국은 기독교 선교를 미끼로 북한 사회주의체제를 붕괴시키기 위해 이용하고 있으니 이를 철저히 경계하고 그들의 음흉한 파괴활동을 저지하는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당 간부 여러분! 과연 기독교가 반북, 반당, 미제국주의의 압잡이·스파이 노릇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참으로 한심하고 유치한 궤변입니다. 현실을 외면한 거짓선전이지요. 지금 기독교 지도자들이 여러분 당의 정책을 옹호하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뚫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공을 당장 해야 한다고 선두에 서서 외치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1990년대에 들어오면서 남한에서 그 어떤 친북단체보다 적극적으로 북한 정권 옹호에 나선 단체가 어떤 단체입니까? 바로 범민련이었습니다. 이 범민련,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이라는 친북 단체를 누가 만들었습니까? 바로 김일성과 남한의 문익환 기독교 목사가 협의하여 만들었습니다. “범민련 북측본부, 남측본부, 해외본부를 조직하여 범민련의 위상을 높이고 장차 남북정당 사회단체 연석회의와 같은 것이 열리게 되면 이들이 독자적 대표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그 역량을 키우라“고 고(故)김일성이 지시한 때가 1993년 8월 3호 청사회의 때였습니다.
그래서 문익환 목사를 비롯한 강희남 목사, 한상렬 목사 등 범민련 관계자들이 목숨을 내놓고 남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권위와 조선로동당 옹호운동을 전개했으며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그런데 왜 기독교를 철천지원수처럼 적대시하고, 성경책을 갖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하는가? 왜 봉수교회 칠곡교회를 세워놓고 그 주변을 맴돈다고 체포하고 고문하는가? 지난 1월 유력한 국제기독교선교단체인 오픈도어(Open Door)의 데이비드 커리 회장은 북한은 지난 18년 동안 즉 21세기에 들어온 이후, 세계에서 가장 악독한 기독교 탄압국가라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유럽 각국에서 특히 남한에서 북한인민의 경제적 빈곤을 염려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기독교를 왜 이처럼 탄압하는가? 본 방송자는 그 이유는 바로 여러분 당이 하나님으로 모시고 있는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숭배 사상을 정면에서 훼손시킬 집단이 바로 기독교인들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교신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십계명’을 지켜야 합니다. ‘십계명’이란 고대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구출한 모세가, 이집트 땅을 벗어나 시나이 반도로 들어온지 석 달이 되었을 때 하나님의 명으로 시내산에 올라가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열 가지 계명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열 가지를 지켜야 한다. 이에 반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하나님의 명령을 말합니다. 그 첫째가 하나님 이외 그 어떤 신도 믿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너는 나 외에 다른 신을 모시지 말라. 너희들은 신상 즉 우상을 새기지 말라.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이나 그 모양을 본 따서 우상을 만들지 말고 그 앞에 절하지 말고 섬기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바로 이 기독교인들이 믿는 십계명이 여러분 당에게는 몹시 못마땅하겠지요. 지금 북한 땅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김일성, 김정일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이에 그치지 않고 매 가정마다 김일성, 김정일의 사진을 걸어놓고 신주처럼 아침 저녁 절 해야합니다. 말 그대로 우상숭배가 당의 명령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만약 기독교가 북한 땅에 들어온다면 바로 우상으로 모시고 있는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북한인민들의 존경, 신앙적 숭배사상이 도전 받게 될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10대원칙”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마치 기독교의 십계명처럼 당원과 북한 인민이 목숨 바쳐 지켜야할 10가지 계명을 제시했습니다.
그 첫째가 무엇입니까?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온 사회를 일색화하기 위하여 몸바쳐 투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정은 시대에 와서는 “온 사회를 김일성, 김정일주의화 하기 위하여 몸 바쳐 투쟁하여야 한다“고 수정되었지만 그 말이 그 말이지요. 이외 ”김일성, 김정일을 충심으로 우러러 모셔야 한다. 그의 교시를 신조화 해야 한다. 교시집행에서 무조건성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등등 열 가지 모두가 김일성, 김정일의 신격화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북한의 김일성과 김정일은 기독교의 하나님처럼 북한의 하나님이 된 것입니다. 여러분도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지 않습니까? 어떻게 김일성, 김정일은 결단코 과오를 범하지 않는, 모든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는 절대적인 신이라는 말입니까?
이런 식의 김일성, 김정일의 우상화, 신격화가 훼손된다면 그것은 곧 김정은의 세습, 명분에 큰 훼손이 오겠지요! 이것이 두려워 기독교에 대한 탄압을 예나 지금이나 철저하게 지켜가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나 전 세계 그 어떤 국가 어떤 민족도 여러분 당처럼 통치자에 대한 절대숭배사상을 고취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여러분 당도 이제는 지도자를 보통사람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독재자 한 사람을 신성시, 절대시 할 때는 지났습니다. 북한 인민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속으로 웃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