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1월 9일 개최된 남북고위급회담에 북한의 선수대표단을 비롯한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 응원단 등 400~500명 규모의 북한 대표단이 남한의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참가하도록 합의한 것은 오늘날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엄혹한 국제정세를 고려하면 대단히 잘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 21일 북한예술단의 공연준비를 위한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남한에 왔던 현송월 단장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풍성한 대우를 받으면서 강릉과 서울을 돌아보고 갔습니다. 지난 1월 21일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된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와 남북한 올림픽 관계자간에 개최된 회의에서 북한 측 평창올림픽 참가 규모는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 넘은 획기적이고 대폭적인 규모로 결정되었습니다.
첫째, 올림픽 개최국인 남한 대표는 남북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아리랑 연주에 맞춰 공동입장 하는데 동의했습니다. 다른 나라로써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획기적 양보입니다.
둘째, 작년 12월 말까지 참가신청을 하지 않은 북한에게 총 5개 종목 46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도록 했고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은 남한 선수 23명과 북한선수 12명 총 35명으로 편성하도록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처럼 남한의 문재인 정부는 남북 간의 관계개선과 평화로 상징되는 올림픽 정신을 거양할 목적에서 국민의 비판을 무릅쓰고 양보한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당 간부 여러분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 당국자들은 엉뚱하기 짝이 없는 소리를 내뱉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1월 20일자 조선중앙통신은 남한 정부를 향해서 “대북제재 위반이니 뭐니 하는 잡소리들이 남한의 신문 방송매체에서 튀어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남조선 당국이 어정쩡한 태토를 취하고 있다”고 떠드는가 하면 “남조선 각계에서는 우리측 여러분 노동당이 구원의 손길을 보내주고 있는데 대해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북한이 참가하지 않으면 흥행을 일으킬 수 없었는데 북한 대표단이 참가하기로 한 것 때문에 썰렁했던 평창올림픽이 열기를 되찾고 흥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남한은 감사해야 한다.” 이런 엉뚱한 소리를 지껄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남한의 언론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여러분 당이 갑질로 문재인 정부를 깔아뭉개려 한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은 사실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2018년 여러분 당에게 쏟아져 릴 엄혹한 제재를 여러분은 충분히 예감하고 있겠지요? 솔직히 말해 봅시다. 지금 조선노동당이 국제사회에서 가해지는 제재와 압력을 어떻게 피하려 합니까? 핵개발을 계속하며 ICBM 대륙간탄도로켓 발사실험을 계속 자행하면서 김정은의 명운이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2397호 제재강도가 얼마나 강하고 엄혹한지 여러분은 알고 있지요? 당장 중국과의 무역거래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납니까? 밀수로 수입했던 정유제품마저 미국의 인공위성에 잡혔으니 아무리 북한의 처지를 양해하고 제재를 피할 수 있는 한 피해보려던 중국 당국도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선박들이 바다 한가운데서 북한 선박과 휘발유 경유 등 정유제품을 밀거래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인공위성에 잡혔으니 유구무언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금년도 여러분 당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는 아마도 15억 달러 내지 20억 달러가 줄어들 것입니다. 외국과의 무역거래를 하거나 또는 10만여 명의 외화벌이 노동자를 외국에 파견하며 벌어들이던 외화가 거의 고갈될 판인데 무슨 여력으로 인민경제건설을 다그치고 부족한 식량과 필수물자의 수입을 지속할 수 있겠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하루가 다르게 조여 오는 경제제재, 외교제재를 완화시켜 보려는 일념에서 여러분 당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결정했고 이 과정에서 “남북대화를 진전시켜 미국과의 대화통로를 열어보자.” “그리하여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와 미국, 일본, 한국 등의 개별국가의 독자적 제재조치를 완화시켜 보자”는 목적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결정했다는 것은 삼척 동자도 다 예상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 당은 헛소리를 지껄이며 허세를 부리고 있습니다. 제3국의 관찰자들의 눈에는 “용케도 문재인 정부는 참아가며 북한을 달래고 있구나"라는 얘기를 합니다. 마치 무슨 큰 시혜나 베푸는 듯 떠드는 조선중앙통신을 보면서 저런 태도로 “우리 민족끼리”의 구호가 남한인민들에게 먹혀들까? 북한당국은 남한 인민들이 북한의 속내를 모르고 속아 넘어가리라고 판단하고 저런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남한 당국이 왜 조선노동당의 고루한 통일전선공작을 모르겠습니까? “우리 민족끼리”의 구호로 닫혀있는 남한 인민의 가슴이 열릴 것인가? 이는 택도 없는 소리입니다.
친북 좌파세력, 특히 1980년대 주사파로 활동했던 40~50대는 모를까 김정은의 무자비한 숙청, 처형, 공포정치, 우리 민족을 극한적 위험으로 몰고 가는 핵·미사일 개발,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미국을 비롯한 자유세계의 노력, 이에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 중국과 러시아의 태도변화를 하나하나 보면서 남한의 20대 30대 청년들은 결코 조선노동당의 선전· 선동, 위장 평화공세에 속지 않습니다. 더 이상 “허세를 부리지 말라! 더 이상 갑질하지 말라! 좀 더 솔직하게 나오라!” 라는 것이 이들 남한 젊은 세대의 요구입니다. 이번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파견에서 보였던 속보이는 얕은 행위에서 다시 한 번 조선노동당의 속내를 알게 되었음을 지적하며, 더 이상 이런 식의 서툰 공작을 당장 집어 치우고 성실하고 진정성있게 행동하며 진정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공헌하는 모습을 보일 것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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