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1월 한 달 동안 당 간부 여러분은 그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작년 말 개최된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의가 국제적 제재조치가 계속되는, 엄혹한 경제여건 하에 과거 그 어느 때 보다 과도하기 짝이 없는 높은 생산·건설 과제를 내려 매기고 있다는 점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이 막중한 과제를 완수 하는가 못하는가의 책임은 전적으로 간부의 투쟁역량에 달려있다,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지 못하는 자는 수령에 대한 충직성이 부족하다는 실증이므로 마땅히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한 수뇌부의 결정 때문에, 죽기 살기로 과업달성을 위한 계획 짜기에 골몰했을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처럼 전원회의 결정을 실행하기 위해 분골쇄신하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민대중의 호주머니를 쥐어짜며 총동원 태세로 나가고 있는 이 엄중한 시기에 김정은은 병정놀이하듯 한 발에 수백만 달러나 하는 미사일을 연일 쏘아대고 있습니다. 1월 한 달 동안에 7번이나 쏘아댔습니다. 극초음속탄도미사일, 중거리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등을 양강도, 자강도, 평안남도 순안 근방에서 발사했습니다. 이런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 19일 개최된 8기 6차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토의, 결정한 바에 따른 것이라고 보겠습니다. 정치국 회의 결과를 보도한 1월 20일자 당보를 보면 “미국의 날로 극심해지고 있는 대조선 적대행위를 확고히 제압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물리적 수단을 지체 없이 강화·발전시키기 위한 국방정책과업들을 재 포치하고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했던 신뢰구축조치를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을 재가동 한다”고 했고 이 결정에 따라 7번의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발사를 했다고 생각됩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은 이런 당 정치국 결정에 의한 7차례 미사일 발사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미국이 대북한 적대시 정책을 계속하며 침략무력을 강화하고 있으니 이런 탄도미사일 발사로 제압해야 한다, 아니 충분히 여러분 당의 능력으로 제압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까?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대로 미국의 역대정부는 여러 차례 여러분 당 수뇌부와 수차례의 고위급 회담을 가졌고 뿐만 아니라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3~4년 전, 싱가포르, 하노이 그리고 판문점에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여러분 당은 미국이 북한을 침략하려 한다는 인상을 정말로 받았습니까? 아니면 여러분 당이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면 엄청난 재정지원을 해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까? 미국 역대 정부의 대통령은 과거나 현재나 한결같은 대북정책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미국은 북한을 침략할 의도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 둘째, 미국은 북한 당국이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 대량살상무기의 개발을 중지할 의사를 표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긍정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기꺼이 대규모 경제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셋째, 미국은 북한이 무조건 대화장에 나와 현안문제를 논의하길 제안한다. 이 세 가지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미국은 이런 대북정책의 기조를 한시도 바꾼 적이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특징,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가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이 지역의 특수성에 비추어볼 때, 북한을 침략하여 무슨 득을 볼 수 있겠습니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40여 년 간의 냉전을 겪으면서 이 지역에서의 전쟁이나 분쟁이 미국의 이익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백히 인식하고 있는 미국입니다. 미국은 영토 확장을 당초부터 생각할 이유가 없는 나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공산세력이나 북방의 대륙강국이 남한을 침략하고 동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력행위를 감행할 경우에는 단호히 격퇴할 것임을 명백히 밝히고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6.25당시처럼 여러분 당 수뇌부가 러시아나 중국의 사주를 받아 남한을 침공할 경우는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의 태도입니다. “현상 타파를 기도하지 말라”, 이것이 미국의 외교적, 군사적인 원칙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도 미국의 전쟁능력, 군사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국방비만 7,400억 달러입니다. 중국, 일본,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국방비 순위 10위권 국가의 합계보다 더 많은 군사비를 쓰고 있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여러분도 보도를 통해 알고 있겠지만 여러분 당이 미사일 발사를 할 때마다 한반도 상공에는 반드시 미군정찰기가 뜹니다. 왜 뜹니까? 사전에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만일에 대비하여 수척의 항공모함, 원자력잠수함, 이지스구축함 또는 B-1, B-2, B-52 전략폭격기가 작전태세에 들어갑니다. 이런 미군의 대응은 비밀이 아닙니다. 정말로 미국에게 위협이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잠수함탑재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판단되면 선제공격으로 파괴할 것입니다. 수십 미터 땅 속에 감추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B61-12와 같은 강력한 전술핵폭탄으로 파괴할 수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참으로 무모하기 짝이 없는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김정은과 당 수뇌부라고 비난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발사한 미사일 값이 얼마인지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까? 미사일 한 발을 발사하려면 100만 달러 내지 150만 달러가 소요됩니다. 6발을 발사했다고 하면 최소 600만 달러 내지 900만 달러를 썼다는 얘기죠. 이 돈이면 오늘의 국제 쌀값 시세로 1만 5000톤 내지 2만 2000톤의 흰쌀을 살 수 있습니다. 지금 북한주민이 식량부족으로 굶주리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담당하고 있는 지역에서도 영양부족으로 앙상하게 뼈만 남은 어린이와 노약자를 보고 있지 않습니까? 도대체 1년에 미사일 개발에만 무려 6억 6,700만 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써서 여러분이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로 전락되면서, 연간 100만 톤 이상의 식량부족에 허덕이면서, 한발에 100만 달러~150만 달러나 나가는 미사일을 병정놀이하며 쏟아대는 김정은, 저자를 과연 여러분 당의 수뇌라 할 수 있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은 핵·미사일 개발과 같은 이런 무모한 짓이 여러분 각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자력갱생이라는 무거운 경제건설의 짐을 푸는 길은 국제사회의 제재완화의 조건인,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은 길임을 분명히 인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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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