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8일은 인민군 창군 75주년 기념이었습니다. 북한 인민들뿐만 아니라 해외 각국의 북한 관찰자들도 꺾어지는 해 즉 5년, 10년 단위로 개최하는 북한의 국경일 행사가 큰 규모로 성대하게 거행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금년도 인민군 창군행사는 성대하게 진행되리라고 예측해왔습니다. 특히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인민들 앞에 자신의 치적, 10년간의 통치결과로 보여줄 것이 핵·미사일 개발밖에 없으니 이를 대대적으로 과시하는 행사로 일색화될 것이라고 짐작했는데 그대로 된 것 같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특히 인민군 각급 대대의 지휘관, 정치위원 여러분! 이 기회에 여러분은 ‘과연 인민군의 존재 목적이 무엇인가? 흔히 말하는 나라의 주권, 영토, 인민의 안녕을 지키는 군대인가? 당이 쟁취한 혁명의 성과를 지키고 사회주의 건설을 지향하는 조선 로동당의 강령과 규약을 실현하기 위한 무장력인가? 아니면 김씨 세습정권을 수호, 유지하기 위한 사병 집단인가?’를 분명히 분별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국제사회는 인민군의 존재와 무장력의 추이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봅시다. 첫째, 인민군은 왜, 어떻게, 누가 창설했는가를 규명해 봅시다. 한마디로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되었던 1945년 북한 땅에 진주했던 소련군, 당시 소련의 철권 독재자였던 스탈린에 의해 창설되었습니다. 왜 스탈린은 조선 땅에 급하게 군대를 창설했는가? 그 이유는 국제공산주의 운동의 일환으로 소련 공산당의 혁명 수출을 명분으로 극동지역의 소련 영토의 안전을 보장하고, 전통적인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교두보로 북한 지역을 확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일본과의 첩보작전을 위해, 연해주에서 양성했던 조선 공산주의자와 중국 공산당의 일원으로 모택동의 중국 공산혁명을 위해 종사했던 조선 공산주의자를 앞잡이로 하여, 여기에 소련에 거주하던 조선인들을 모아 인민군을 창설했습니다. 김일성, 최용건, 김두봉, 무정, 김웅, 김책, 허가이 등이 바로 이들이었습니다. 해방 후 3년 동안 20만의 병력과 탱크 200여 대, 각종 포 수백 문, YAK항공기 등으로 중무장한 인민군이 창설됐습니다. 그리고는 1950년 6월 남침을 자행했습니다. 그 명령자는 바로 스탈린이었고 적극적인 지원세력은 모택동을 필두로 하는 중국 공산당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인민군은 조선 인민의 주권과 조선의 영토 그리고 인민의 평화를 위해 창설된 국가의 군대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침략군, 소련의 앞잡이, 괴뢰군이었습니다.
둘째, 그렇다면 여러분이 앵무새처럼 되뇌는 조선 로동당의 혁명군인가? 아니면 김씨 왕조의 사병인가? 당 간부 여러분은 로동당 당사, 당의 역사를 학습하면서 1953년 이후 1970년까지 20년 가까운 기간에 당내에서 일어났던 피어린 권력투쟁을 배웠을 것입니다. 6.25남침에 실패한 김일성 일당과 중공이나 소련에서 들어와 로동당의 중앙위원 또는 정치위원 자리에 앉았던 당 수뇌부 내의 권력투쟁, 김일성 일당에게 패배하고 숙청된 연안파, 소련파 간부들의 최후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사회주의 혁명, 공산주의 혁명을 위한 당의 무장력, 혁명무력이라 칭했던 조선인민군이 피어린 당내 권력 투쟁 때마다 앞장섰습니다. 그리하여 급기야 로동당의 혁명군이 아니라 김일성의 군대, 김정일의 군대, 오늘의 김정은의 사병으로 전락했습니다. 인민군의 총정치국 간부들이 수행하고 있는 과업이 무엇입니까? 바로 당과 인민군 내 반김 세력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하는 사상사업, 통제사업이 아닙니까? 왜 외부 침략세력과의 전쟁을 위해 존재하는 인민군 내에 정치위원, 정치장교가 실권을 쥐고 존재하는가? 작전을 위해서인가? 반당, 반김 세력, 반동사상의 유입을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김씨 일가의 세습독재 체제를 옹호 보위하기 위함이 아닙니까?
셋째로 오늘의 인민군은 침략자를 물리치는 전쟁에 대비하는 군대인가, 아니면 인민경제 계획에따르는 건설군단인가, 혹은 노동집단인가 하는 것입니다. 해외의 북한 관찰자들은 지금 여러분 당이 추진하는 비교적 큰 규모의 건설 사업은 인민군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7개년 경제계획에 착수했던 그때부터 예를 들어 남포관문 공사를 비롯하여 발전소나 철도, 도로공사는 인민군이 담당해왔지만 지금은 5만호 주택건설 공사도 인민군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왜 이 정전협정 체결 이후 지난 60여 년간 인구 2000만 내외의 북한이 120만이 넘는 군대를 갖고 있는가? 바로 인건비를 들이지 않고 무임금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 아닌가 평가됩니다. 최근에는 최소 5~6년, 길게는 10여 년간 인민군에 복무하고 제대한 젊은이들을 무리로 농촌과 광산 오지 지대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이들의 로동력 이외 경제건설과 생산에는 의지할 것이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190여 세계 국가 중 최하위의 가난한 빈곤국가, 6.25 남침에 실패한 후 한시도 그치지 않는 군사 도발과 테러, 최근 몇 년간은 인민군 정찰총국 소속 해커부대에 의한 각국의 은행 털기, 금융절도까지 서슴지 않는 불량집단으로 악평 받는 지경까지 떨어진 인민군... 당 간부 여러분은 75주년 창군기념을 맞이한 오늘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인민군은 앞으로도 김씨 세습독재 체제의 옹호군 그 사병으로의 역할을 계속해야 하는가? 아니면 인민의 안녕과 평화를 유지하는 정의의 무장력으로 탈바꿈해야 하는가? 여러분이나 우리들, 해외 관찰자들은 하루 속히 인민군이 당군, 혁명군, 김씨 사병이 아니라 말 그대로 나라와 인민의 안녕을 위한 정의의 군으로 재탄생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이 땅에 평화가 유지됨을 각성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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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