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습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2월 18일 저녁 5시 22분경 화성 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입니다. 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궤적을 분석한 한미연합 군사분석관들은 “발사지점은 평양비행장이고 고각발사로 최고고도 5,768km까지 상승해서 4015초 즉 1시간 7분 정도 비행했으며 동해 쪽 989km지점인, 일본의 북해도에서 200km정도 떨어진 섬 와다시마 근방에 낙하했는데 이 수역은 바로 일본의 EEZ 즉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 떨어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화성 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발사 궤적을 분석한 한미 군사 당국은 30~45도의 정상 각도로 쏜다면 이는 14,000km까지 비행할 수 있으며 미국 본토 전 지역을 겨냥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한미군사당국은 지난 2월 8일 북한군 창건 75주년 기념 군사열병식을 보고 머지 않은 시점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발사가 있을 것으로 예단해 왔습니다. 때문에 크게 놀라거나 흥분하는 일 없이 차분하고 냉철하게 여러분 당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했습니다.
다음날인 2월 19일, 미군은 B-1B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출동시켰고 이 B-1B전략폭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자 즉시 미공군은 F-16 전투기를, 한국 공군은 F-35스텔스 전투기를 출동시켜 한미 연합편대를 무어 서해에서 동해로 이동하며, 한미연합군의 군사적 대응태세를 과시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김여정 부부장이 “우리에 대한 적대에 대해 강력하고 압도적 대응을 실시하겠다. 미국과 남조선이 조선반도와 이 지역에서 군사적 우세를 획득하려는 기도를 낸 이상 우리도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누가 도발적 군사행동을 자행하고 있는가를 따져보면 그 도발자는 여러분 당이고 이에 대응하는 쪽은 바로 한미일 등 이 지역 국가들입니다.
도대체 일본이 언제 북한을 침공하겠다고 했습니까? 미국이나 남한은 “공히 북한 핵으로 자신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한다면 이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를 명백히 위반하고 이 지역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처사임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만약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고 자신의 안전보장방책을 논의하자고 하면 미국을 비롯한 자유세계각국이 쌍수를 들어 환영하며 북한이 요구하는 모든 문제를 탁자위에 놓고 협상할 수 있다”고 수없이 밝힌 바 있었습니다.
김정은 자신이 미국 최고수뇌부와의 정상회담은 세 차례나 가졌고 정부 고위 당국간의 협상도 수없이 가진 바 있었습니다. 핵을 포기하면 북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한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또 미국이나 한국은 북한을 공격할 하등의 이유도 없고 그런 준비도 하지 않을 것이며 남북간에는 판문점합의와 9.19 군사합의 그리고 미국과는 싱가포르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정권의 안전보장과 침체된 북한 경제를 수복하고 정상화하기 위한 모든 경제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아니 1994년 이후 30년간 수십 건의 합의서를 채택했지만 그 모든 합의를 일방적으로 깨버린 측이 바로 여러분 당 수뇌부가 아닙니까? 인민대중은 빈곤과 기아로 몰아넣어 수십만이 굶어죽는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도 끝내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여러분 당은 해상과 육상에서 수없이 군사도발을 자행했습니다. 그래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한 유엔총회 또는 개별국가 정부는 부득불 경제적, 외교적 제재조치를 취했고 그 결과 오늘의 북한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군사적 강자로 군림했던 전체주의 국가의 수령들 즉 독일의 히틀러, 소련의 스탈린, 오늘날 러시아의 푸틴이 이 행성, 지구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하고 있는지 여러분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니 이 조선반도에서 군사적 강자로 자임했던 여러분 당의 제 1대 수령 김일성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반인륜적 이데올로기, 정치이념을 갖고 인민을 억압하고 남침전쟁을 자행하여 수백만의 무고한 인민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런 악한 폭군이 지배하는 군사강국건설을 위해 인민의 피와 땀을 얼마나 흘렸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은 오늘의 북한인민들이 어떤 형편에서 김정은의 야망인 군사강국건설을 위해 희생하고 있는지 당 간부 여러분은 현재 똑똑히 보고 있지 않습니까? 도대체 여러분 당 수뇌부가 그처럼 강조하는 적대국가란 어떤 나라를 말하는 것입니까? 미국이 북한을 침략하겠다고 했습니까? 일본이 또다시 식민지 침략을 하겠다고 했습니까? 남한이 북진하겠다고 했습니까? 6.25전쟁의 원흉, 침략자가 누구였습니까? 스탈린과 모택동의 사주를 받은 바로 김일성이 아니었습니까?
로동신문 정론은 “이 땅에 감히 침략의 불구름이 몰고 온다면 천백배로 다져온 위력막강한 주체병기들의 섬멸의 포문을 열고 조선인민의 격노의 포격, 제국주의 아성을 송두리째 쓸어버리겠다”고 선동하고 있는데 당 간부 여러분은 세계의 유일한 패권국가인 미국과 그 동맹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나 일본, 한국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자유애호국가의 군사력의 수준과 그 규모를 제대로 알고나 떠들고 있는 것입니까?
앞서 언급한대로 2월 18일 화성 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발사되자 즉각 이 지역과 수역의 미·일·한국의 전략자산이 동원되었고 다음날인 19일에는 57톤의 각종 무기와 폭탄을 탑재한 B-1B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 출현했습니다. 지난주 2월 22일부터 미국 국방성과 조지아주 킹스베이 전략잠수함기지에서는 확장억제 즉 미국이 약속하고 전개하고 있는 이 동북아시아지역의 한국과 일본에 대한 핵우산 운용훈련을 실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자력잠수함에 탑재된 ‘트라이던트-2’ 미사일의 발사도 실시했습니다. 이달부터 야외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실시됩니다. 여러분 당 수뇌부가 앵무새처럼 되뇌는 군사강국의 개념은 우물 안 개구리의 생각일 뿐입니다. 무모한 군사도발에는 수십, 수백 배로 보복하게 될 한미동맹의 ‘섬멸의 포문’이 열릴 것입니다. 일본의 기시다 총리까지도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도발을 가속하는 폭거”라고 화성 15형 ICBM발사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금년 1년간 여러분은 더없이 강한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긴장된 상황이 계속되지 않도록 새판을 짜서 협상에 나올 것을 권고합니다.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강인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