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하는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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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무력 침략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이 시작된 지 2주일이 지났습니다. 지난주까지의 전황을 보면 러시아의 무차별폭격과 포격에 의해 우크라이나의 비행장이나 도시에 상당한 피해가 있었고 수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초전 일주일간 일어난 전황만 보면 러시아 침공군도 6,000여 명의 사상자와 200여 명의 포로라는 인적 손실과 함께 탱크 200여 대, 장갑차 6,000여 대, 야포 100여 문, 작전비행기 27대, 헬리콥터 30여 대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 내륙으로 진격하지 못한 채 정지 상태에 있습니다. 약하기 짝이 없는 지도자로 여겨졌던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적국인 러시아는 나와 내 가족을 제거대상 1순위로 삼고 있다. 그들은 우리나라 지도부를 사살하여 파괴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여기 키이우(키예프)에 있다. 우리는 결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조국을 지킬 것이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아이들을 가까운 폴란드나 헝가리 국경 너머로 피난시키고 돌아서는 우크라이나 남편과 아버지들, 외국에서 유학하거나 취직했던 젊은이들은 동부전선과 키이우에서 벌어지는 러시아군과의 전투에 참가하기 위해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13만 명의 우크라이나 시민의용군이 조직되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처럼 우크라이나 군과 국민이 자국의 독립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초계같이 생명을 던질 각오로 결사항거에 나서자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섰습니다. 폴란드와 헝가리 등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 국민들은 밀려드는 수십만의 우크라이나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 피난민을 위해 피난처와 음식물, 필요한 의약품을 준비하며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는 군 장비 즉 총과 탄약, 대전차미사일 등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은 최신형 재블린 대전차미사일과 방탄복을, 독일은 휴대용 로켓발사기(RPG)를, 네덜란드는 소총·탄약·레이더장비·방공미사일을, 체코는 기관총·저격용 소총·탄약을, 프랑스는 군장비와 연료, 영국은 ‘NLAW’라는 전차미사일 등을 보냈습니다.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 영국, EU 27개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한국 등 수십 개국이 소속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가입국 들이 러시아를 추방하는데 동의하고 통신을 이용한 은행 간 결제를 끊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러시아 은행과 세계 각국 은행간 연결통신이 끊어짐으로 러시아와 세계 은행간 금융 거래는 일거에 끊기게 되었습니다. 이 SWIFT에 가입한 세계 각국은행은 무려 1,100개 정도입니다. 러시아가 6,400억 달러의 외화를 갖고 있다고 해도 이 결재망이 끊어졌으니 수출입거래 은행 간의 결재가 제대로 되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금융 분야의 원자폭탄이라 불리는 이 SWIFT를 진짜 단절할 것인가를 놓고 미국, 영국, EU 등 여러 나라가 고민했지만 이 나라들은 모두 자기나라의 손실을 무릅쓰고 끊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뿐이 아닙니다. 자유세계는 이번 우크라이나 불법 군사침략에 주동적 역할을 놓은 러시아 수뇌부와 푸틴 대통령, 그와 가까운 재벌들의 예금구좌를 몽땅 폐쇄함으로써 러시아 정부당국이나 개인이 갖고 있는 예금도 동결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스위스 은행은 러시아 개인이나 러시아계 기업이 예금한 110억 달러를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영국 등 여러 나라에 은닉되어 있는 러시아 개인의 예금도 모두 동결됩니다. 외국 금융계 소식에 따르면 러시아의 연간 국민총생산(GDP)가 1조 6,000억 달러라고 하는데 러시아 기업이나 부패고위관리들이 세계 각국 은행에 은닉해둔 자금규모가 GDP의 80%정도, 즉 1조 2천 8백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당 간부 여러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히틀러와 같은 약소국에 대한 무력 침략과 영토병합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습니다. 2014년 러시아가 흑해연안의 크리미아반도 일대를 무력으로 탈취할 때 세계는 비난하면서도 미처 손을 쓰지 못했지만 더 이상 기존의 국제질서를 힘으로 변경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패권을 노리는 강대국들이 연합하여 이런 폭압적인 침략을 시도한다면 어떻게 세계평화가 유지될 수 있겠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불의에는 결연히 비판하며 대응하는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유감스럽게도, 러시아 푸틴의 히틀러적 만행을 보면서도 중국의 습근평 주석이나 여러분 당의 김정은은 러시아를 지지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웃지못할 얘기지만 우크라이나에 거류하고 있는 6,000여 명 중국인에 대해 키이우 주재 중국대사관은 “오성홍기를 차에 달거나 집에 게양하면 러시아군이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통지를 내렸는데 도대체 이런 무례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웃지못할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볼까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하루전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파키스탄의 칸 총리, 그는 당시 “푸틴 대통령과는 견고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우호국인 러시아가 파키스탄에 제공해준 경제지원에 감사한다”면서 화기애애한 회담을 가졌는데 파키스탄으로 귀국한 다음날 러시아의 침공을 보고는 “파키스탄은 러시아에 지고 있는 10억 달러 채무의 지급을 거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국제사회는 냉혹합니다. 러시아의 우호 국가들도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세가 악화되자 핵무기 사용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이미 국제사회에서 사용 금지된 진공폭탄을 민간인 거주 지역에 무차별 폭격하여 어린이와 일반시민 수백 명을 사상시켰다는 사실까지 확인되었습니다. 그러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푸틴과 러시아군 최고수뇌부 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총참모장 발레리 게라시모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프로프 등을 전쟁범죄, 인도주의범죄자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처럼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침공을 용서하지 않고 가능한 모든 제재와 사법처리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당의 김정은과 군 수뇌부도 국제사회의 이 엄중한 조치에 관심을 돌려야 합니다. 자유, 평화, 정의는 국제질서와 규범을 온전히 지킬 때 이룩되며 이런 규약을 위반하는 자에게는 가차 없는 형벌이 차례짐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강인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