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3월 16일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했던 탄도미사일이 20km 상공에서 폭파하여 덕천 근방에 떨어졌습니다. 김정은을 비롯한 당군사위원회, 국가우주개발국 소속 과학자·기술자는 물론, 이 발사실험에 참가했던 당 간부들의 실망이 대단히 클 것입니다. 이번 발사는 2년 전 2020년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군사열병식에서 선보였던 ‘화성 17호’형 신탄도미사일 계열의 미사일이었음이 미국과 한국군의 분석결과로 밝혀졌습니다. 그동안 김정은은 우주개발국을 방문하여 “5년 내 군사정찰위성을 대량 배치해야 한다. 이 정찰위성배치는 우리 당과 정부가 추진해야 할 최중대사이며 정치군사적 선결과업이며 지상의 혁명과업”이라고 강조했던 바로 그 과업의 실현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실패했습니다. 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실패로, 지금 북한 농민들이 그토록 기대하는 트랙터, 밭갈이와 각종 알곡 수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종합농기계 수십 대, 아니 수백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돈이 일거에 날아갔음을 의미합니다.
당 간부 여러분! 해외 북한관찰자들인 우리는 지난 3월 11일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핵심지역인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방문하여 개건, 확장사업을 지시하는 것을 보고 ‘여러분 당의 새로운 도발이 머지 않았구나’ 하는 판단을 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과연 북한의 과학자, 기술자들이 어느 정도의 개발능력과 과학기술적 수준을 갖고 있는가, 또한 이와 같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발사로 새로이 가해질 국제사회의 제재를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미국과 남한 그리고 자유세계국가의 정부당국은 여러분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과 시험발사에 대해 속수무책으로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 당 수뇌부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여 핵위협을 감행할 때 각국의 평화와 안전이 얼마나 위협받는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국, 한국 등 상대국은 모든 군사적 수단을 동원하여 여러분의 위협에 대항하는 억지력을 강화할 것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선제공격 준비를 갖출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도 지난 한 달 동안 계속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있을 줄 압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3~4일이면 충분히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의 항복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20만의 병력, 120여 개의 대대급 기갑부대를 동원하여 4개 방향으로 침공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열악한 우크라이나 군과 시민의용군에 의해 좌절되었고 지금까지 1개월 여 동안 헤매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예상하지 못했던 우크라이나 군의 저항에 직면하자 대량살상무기와 핵무기 사용까지 서슴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알고 있겠지만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탄두를 보유한 나라입니다.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는 5,977기라고 하며 이중 160기가 배치되어 발사준비상태에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5,428기의 핵탄두를 갖고 있으니까 러시아가 549기나 더 많은 셈입니다. 그러나 과연 푸틴 대통령이 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을까? 만약 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묻지 않아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전 인류에게 전쟁범죄자가 되며 인류역사에 최악의 불량국가로 기록될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도대체 여러분 당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여 무엇을 위해 어떤 상대를 향해 쏠 작정입니까? 지상적 혁명과업을 완수하기 위해서입니까? 하기야 김일성, 김정일 두 선대가 이루지 못한 유업을 받아 안은 김정은으로서는 언젠가는 그 지상의 혁명과업을 수행하여 남한을 무력으로 병합하고 적화통일을 이룩할 생각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망상이 실현될 수 있을까요? 결코 용납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남한의 주민들은 70여 년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사회주의사회와 주체사상의 10대 원칙이 적용되는, 여러분 당이 지배하고 있는 북한 사회는 인류역사상 유례없는 독재사회, 인간의 자유와 인권이 말살된 사회, 전체주의 반민주주의 사회, 암병동과 같은 공포와 질곡의 사회라는 사실을 명백히 알고 있는 남한 국민들이 과연 받아들이겠습니까?
지금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열악한 군사력을 가지고 세계 최강의 기갑부대라고 자랑하던 러시아군과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전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1991년 우크라이나는 소련연방에서 분리 독립하여 자유민주주의의 참된 삶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짜르 러시아 황제의 착취와 압박이 보다 몇 십 배 더한 볼셰비키 공산당의 괴수, 레닌과 스탈린의 독재체제하에서 정치적 압박과 경제적 빈곤에 허덕이며 살다가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히틀러 나치의 침략을 받아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소실했던, 그 역사적 경험을 잊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소련연방에서 독립된 후 지난 30여 년간의 자유와 민주주의 체제하에서의 삶이 얼마나 귀중한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명을 내던지며 결사항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은 김정은 일당의 핵·미사일 개발이 여러분의 생활을 행복으로 이끌 것이라고 믿습니까? 우선 여러분은 여러분 당이 보유하고 있는 이른바 혁명적 무력의 전쟁수행능력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핵·미사일을 보유하며 남한과 미국의 군사력을 억제하고 혁명전쟁이란 명분으로 제2차 6.25남침전쟁을 감행해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합니까?
30여 년 동안 자유와 민주주의를 경험한 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수십 배 강한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위력을 발휘하여 침공을 저지하고 있는데 70여 년간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법에 의한 지배, 시장 원리 등 인류가 창조한 보편적 가치를 보유하고 오늘의 경제성장을 이루어 세계 10위권의 풍요한 경제대국을 건설한 남한 국민들이 김정은의 남침 도발을 허용하겠습니까?
막강한 통상전력을 갖고 있는 한국군과 세계 최강의 미국을 동맹국으로 하여 연합작전능력을 축적한 대한민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개발은 김정은과 그 일당에게 더없이 가중된 압력만 초래할 뿐입니다. 전쟁범죄자로 낙인찍혀 국제형사재판소와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될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은 자유세계가 어떤 방법으로 평화의 유린자, 전쟁범죄자의 죄과를 묻는지를 똑똑히 인식하기를 재삼 권고하는 바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강인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