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모한 전쟁은 패망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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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에 들어서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일거에 높아지는 느낌입니다. 그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남북한에서 각기 대규모 군사훈련이 같은 시기에 실시됐기 때문입니다. 남한에서는 ‘자유의 방패’라는 이름의 한미연합군의 연례훈련이 3월 4일 이후 열흘간 실시되었는데 이번 훈련에서는 유엔군사령부 회원국인 영국, 호주(오스트랄리아),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 12개 국가의 참관단과 병력이 참가했습니다. 북한 인민군은 김정은의 현지지도하에 당최고군사지휘부, 연선군단인 1,2,4,5군단의 지휘성원이 모두 참가할 만큼 대규모훈련을 자행했습니다.

우리들 해외 북한관찰자들은 우선 양쪽 훈련에 동원된 전투장비와 훈련목적에 깊은 관심을 돌렸습니다. 남한의 훈련에는 미국의 전략자산인 원자력 항공모함 니미츠함이 이끄는 항모강습단과 원자력 추진잠수함, B-1B 전략폭격기와 함께 한국군의 F-35, F-15, F-16 등의 전폭기는 물론, 한국 해군의 이지스함과 잠수함, 육군의 자주포와 전차, 헬리콥터 등 다양한 장비가 동원되었고 실전과 못지 않는 다양한 기동훈련을 했습니다. 이에 비해 북한 인민군의 기동훈련은 연선지대의 한국군 전방초소를 직승기로 기습공격하는 훈련 또는 서울 포격임무를 수행하는 장거리 포병구분대의 실사격 훈련이 주를 이뤘습니다. 600mm 방사포를 비롯해서 각종 탄도유도탄이 동원됐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핵무기란 본래 사용할 수 없는 무기, 즉 이것을 사용할 경우 북한 정권과 국가는 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소멸됨을 각오하지 않는 한 사용할 수 없는 무기입니다. 따라서 실제 전쟁이 일어날 경우 그 승패는 통상적인 재래식 무기로 승부를 가려야 하는데, 문제는 북한이 핵개발보다 재래식 무기에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하지 않는 한 한미연합군과 정면승부할 전투력을 만들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북한의 경제력으로 봐서 김정은 정권이 어느 수준까지 재래식 무기의 개량생산을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정은이 직접 사격자세를 취했던 AK-74 돌격 소총, 이 총을 개량한 것이 88식 보총인데 이 총이 어느 정도의 위력이 있을까? 새로 선보인 인민군 장병의 방탄 헬멧, 전투복, 방탄용 전술조끼들이 과연 전투에 참가한 장병들의 생명보호에 얼마나 효능이 있을까? 22연장 240mm 방사포로부터 170mm 자행곡사포, 155mm와 152mm 포사격훈련을 보면서 저런 포로 한미연합군의 첨단장비 특히 한국군이 동원한 K-9자주포에 대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외 전문가들은 이미 러시아의 요청을 받아 지원한 1백만여 발의 북한제 포탄과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어떤 현상을 보였는지 알고 있습니다. 절반 이상이 불발탄이었을 뿐만 아니라 발사되자마자 포신에서 폭발하여 포 자체가 파괴되고 병사가 사망하는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위에서 지적한 대로 핵미사일 개발보다 더 많은 재원이 투입되지 않는 한 이 재래식 장비를 더 많이 생산배치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인민경제부문의 주름살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지방공업발전 20*10정책’에 착수한 지금입니다. 김정은의 요구는 핵미사일 개발을 비롯한 재래식 군장비 생산을 더욱 높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코로나 위협이 사라진 이후 경제재건에 전력하고 있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여러분 당도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고 합니다. 지난 3월 초에는 러시아 연해주에 거주하는 러시아인 관광객 98명이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과 원산 마식령스키장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북한에 관광여행을 왔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98명이 귀국한 후 심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정해진 관광 외에는 호텔 밖 외출이나 개인활동이 철저히 금지되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관광객을 이처럼 여관 내에 가두고 외출이나 개인 일보기조차 제한하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이들 러시아 관광객이 왜 이처럼 불편하게 하는가 항의했더니 안내자는 “북한 언어를 모르기 때문에 밖에선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답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1970년대 이후 남북대화가 진행되던 시기에 많은 남한 대표들이 북한을 다녀왔습니다. 그들은 이미 같은 상황을 경험한 바 있었지만 그때는 정치적 이유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여러분이 스스로 관광객을 모집하여 돈을 벌기 위해 끌어들인 형편인데 이들에 대해 호텔 밖 외출도 못하게 한다면 관광객이 북한 땅에 들어오겠습니까? 러시아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측의 말인즉 2차로 북한 관광을 신청했던 200여명 중 겨우 14명만이 가겠다고 하며 나머지 180여 명은 북한 관광을 취소했다고 합니다.

당 간부 여러분! 코로나의 위험도 그만큼 줄었으니 관광객을 유치하여 필요한 외화를 획득하는 것이 여러분의 목적아닙니까? 그래야만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조금이라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여러분도 이런 결정을 한 것이 아닙니까?

당 간부 여러분! 혹시 여러분은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개선으로 필요한 기자재 도입이 수월해지지 않을까 전망할지 모르나, 미국을 비롯한 자유세계국가는 결코 유엔이 결정한 대북제재 완화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국제사회는 유엔의 제재결의를 위반한, 중국이나 러시아 기업에 대해서까지 제재를 강화하는 형편입니다.

이번 자유의 방패, 한미연합훈련때 선보인 남한의 신무기 중 ‘현무4’라는 미사일이 있었습니다. 이 미사일은 바로 인민군의 땅속 깊은 곳에 위치한 작전기지, 속된 말로 땅굴 수십 미터 아래 파놓은 김정은과 당수뇌부의 은폐기지를 때려부술 가공된 무기입니다. 머지 않아 한국은 현무5, 현무6 등 신미사일을 선보일 것입니다. 전술핵무기에 버금가는 파괴 위력을 가진 무기입니다. 선진과학기술과 풍족한 개발자금을 보유한 대한민국의 위력이 점차 드러날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승산없는 전쟁은 패망을 의미합니다. 김씨 세습체제 유지를 위해서도 핵미사일, 무모한 전쟁놀이는 그만둘 때임을 지적합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