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허세로 인민대중을 기만해선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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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금년 들어와서, 특히 지난 3월 이후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지난 3월 17일자 로동신문 3면 ‘론평원’의 글, ‘폭발전야에 이른 조선반도 정세의 근원을 론함’을 보니까 그 원인은 전적으로 미국과 남한 당국에 있다고 했습니다. 이 글에선 “올해만 해도 여러 차례 주권국가인 우리에 대해 ‘정권 종말’과 같은 비현실적이고 매우 위험한 목표를 설정하고 지역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는 미국과 남한 당국의 빈번한 연합훈련들이야 말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군사적 적대행위”라며 “지체 없이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도 같은 생각입니까? 로동신문 론평원의 주장이 곧 여러분 당 수뇌부의 주장일 것임으로 “그렇다”고 답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지각 있는 사람이라면 또한 국제정세를 제대로 읽는 간부라면, 지금 여러분 당 수뇌가 진행하고 있는 핵·미사일 개발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알 것입니다. 여러분 당은 작년에 80여 발, 금년 3개월 동안만 해도 8번 정도, 10여 발의 그 값비싼 대륙간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잠수함발사미사일, 핵어뢰 또 비밀무기라는 ‘핵무인 수중공격정’ 등을 발사했습니다. 3월에 들어 발사한 ‘화성 17형’이나 ‘화살-2’에 대해선 “실험발사가 아니라 전략순항미사일 부대들을 전술핵 공격임무 수행절차와 공정에 숙련시키기 위한 훈련이며, 훈련에 앞서 핵공격 명령 인증절차와 발사승인체계 등 기술적 및 제도적 장치들의 가동 정상성과 체계 안정성을 재검열하고 그에 따르는 전략순항미사일 구분대들의 행동조법과 화력복무동작을 반복적으로 숙련시키기 위한 훈련이었다”고 했습니다. 단언하면, 이미 실전배치하고 미사일 부대 장병들이 작전수행에 익숙하도록 하기 위한 훈련이었다는 얘기죠.

이처럼 여러분 당 수뇌부가 임의의 시각에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작전 태세에 들어간 이상 어떻게 미국이나 남한 군 당국이 그대로 좌시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여러분 당 수뇌부가 언명한 핵전쟁불사의 도발행위를 보면서 미국이나 남한, 그 외 이 지역 국가인 일본 등이 전략적 대응태세를 갖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 당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즉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가 모두 찬성하여 채택한 권고, “무모한 핵개발을 중단하라, 그렇지 않으면 외교적, 경제적, 군사적 제재와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여러 차례의 결의와 경고를 무시하고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여 오늘의 핵전력을 보유하게 됐으니, 이제는 외교적 경제적 제재뿐만 아니라 군사력으로 여러분 당 수뇌부를 억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상대방 나라의 판단입니다.

여러분 당 수뇌부도 미국을 비롯한 상대방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지난 1월부터 미국이 5세대 스텔스전투기와 핵 항공모함, B-1B핵전략 폭격기, F-22·F-35B 스텔스 전투기, 최신형 미사일 추적함 ‘하워드로렌젠함’ 또는 RC-135정찰기, 무인전투공격기 MQ-9 리퍼 등을 조선반도와 동아시아 근해에 전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또 이들 무기들의 성능이 어떤 수준인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난 3월에 진행된 ‘자유의 방패’ 즉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여러분 당 수뇌부가 보았을 텐데 곧이어 대규모 한미 연합군의 상륙작전훈련도 보게 될 것이고 뿐만 아니라 6.25전쟁에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20여개 나라의 군대가 실시할 연합군 합동군사훈련도 보게 될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MQ-9 리퍼’ 같은 무인전투공격기가 한반도에 배치된 이상 참수작전도 불사하겠지요.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말대로 만약 여러분 당 수뇌부가 핵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아니 그 징후가 명백할 경우에는 단순한 응징이 아니라 정권의 종말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이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닙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난 2~3개월간 여러분 당 수뇌부의 군사도발은 북한에게만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웃 중국과 러시아에도 상당한 군사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로동신문 론평원의 주장대로 일본, 오스트랄리아(호주), 그리고 NATO의 군사력을 이 동아시아지역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미국 한 나라의 군사비만 해도 8,400억 달러에 달하는데, 여기에 GDP의 2% 이상의 군사비를 일본을 비롯해서, NATO 가입국까지 군사비를 책정할 경우 1조 달러를 훨씬 넘게 됩니다. 이처럼 상상할 수 없는 군사비로 5세대, 6세대의 최신장비를 개발하며 이 지역에 배치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을 패권을 노리던 중국이 2,000억 내지 3,000억 달러의 군사비를 책정하여 미국과 대치해보려는, 그 중국의 입장에 큰 장애를 조성할 것은 불문가지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인민대중을 빈곤과 기아의 나락으로 밀어 넣으면서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핵어뢰 무인수중공격정을 실전·배치한들 그것이 무슨 힘을 쓰겠습니까?

전쟁은 무기가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합니다. 최근 여러분 당은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남한에 대해 단호히 징벌할 의지로 충만한 청년동맹원들과 청년학생들을 인민군대에 입대시키는, 이른바 탄원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들립니다. 또 여러분 당은 “인민군 입대, 복대를 탄원을 적국 각지 청년들의 격양된 심정이 폭발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선동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반미, 대남 결전에서 세기적 승리를 떨치자”고 선동하며 ‘전시가요대열합창 행진’이라는 희한한 적개심 고취운동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런 선전선동으로 새 세대 북한 청년들의 전쟁의식이 고양되겠습니까?

지금 여러분 당이 보유하고 있는 120만의 인민군 병력도 제대로 작전수행에 동원하지 못하는 주제에 새로 수십만의 청년들을 인민군에 입대 또는 복대시킨다고 해서, 최신 첨단무기로 무장한 세계 최강의 군대 즉 미국군, 한국군, NATO군 등 연합 전력에 대항할 수 있겠습니까? 어느 나라도 가난으로 찌든 북한을 넘으며 침략할 나라는 이 지구상에 없습니다. 허세로 인민대중을 속이는, 김씨 왕조 보위를 위한 허튼 작태는 즉각 중단할 것을 권고합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강인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