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김정일 우상화로 인민경제 살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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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976년 9월 중국공산당주석 모택동이 사망하고 그해 10월 문화대혁명 기간 중 홍위병을 동원, 조반유리 즉 당 중앙에 반대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떠들면서 천하대란을 일으켰던 모택동의 처 강청을 비롯한 4인방을 체포하고 당을 장악하며 사회질서를 회복시키면서 개혁·개방을 구상하던 등소평 당 총서기가 김일성의 초청으로 1978년 북한을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평양에 도착한 등소평 총 서기는 세계 최고의 크기를 자랑하는 김일성의 동상을 보았습니다. 높이 23m, 동상 표면을 금박으로 입혀 번쩍번쩍 빛나는 거대한 김일성 동상이 만수대 언덕 위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등소평 총서기는 북한 당 간부들에게 “이 김일성 동상 세우는데 중국인민들이 지원한 돈이 얼마 들어갔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북한의 당 간부들이 무슨 말로 대답했을까요? “아마도 중국인민이 지원한 돈이 아니라 우리 돈으로 세웠습니다”라고 대답했겠지요. 그런데 이 김일성 동상을 보고 귀국한 등소평 총서기는 곧 이어 북한에 대한 무상 원조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당시 등소평이 대북 무상지원을 중단한 이유는 이 김일성 동상을 본 것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문화혁명으로 피폐할 대로 피폐해진 중국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낭비적 예산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만, 등소평 총서기로서는 중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은 확실했습니다. 한때 중국에서도 전국적으로 모택동 동상을 세웠습니다.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들은 중국 도처에 귀중한 문화유산을 깨버리면서 모택동 동상을 세웠습니다. 2천개 또는 그 이상 세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자기 동상을 세우는 것을 본 모택동 자신이 이런 “동상이란 빗대어 나를 풍자하는 의미밖에 없다”고 말하며 중단시켰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금 중국에서는 습근평 주석의 초상화를 철거하라는 당 지시에 이어 ‘습근평 신시대사상’이니 하는 구호도 철수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합니다. 지금 베이징 시내에서는 “제19차 당대회 구호들을 제거하라. 습근평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을 중심으로 더욱 단결하자”는 등 15개 종류의 구호가 담긴 입간판, 선전판 등을 제거하느라 야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북한에서는 어떻습니까? 김일성 동상뿐만 아니라 김정일 동상 세우기에 바쁩니다. 김일성 생전에 이미 3000개소가 넘는다고 했으니 지금은 2배, 아니 일만 개가 넘었을 것입니다. 각종 구호판, 심지어 1930년대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투쟁 때 백두산 나무에 새겼다는 혁명구호를 비롯하여 각 공장, 기업소, 당 건물, 정부청사, 학교, 병원 할 것 없이 아니 매 가정마다 또 개개인의 가슴에까지 김일성·김정일의 마크, 흉장을 달고 다니고 있으니 이게 정상적인 국가·사회의 모습입니까? 10대원칙이 당 규약이나 법규보다 더 상위법이니 이게 뭡니까? 이에 그치지 않고 그 수많은 동상과 초상을 신성불가침의 숭배대상으로 우상화 하며 항시 깨끗이 닦아내느라 얼마나 노력하며 고생하는가? 우리는 이런 북한인민의 개인숭배를 보면서 서글픈 마음을 금치 못합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런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개인숭배로 김정은과 노동당에 대한 인민의 충성심이 우러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당 간부 여러분은 결코 이런 중세 때, 봉건왕조시대에서나 통하던 충성심 발양방식이 오늘날 북한인민에게 통한다고 생각합니까? 여러분은 인민대중과 항상 만나고 있으니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바로 고깃국에 이밥, 김일성이 약속했던 이 말을 지키라는 것이지요. 인민대중의 경제적 풍요를 보장함이 없이 어떻게 인민대중의 수령에 대한 충성심, 당에 대한 일사불란한 단결을 기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지금은 글로벌시대, 이 지구가 하나로 묶여진 정보화시대입니다. 여러분이 무엇을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시대입니다. 북한인민들에게 밖의 소식을 차단하고 특히 남쪽의 풍요한 경제를 보지 못하게 하려 해도 불가능한 시대입니다. 모든 정보가 북한인민들에게 알게 모르게 공식통로, 통신이나 신문, 방송을 통하지 않아도 은연중에 입소문으로 알려지는 시대입니다. 북한인민들이 남한의 노래, 영화를 보고 있지 않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지난 7월 22일 로동신문을 보니까 “남조선 민생이 파탄났다. 기업은 문 닫고 실업자는 늘어나고 인민대중은 도리어 도탄에 빠져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남조선 경제위기와 민생파탄에 대한 심각한 우려’라는 기사에서 “경제위기로 수많은 기업체가 문을 닫거나 합병되는 통에 노동자들이 무리로 해고되어 실업자로 전락하고 있다. 기업경영에 실패한 중소기업가들, 생활난에 시달리고 빚에 쫓기던 수많은 사람이 사회현실을 저주하며 자살하고 있다. 심각한 경제위기와 날로 가중되는 근로대중의 생활난은 노동자들을 비롯한 각 계층인민들을 반정부 투쟁으로 떠밀고 있다”고 쓰고 있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 로동신문 기사가 말한 대로 지금 우리 남한의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북한인민들처럼 굶어죽을 형편, 외화벌이 노동자로 나가야 할 형편인가? 모든 기업이 문을 닫아 나라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져 몰락하는 형편인가? 당 간부 여러분은 남한경제도 북한경제처럼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참으로 한심하고 어이없는 모략선전입니다.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비판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은 이미 100여 년 전에 입증되었고 사회주의경제체제로는 인민생활을 풍요롭게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은 1980년대 소련과 동유럽사회주의국가의 해체 그리고 중국과 베트남의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체제로의 근본적 개혁으로 입증되지 않았습니까? 이른바 김일성의 주체경제가 수백만의 북한주민을 굶어 죽인 사실로 하여 여러분 당 간부들이 더 이상 안 되겠다고 해서 지금 북한 곳곳에 장마당이 선 것이 아닙니까? “남조선 경제가 위기에 있다. 노동자들이 실업자로 내몰리고 있다. 그래서 반정부·반체제 투쟁이 고양되고 있다.” 이런 선전으로 북한주민의 무너진 북한경제에 대한 신심을 발양시킬 수 있는가? 김정은의 현지지도로 경제총사령부인 내각을 비판한다고 북한 경제가 되살아 날 것인가? 김정은 우상화로 김일성·김정일 신격화로 풍요한 경제생활을 북한인민에게 보장할 수 있는가?

당 간부 여러분이 각성하고 인식을 바꾸어 3대 세습에서 해방되어 개혁, 개방으로 이행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