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간부들에게] 미국, 한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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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1월에 들어섰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누구보다 금년의 부진한 농사 실적을 잘 알고 있는 간부 여러분으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고민이 컸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런 당면과제 완수에 허덕이고 있던 지난 10월 한 달은 전례 없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 노농적위대의 동원과 군사 임무수행까지 겹쳐 더욱 힘들었을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난 2개월 동안 당 수뇌부와 인민군총참모부는 전례 없이 빈번하게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방사포를 발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150대의 폭격기와 전투기를 동원해서 인민군의 군사적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김정은과 당 수뇌부의 판단은 미국을 비롯한 일본, 한국, 호주 등 아시아의 자유국가는 물론 서유럽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맹국가인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함정과 공군까지 동아시아지역에 와서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는데 대한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수백 발의 미사일과 방사포를 발사하고 비록 1960년대 구식전투기와 폭격기까지 동원하여 대응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하지만, 상대방은 그처럼 단순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 4번 갱도의 공사를 완성했고 어느 때이던 핵실험을 자행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는 것을 국제사회는 확인했으며, 특히 김정은 자신이 당 창건 기념일 연설에서 전술적 핵 사용, 선제 사용을 위한 연선지대 인민군의 작전준비를 명령했으니 미국, 남한, 일본이 이를 그대로 좌시하고 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육, 해, 공군 연합 군사훈련은 물론 동해에서의 미 해군과 한국 해군 그리고 일본 해상 자위대의 해상연합훈련이 실시된 것입니다. 여러분도 알고 있는 대로 이들 상대방은 미군의 원자력 항공모함인 ‘도날드레이건호’를 비롯한 이지스구축함, 핵잠수함을 동원했고 한국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도 이지스함과 F-15, F-16, F-35 등 정예전투기와 폭격기를 동원했습니다. 지난 10월 중 미국은 괌섬의 앤더슨 기지에 B-1B 즉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전략폭격기 4대를 새롭게 배치했습니다. 여러분은 이 B-1B의 위력을 알고 있습니까? 이미 몇 차례 한반도 상공에 왔다 간 일이 있지만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날아올 수 있습니다. 핵폭탄을 탑재하지 않았지만 2천 파운드 폭탄 24발, 500 파운드 합동직격폭탄 84발을 적재하고 18km 상공에서 목표물에 정확히 폭격할 수 있습니다. 스텔스 폭격기라 인민군의 레이더에는 잡히지도 않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금은 지난 시기처럼 미, 한, 일 3개국이 여러분 당이나 인민군의 도발행위를 좌시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지난 10월 31일부터 4일간 즉 11월 2일까지 남한의 전투기 140여 대와 미군의 전투기 100여 대가 참가하는 한, 미 공군 연합훈련이 실시됐습니다. 여러분의 항공 전력과 비교될 수 있습니까? 상대방인 미군과 한국군은 지난 10월, 150대의 인민군 전투기가 동원된 그 훈련의 실제가 어떠했는가? 샅샅이 알고 있습니다. 150대 중 실제훈련에 참가한 전투기는 40여대에 불과했고 일부는 연료 부족 등으로 정상 비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떴다가 추락한 전투기도 있었습니다. 인민군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는 미군은 물론 남한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에 비하면 말 그대로 밥이 될 수준의 구형들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그런데 문제는 김정은의 이런 대남도발행위는 한국군과 미군의 작전태세를 나날이 높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0월 24일에는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근방에서 북한의 상선 무표호를 침투시켰습니다. 의도적으로 한계선을 3.3km 넘어 5,000톤 급의 상선을 침투시켰던 것입니다. 그러니 남한의 해군이 그대로 보고만 있었겠습니까? 즉시 경고방송으로 철수하라고 통고했습니다. 이에 불응하자 남한 해군은 기관총으로 위협사격을 했고 이에 더하여 F-16 전투기가 떴습니다. 그러자 이 상선은 중국방향으로 철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미 상황이 끝난 지 한 시간쯤 뒤, 북한은 오후 5시 14분경 인민군이 9.19합의로 해상 완충지대로 설정한 장산곳 일대에 방사포 10발을 발사했습니다. 인민군참모부의 발표인즉 남한의 함정이 해상군사분계선을 2.5~5km를 침범했기 때문에 사격했다고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런 식으로 의도적 도발을 계속해서 상대방의 군사적 대응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로동당 수뇌부는 지난 8차 당대회 이후 지난 2년간 이 지역에 군사정세가 크게 변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 당이 핵개발을 계속하며 소형화, 경량화로 탄도미사일에 탑재해서 한국, 일본, 미군의 태평양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떠들고 있는데 어떻게 막강한 군사대국인 미국과 그 동맹국인 일본, 한국, 호주 등이 좌시하고만 있겠습니까? 여러분 당의 핵은 이 동아시아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핵이라는 사실을 유엔 회원국 모두가 인정하는 바이며 특히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지난 2006년 10월 이후 16년간 경제적, 외교적 제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년에 들어와서 여러분 당의 미사일, 방사포 발사가 수십 회에 달하며 수백 발의 미사일과 방사포가 동해와 서해로 발사되었는데 이러한 도발을 좌시할 나라가 어디 있겠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은 이와 같은 김정은과 인민군 수뇌부의 무모한 도발로 소진되는 외화가 얼마인가, 이로 인해 북한인민대중이 겪어야 하는 경제적 심리적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가, 절실히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김정은의 살림집 5만호 건설이나 온실농장 850개 건설이니 하는 말들이 나올 때마다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을 느낄 것입니다. 자력갱생으로 건설하는 데는 이미 한계가 넘었습니다. 마른 수건 쥐어짜듯 하며 한 가지를 해결하면 또 다른 과제가 제시됩니다. 이런 과제들을 여러분은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습니까? 인민에 대한 갈취, 강제동원으로 해결하고 있지 않습니까? 당의 명령을 거역하면 반당분자, 반혁명문자, 불충분자로 낙인찍혀 정치범수용소에 갇힐 수밖에 없으니 살기 위해 복종할 수밖에 없겠지만 이런 방식으로 인민대중제1주의를 위장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부터 60여 년 전 이미 세계 공산주의 운동가들은 공산당 내에서 새로이 형성된 특권계급의 독재를 경고하며 당내 민주주의의 부활을 외쳐왔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당은 당내 민주주의는 고사하고 봉건왕조의 계급사회를 구축했습니다. 계급적 타도대상은 바로 봉건적 붉은 귀족인 김씨 왕조와 고급 당 간부들입니다. 더 이상 인민을 노예로 생각해서는 당 자체와 김정은 일당이 루마니아 차우셰스쿠와 같은 종말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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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