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곡 증산을 위해서는 과학영농이 선행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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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달 12월 1일 개최된 여러분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는 금년도 로동당 국가정책의 집행정형을 총화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 12월 하순에 당 중앙위원회 제8기 4차 전원회의를 소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해외의 북한관측자들은 깊은 관심을 갖고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국제사회는 여러분 당이 경제지표를 공개하지 않아도 대강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긴밀한 국가관계를 수립하고 상호협력하기 위해서는 실제적인 경제 현실을 알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지금 국제사회는 호상간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실효성 있는 협력과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서 국가 간에는 서로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각국은 극비로 다루고 있던 군사기밀까지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여러분 당은 '경제생산실적 공개가 침략세력의 음흉한 반공화국 적대정책에 유리하니 공개하지 말자'는 잘못된 생각을 접어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북한을 침략할 의도를 가진 나라는 그 어떤 나라도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 당보를 보니까 김정은 자신이 "경제적 발전과 인민생활향상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계획된 전반 사업이 활기차게 전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고 사회주의 새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안겨주었다"고 했습니다.

이런 김정은의 평가를 들으면서 무엇보다 깊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북한인민의 식생활을 해결할 정도의 알곡생산 목표가 성취되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최소한 600~700만 톤 정도의 알곡생산이 보장되어야 2,400만 북한인민의 걱정 없는 식생활이 가능하리라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40년 전 김정일 선대의 시대, 즉 1980년 제6차 당대회 때 제시했던 전망목표, '정보당 8톤' 수준은 성취했는가? 아직도 멀지 않은가? 최소한 정보당 6톤 이상의 쌀 생산이 가능해야 하는데 아직도 4~5톤 내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입니다.

금년 10월 이후 가을걷이 작업을 앞두고 나온 여러분 당보를 읽어 보면 여전히 수십 년간 계속되는 그 방법, 그 목표, 그 구호가 큰 글씨로 보도되고 있었습니다. "정보당 알곡수확고를 더 높이기 위한 작전과 준비를 빈틈없이 하자", "지력(地力) 개선은 알곡증산의 중요한 방도이다", "지력제고를 위해 유기질 비료의 공급을 늘리라", "놓치지 말아야 할 열두 바닥 파기"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비료공급이 제대로 안되어 북한의 농토가 산성화하고 딱딱하게 굳어져 있으니 이 땅, 농경지 자체를 원천적으로 갈아엎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과연 농민들만의 힘으로 유기질 비료생산을 하고 '열두 바닥 파기'등으로 그 넓은 북한의 농경지의 지력을 높일 수 있겠습니까? 옥토로 바꿀 수 있겠습니까?

금년도 여러분 당의 핵심과제는 전력, 석탄, 금속, 철도 운수의 '4대 선행부문'의 생산 활동을 정상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국내자원에 의존하며 자력갱생할 수밖에 없다는 여러분 당의 판단으로서는 당연한 경제 전략입니다. 농업부문도 이런 4대 선행부문의 발전에 따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순천린비료공장에서 린비료만 제대로 생산하여 농촌에 공급된다면 수십만 톤의 알곡생산을 보장할 수 있다"고 한 김정은의 이 말은 1년여 전인 2020년 5월 1일에 한 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낮은 품위의 린광석을 고농도로 정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냉응축탑, 수화탑, 세척탑 등 수십 개의 탱크와 소결물 냉각로, 린성형물 건조로, 제품포장기 등 각종 시설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종 광공업제품의 생산 공급이 정상화되어야만 합니다. 말 그대로 '4대 선행부문'이 정상적으로 가동할 때 가능하다는 얘기지요.

또 한 가지는 김정은이 말한 '농업생산의 집약화' 문제입니다. '농업생산의 집약화'란 무엇입니까? 부침 땅, 단위면적당 생산수단과 노력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선진농업과학기술을 받아들여 지력과 농작물의 소출을 계통적으로 높임으로써, 생산수단과 노력을 적게 들이면서 높은 수확을 거두는 방법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농업생산의 집약화를 보편화하자면 많은 생산수단 즉 농업기자재 공급을 늘려야 하며 농업의 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새로운 농업과학기술을 터득한 인력을 농촌에 투입해야만 합니다. 이 필요한 생산수단은 누가 생산, 공급합니까? 이 역시 4대 선행부문, 전력생산이 증가하여 막대한 전력이 소비되는 광산과 화학공장을 돌리며 생산된 제품을 시기적절하게 필요로 하는 농촌에 운송 공급해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정보당 알곡생산을 늘리기 위한 지력강화 문제나 농업생산의 집약화문제는 농업부문하나의 정상화로는 해결될 수 없습니다. 특히 식량문제는 공업생산물 생산처럼 생산해 낼 수가 없습니다. 수시로 변하는 자연기후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어느 부문보다도 현대적 첨단과학기술을 습득한 기술인재가 귀중하게 대우받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농촌의 기반 시설을 현대화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당은 필요한 기술인재, 말 그대로 제4차 혁명시대의 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까? 문을 열고 외국과의 주저 없는 유무상통, 기술교류, 왕래가 가능해야만 이런 인재양성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국제사회로 하여금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를 고려할 수 있는, 여러분 당의 선행적 행동이 나와야 합니다. 이 아시아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새로운, 두드러진 위협으로 등장한 여러분 당의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해야 그 길이 열립니다. 12월 하순 개최된 당중앙위원회가 새로운 판을 제시하는 선행적 조치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강인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