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종교탄압 실태

0:00 / 0:00

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미국의 저명한 기독교 목사이자 해외 선교사였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1992년과 1994년 두 번씩이나, 김일성 수령의 초청을 받고 북한의 최고명문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강의한 바 있었습니다. 여러분 노동당에서는 빌리 그레이엄과 같은 미국 목사들을 제국주의 앞잡이로 규탄하는 판인데 어떻게 하여 김일성 수령이 그를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강의하도록,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초청했을까? 의문이 들 것입니다.

그 이유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장인 되시는 넬슨 벨이라는 선교사가 100여 년 전 평양에 의료선교사로 와서 김일성 수령의 아버지인 김형직과 어머니인 강반석을 결혼시킨 바로 그 분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 당이 위대한 수령으로 영원히 모시기로 한 김일성의 부모님을 부부로 맺어주고 결혼식 주례를 하신 분이 바로 넬슨 벨 선교사이고 그 사위가 빌리 그레이엄 목사였기 때문에 김일성은 그 옛 아버지와의 인연을 생각하여 두 번씩이나 그를 평양에 초청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이나 어머니 강반석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특히 강반석의 아버지 강돈욱 씨는 지금의 칠곡에 교회를 세우고 기독교를 칠곡과 만경대 일대에 전도하신 기독교회의 장로였습니다. 오늘날 평양의 봉수교회와 칠곡교회를 김일성이 세운 이유는 바로 이런 인연 때문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처럼 김일성의 가문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었고 그 때문에 일찍이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지로 전락한 이유를 깨닫고 김형직은 강반석의 오빠 즉 처남인 강진석이나 강용석과 함께 항일 독립투쟁에 나선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처럼 기독교집안의 내력을 온전히 이어받은 김일성이가 여러분 당의 수령인데도 불구하고 조선로동당은 기독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를 억압해왔습니다.

지난 11월 28일 미 국무부는 북한을 비롯한 중국·이란 등 10여개 국가를 '종교자유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습니다. 미 국무부가 북한을 ’종교자유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는 이유는 “기독교의 성경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거리낌 없이 감옥에 가두고 특히 여성에게는 강제 낙태를 시키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옛 소련이 종교를 탄압하는 국가라는 사실이 온 세계 인민에게 알려지자 소련공산당이 종교인에 대한 탄압을 완화시킨 바 있었는데 이처럼 북한이 전 세계 200개 가까운 나라 중 가장 가혹하게 인민의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는 나라임을 알림으로써, 북한 당국에 대한 각국의 태도가 바뀔 것이며, 김정은 일당에 대한 반대 나아가서 북한에 대한 제재의 당위성을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제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김정은 일당은 종교 탄압을 완화하지 않겠는가? 이런 이유에서 17년간 연속하여 북한을 종교탄압국가로 지정한다는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은 고난의 행군기에 남한의 기독교가 얼마나 북한 주민의 고통을 생각하고 식량을 비롯한 의료품, 영양제를 지원했는가를 알고 있을 줄 압니다. 그뿐이 아니지요. 북한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씨감자를 보내 오늘날 북한 식량생산을 도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평양에서 선진 교육기관으로 찬양받고 있는 평양과학기술대학은 어떤 분들이 운영하고 있습니까? 바로 미국이나 캐나다의 기독교교회가 지원한 자금으로 이 대학이 세워졌고 그 교회에서 파송한 교수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밝힌다면 지금 평양 중심지역에 1만평의 대지를 분양받아 심장병원을 짓기 위한 건설공사가 진행되다가 9년째 골조공사만 하고 중단된 곳이 있는데 이 병원을 누가 짓는 것입니까? 바로 서울의 순복음교회라는 기독교회가 짓는 공사입니다. 지금 서울의 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8층 건물에 260개 병상을 갖게 될 이 종합병원을 완성하지 못해 걱정이 태산 같다고 실토하고 있습니다. 이영훈 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내년 말까지 이 종합병원 공사를 마무리하고 그 후에는 북한의 260개 모든 시·군에 인민병원을 짓자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처럼 남한의 기독교회가 북한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판인데 여러분 당의 최고 간부들이 종교탄압자로 지명되고 제재대상 인물이 되고 있으니 과연 온당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까? 과연 이처럼 여러분 당이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종교탄압국가로 지명되고 있는데, 로마 가톨릭의 교황을 평양으로 초빙할 수 있겠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북한 헌법 제 68조는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 이 권리는 종교건물을 짓거나 종교의식 같은 것을 허용하는 것으로 보장된다. 종교를 외세로 끌어들이거나 국가사회질서를 해치는데 이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헌법 68조가 진정으로 북한인민들의 종교, 신앙의 자유를 인정했다면 당연히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성경을 읽고 찬송가를 부르는 것이 예배의 순서인데 이를 금지할 뿐만 아니라 성경을 갖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고, 임신한 여성을 강제 낙태 시키는 처사를 어떻게 좌시할 수 있는 것입니까?

솔직히 말해 봅시다. 지금 북한의 아낙네들 중 점치러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아니 여러분 당 간부들 가운데도 정초가 되면 한해의 신수를 알기 위해 점쟁이를 찾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이처럼 미신을 숭배하면서 각 개인의 신앙생활은 억압하는 것입니까?

6·25전쟁 직후 여러분 당이 기독교 목사와 교인, 가톨릭 신부 또는 수녀들을 미 제국주의자의 앞잡이로 몰아 처형했습니다. 2,600여 개소의 기독교회를 몽땅 폐쇄하고 민주선전실로 사용했습니다. 지금도 여러분 당은 그때와 별로 다른 변화 없이 여전히 교회와 교인 탄압에 전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짓을 하면서 “로마교황을 평양에 초빙하겠다. 각국 기독교가 보다 많은 인도적 지원을 해달라”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종교탄압 국가는 핵개발국가 못지않게 자유세계의 제재를 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런 일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남한의 기독교인들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각국의 기독교인들이 다 함께 북한을 돕기 위해 나서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각국 종교인들의 염원에 응답하는 여러분 당의 조치가 하루 속히 나와 미 국무부의 ‘종교자유특별우려국’이라는 낙인을 제거토록 노력하길 기대하는 바입니다. 예수의 탄생을 뜻하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김정은은 종교탄압의 악행을 즉시 금지할 것을 권고하는 바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