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펼쳐질 30년 뒤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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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6년 새해를 맞아 서울에서 축하 인사를 보내드립니다. 올해 아픈 이들은 건강해지고, 가난하던 이들은 돈을 많이 벌고, 돈이 많던 사람은 더 부자가 되길 바랍니다. 저의 새해 가장 큰 소원은 올해 김정은 정권이 무너져서 여러분들이 민주주의 세상을 맞는 것입니다. 올해 이뤄지지 않더라도 10년 안에는 제 소원이 풀릴 것 같습니다. 세계가 정신없이 변하는데, 김정은 정권도 변하지 않으면 견디는 재간이 없을 겁니다.

저번 시간에 제가 한 반세기 뒤엔 공산주의가 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해드렸는데 오늘은 시점을 좀 앞당겨서 2045년, 즉 30년 뒤 인류는 어떻게 살고 있을지 들려드리겠습니다. 제 이야기는 제멋대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 가장 공신 받는 세계적 미래 전문가들이 모여 유엔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자, 30년 뒤 어느 날 아침, 저는 알람소리에 맞춰 일어나는데 일어나면 알람도 꺼집니다. 컴퓨터가 알아서 최상의 수면 상태를 유지해주니 일어나면 늘 거뜬합니다. 아침 식사론 자기 몸에 절실히 필요한 영양 가루나 알약을 먹습니다. 음식도 원하면 내가 먹고 싶은 것이 바로 주방 기계에서 나옵니다. 이 기계는 세계 각국 최고의 요리사들이 제공한 음식 만드는 방법을 기억하고 있어 재료만 넣고 원하는 음식을 누르면 바로 완성이 됩니다. 밥을 먹으며 티비를 켜니 한쪽 벽에서 저기 인도에서 홍수가 났다는 보도가 입체영상과 함께 나오는데 마치 제가 현장에 있는 듯 한 느낌입니다.

내 팔 안에는 아주 작은 칩이 심어져 있는데 전화 문자는 물론 내 일정도 관리해주는 사실상 비서입니다. 나이 든 노인들도 다 칩을 심는데 이는 건강관리용으로 심박수, 체온, 혈당, 혈압 이런 것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이 있으면 바로 의사한테 연락을 합니다. 밥을 먹고 옷장을 여니 여름옷과 겨울옷만 있습니다. 봄과 가을이 그때면 거의 사라집니다. 옷은 상점에 가서 사지 않고 집에 옷을 찍어내는 작은 기계를 놓고 원하는 형태를 입력하면 바로 옷이 제작돼 나옵니다. 이 옷은 천이 알아서 저절로 세척이 되기 때문에 몇 달 빨지 않고 입어도 늘 깨끗합니다.

밖에 나가니 무인차가 대기하는데, 저를 사무실까지 데려다주고는 다른 곳으로 갑니다. 옛날에는 자기 차가 다 있었지만 지금은 부르면 언제든지 차가오니 굳이 차를 살 필요가 없고 여럿이 돌려가며 씁니다. 멀리 갈 때는 시속 1200키로가 넘는 진공자기부상 열차를 타고 가는데, 평양에서 라진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는 기차입니다. 저는 특정한 회사에 소속돼 있지 않습니다. 30년 뒤 회사들은 회사원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전문가를 고용해 일을 시킵니다. 그래서 저는 3개 회사의 일을 따서 합니다. 오전에는 미국에 있는 회사에서 요구한 일을 하고, 오후에는 프랑스 회사에서 요구한 일을 합니다. 오후 한 3시까지 일을 하고 다시 무인차를 타고 집에 옵니다. 저의 집은 태양열로 모든 전기를 스스로 만들어 씁니다. 옛날처럼 무슨 판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지붕에 씌운 천 같은 것이 태양열을 전기로 바꿉니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옆집을 힐끗 쳐다보니 3D 프린터라는 대형 로봇이 혼자서 집을 짓고 있습니다. 이 로봇에 원하는 집 형태만 입력하면 하루 만에 자기가 원하는 모양의 집이 만들어지는데 집 짓는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가난한 사람들도 다 이렇게 집을 만듭니다. 집 만드는 재료는 유리섬유가 섞인 고속 건조 세멘트인데, 다른 곳에 가서 살고 싶으면 집을 허물어 재료만 갖고 가는데 재활용이 가능해 집을 몇 번이고 다시 지을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집은 가구가 필요가 없어 크지 않습니다. 모양과 성질이 변하는 나노 기술이란 것을 이용하면 가구는 밤에는 침대로 변했다가, 낮에는 소파로 변하고, 밥을 먹을 때는 식탁으로 이용합니다. 굳이 침대, 소파, 식탁을 다 사서 집에 넣을 필요가 없는 것이죠.

집에 도착하니 인공지능 비서가 오늘은 뭘 공부를 하라고 권합니다. 이때가 되면 사람들은 옛날처럼 학교, 대학, 대학원을 다니지 않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매년 쏟아지니 사람들은 자기가 필요한 기술이 나올 때마다 매년 3~4개월 정도 인터넷으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선 뒤쳐져서 일감도 제대로 얻을 수 없습니다.

좀 있으니 어머님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저의 어머님은 100세가 넘는데, 이때는 인간의 수명이 130살이나 됩니다. 왜냐면 모든 장기가 배양되기 때문에 폐암에 걸리면 폐를 길러 이식하면 되고, 심장이 노화되면 새 심장을 만들어 넣기 때문입니다.

어머님과 전화가 끝나고 여자 친구랑 저녁 먹고 싶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브라질에 가 있지만 문제가 안 됩니다. 3차원 입체 영상 기술이 있어서 전화를 걸면 마치 여자 친구가 앞에 앉아있는 것처럼 똑같이 대화를 하며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여자와 결혼할 생각은 없습니다. 나도 130살 넘게 살 건데 어떻게 한 여자와 100년을 삽니까. 결혼제도는 과거의 제도로 남녀는 필요할 때 서로 도우며 살다가 서로 가볍게 헤어집니다. 연인과 헤어졌다고 우는 사람은 좀 이상한 사람이 됩니다.

일정을 다 마치고 자려고 누우니 팔에 있는 칩이 열이 좀 올랐다고 저번에 체질에 맞춰 제작한 감기약을 먹으라고 합니다. 그걸 먹고 자리에 누우니 수면에 최적화된 환경이 되면서 바로 잠에 듭니다.

어떻습니까. 정말 동화같은 이야기가 아닙니까. 제 생각엔 이중 80%는 30년 뒤에 현실화될 것 같습니다. 그런 시대를 저랑 함께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언제까지 김정은이 시키는 대로 노력동원이나 다니면서 살겠습니까.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