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북한 간부 사회에선 남포시 온천군과 자강도 우시군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특대형 범죄 사건이라며 노발대발했다고 전국에 알려졌으니 더러는 처형되고, 더러는 관리소로 끌려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걸 보는 간부들의 시선은 "쟤네는 정말 운도 없다"는 동정의 시각입니다.
북한에서 당 간부치고 식당에서 돈 내고 먹는 간부가 어디 있겠습니까. 북한에서 음주접대 받지 않은 간부가 어디 있습니까. 제가 볼 때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온천군당 위원회 같은 경우 술에 취한 간부들이 여성 봉사원들을 데리고 온천에 들어가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것 같습니다. 간부라고 다 문란한 행위를 한다고 보긴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처벌 권한이나 입당 권한을 쥔 간부들은 다 문란하게 살겠죠. 온 나라가 썩었는데 그중에서 하필 한적한 지방의 간부들이 제일 죽일 놈이 됐으니 참 우스운 일입니다.
이걸 보면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오는 '절구자주 절국자후'란 사자성구가 생각이 납니다.
직역하면 "관원의 혁띠 고리를 훔친 자는 죽지만, 나라를 훔친 자는 제후가 된다"라는 뜻입니다. 작은 도둑은 엄하게 다스리고, 큰 도둑은 오히려 권세를 누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는 무전취식과 부화행위로 처벌을 하면 북한에서 김 씨 가문이 천백번 죽을 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은부터 그럼 돈을 내고 밥을 먹습니까. 김정은은 물론 그의 사돈의 팔촌까지 다 공짜로 최고의 대접을 받으며 살고 있을 겁니다. 그들이 사는 고급 주택과 숱한 호화별장은 다 북한 인민들의 고혈을 짜내 만든 것입니다.
김정일의 조카 이한영 씨, 김정일의 일본인 요리사 등이 탈북해 쓴 책을 보면 정말 입이 벌어집니다. 세계적으로 가난한 북한이지만 김정일은 중동의 몇 천억 달러를 소유한 거부들처럼 살고 있습니다. 저녁마다 파티를 열고 기쁨조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것이 김정일이고, 아마 김정은도 주변 사람이 아직 탈북하지 않아서 그렇지 별반 다르지 않을 겁니다.
자기들은 그렇게 살면서 밑에 간부들은 돈을 내고 술을 먹으라니 이런 황당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그렇다고 김정은이 돈을 줍니까. 북한 월급을 받아서 술 한 두 병 사면 끝인 것이 벌써 수십 년째 내려오는 현실인데, 공짜로 먹지 말라고 하면 간부들은 죽으란 말입니까. 자기가 월급도 배급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간부들이 일을 하면, 그게 결국 다 인민의 고혈을 짜내 먹고 살고 있다는 것을 삼척동자도알 겁니다.
문란행위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에서 가장 문란하게 살고 있는 것이 바로 김 씨 일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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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겠지만, 제일 아름다운 10대 소녀들을 모든 중학교를 참빗처럼 흩어 5과라고 뽑아가는 것이 바로 북한입니다. 5과가 무엇입니까. 바로 김 씨 일가 옆에 가는 미녀를 선발하는 것입니다.
제일 뛰어난 미모를 가진 여성은 직접 시중을 들고, 그 다음 미모를 가진 여성은 자기가 보유한 수십 개의 별장에 청소라도 시키면서 옆에 두고 있습니다. 세상 어디에 전국의 모든 미인을 이렇게 철저하게 골라 뽑아가는 권력자가 있습니까.
김정은의 형 김정철도 해외에 놀러다닐 때 미모의 여성 몇 명씩 데리고 다니는 것이 외신 사진에 다 찍혔습니다. 5과로 뽑힌 여성들은 왕조 시대 후궁, 궁녀가 되는 것입니다. 자기는 이렇게 살면서 간부들은 여성들과 건전하게 살라고 하니 말이 됩니까. 윗물이 맑아야 아래 물도 맑은 법입니다.
김 씨 일가의 부화방탕도 상상을 초월하지만, 밑에 고위간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두 명의 사례만 들어볼게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만 봐도 1990년대 중반 중앙 사로청 사건으로 북한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죠. 최룡해는 전국 각지의 미녀들을 차출하여 청년협주단이란 명목으로 기쁨조를 두었고 집에 보관하다 들킨 돈도 수백 만 달러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이게 들키니 어떻게 됐습니까. 최룡해만 살아 지금도 권세를 누리고, 나머지는 다 죽었습니다. 최룡해의 노리개가 됐던 처녀들은 수성교화소에 끌려가 죽었습니다.
최룡해의 형 최룡택도 1990년대 중반 강원도당 사건으로 유명했죠. 강원도 원산의 총련휴양소 3각을 자기들의 아지트로 삼고 정말 입에 올리기도 역겨운 엽기 행각을 일삼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들키니 강원도당 간부 11명이 총살되고, 노리개가 됐던 여성들만 관리소에 끌려갔습니다.여기서 놀던 주범 최룡택에겐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게 바로 북한의 실체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온천군당 사건의 본질은 그렇습니다. 여성들을 끼고 부화방탕 놀 수 있는 사람은 김정은과 측근들뿐인데, 어딜 감히 지방의 졸개들이 우리를 따라하냐는 것입니다.
이것 하나만 봐도 북한은 민주주의공화국이 아니라 노예제 국가가 아니겠습니까. 북한에선 아무리 군당 책임비서라고 해도 마름 축에도 못 끼는 노예의 신세일 뿐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준 것이 바로 온천군당 사건의 본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