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세뇌와 수령 신비주의 세뇌

27일 오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 지성전(광주교회)에서 보건 당국 관계자가 주요 출입문에 시설 폐쇄를 알리는 행정처분서를 붙이고자 이동하고 있다. 광주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날 신천지 관련 모든 지역 시설에 강제 폐쇄 명령을 내렸다.
27일 오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 지성전(광주교회)에서 보건 당국 관계자가 주요 출입문에 시설 폐쇄를 알리는 행정처분서를 붙이고자 이동하고 있다. 광주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날 신천지 관련 모든 지역 시설에 강제 폐쇄 명령을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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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남쪽은 신종 코로나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벌써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고, 지역 방어가 뚫려서 빠르게 확산됩니다. 온 나라가 아침부터 잘 때까지 이 신종 코로나 이야기뿐입니다. 누구랑 만나도 감염될 수 있다 이런 공포가 사람들 속에 퍼져 나가니 무섭네요.

저는 사실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제가 북에서 김일성대 다닐 때 같은 호실에 7명이 살았는데, 한번은 장마당에서 쉼떡 먹고 다들 콜레라 걸렸는데 저만 멀쩡했습니다. 또 하루는 파라티푸스 걸린 친구랑 한 이불 덥고 자기도 했는데도 멀쩡했어요. 그때부터 저는 ‘나는 전염병에 강하다’이런 믿음이 생겨서인지 전염병이 두렵지 않습니다.

지금 감염자가 2000명이라고 해도 한국 인구가 5000만 명 아닙니까. 인구의 1%만 해도 50만 명이고0 00.1%면 5만 명입니다. 2000명은 인구의 0.004% 정도 됩니다. 저는 살면서 1% 확률 정도에 당첨된 경우 거의 없고 또 코로나 감염 치사율이 1%도 안 된다니 그 안에 들기는 거의 하늘의 별따기고, 그래서 걱정은 안합니다.

요즘 한국이 갑자기 방역망이 뚫린 이유는 기독교에서 이단이라고 취급받는 한 종교단체에서 대량으로 환자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종교단체 소속 인원이 한국에만 20만 명이 있고 중국과 외국에도 지부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된 중국 우한에도 지부가 있는데, 여기 갔던 사람이 옮겨오고, 이 사람이 또 사람들이 따닥따닥 붙어 앉아하는 예배에 참가하면서 주변에 전염시켰고, 그 모임에 참가했던 교도가 또 전국에 훑어지면서 병이 급속히 퍼진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이 가뜩이나 이 종교단체를 곱게 보지 않는데, 병까지 전국에 옮기니 분노가 크죠. 저도 하도 언론에서 많이 다루니 어쩔 수 없이 이 종교단체를 좀 많이 알게 됐는데 어쩌면 북한 김일성교를 닮은 구석도 많은 듯 보입니다.

이 종교단체는 교주가 예수의 재림이라며 절대 죽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근데 그 교주가 이젠 우리 나이로 90세인데, 죽지 않는지 죽는지는 시간 좀 지나면 알겠죠. 죽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김일성 수령님은 영생한다고 믿었다가 1994년에 그가 죽자 울고불고 했던 북한과 같은 일이 이 종교단체에서 벌어지지 않겠습니까. 이 세상에는 자기들의 교주가 예수님이자 인류의 구원자라고 믿는 그런 이상한 종교 단체가 많습니다. 그런데 북한을 보면 김일성을 우리 민족의 구원자라고 가르치는데, 딱 보면 종교적 이단 조직과 뭐가 다른 게 있겠습니까.

세상에 보면 제가 볼 때 저리 황당한 것도 믿는 사람들이 있을까 참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한국도 종교에서 가장 황당한 사례를 꼽을 때 1992년 휴거론을 사례로 듭니다. 한국에선 1980년대에 1992년 10월 28일 예수가 공중에 재림해 ‘믿는 자’만 천국으로 들어올려 데리고 간다는 이른바 휴거론을 믿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많아봐야 인구의 0.2% 정도인 10만 명이 신자이지만 어쨌든 10만이면 적은 숫자가 아니죠.

이 휴거론은 1992년 10월 28일 정각 12시에 흰옷을 입고 교회에서 기다리면 하나님이 자기가 선택한 자만 천국에 데려가고 나머지는 지옥에 보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10월 28일에 이걸 믿는 사람뿐만 아니라 안 믿는 사람들도 모여서 하늘에 올라가는지 궁금해서 봤습니다. 12시 땡 하고 지났는데 당연히 안 올라갔겠죠.

그런데 이런 황당한 얘기를 진심으로 믿고 있던 사람들은 얼마나 허탈하겠습니까. 표정이 말이 아니겠죠. 12시 돼도 안 올라가니 “예수님이 이스라엘 시간으로 12시에 온다” 이러고 또 기다렸는데 그때도 안 올라갔어요. 나비가 날아가니, “예수가 나비를 선택했다”고 떠든 사람도 있고, 필리핀에서 같은 종교를 믿고 기다리던 사람들 중에는 “교통체증이 막혀 예수님이 늦어진다”이러고 떠든 경우도 있고, 아무튼 별 웃긴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이비에 물들면 사람들이 바뀌지 않아요. 자기 믿음이 잘못 됐다고 보는 게 아니라 뭐든 구실을 붙여 세상이 잘못됐다고 하는 거죠. 사이비 종교는 교주를 사기꾼이라고 세상 사람들이 비난하면, 신도들이 “예수도 2000년 전에 핍박을 받아 십자가에 매달렸는데, 우리 교주님도 예수니까 세상의 핍박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정신 나간 종교에 세뇌된 사람들하고는 말하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말이 통해야 말하죠.

그런데 이런 황당한 사이비 현상은 요즘 더 두드려지고 있어 문제입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제 정신이 아닌 사람들이 쉽게 뭉치는 겁니다. 비유해서 말하면 예전엔 마을에 좀 정신 이상한 사람 하나 있었다 치면 이 사람은 마을 사람들이 상대해 주지 않으니 그냥 조용히 있었어요. 그런데 인터넷으로 옆 동네에도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 그 옆 동네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돼요. 서로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우린 정상이고 우릴 핍박하는 사람들이 비정상이란 결론에 이르죠. 그럼 어떻게 됩니까. 우리가 뭉쳐 싸우자 이러고 모이는 겁니다.

이런 비정상들이 천 명 넘게 모여 눈이 뒤집혀 밀려다니면 이때부터 정상인들이 무서워 피합니다. 그럼 비정상인들이 우리가 승리했다며 또 환호하는 겁니다. 요즘 제가 일하는 광화문 광장을 보면 별 이상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다 몰려나와 떠들어 한숨이 나옵니다.

그런데 북한도 제가 볼 때는 김씨 일가를 교주처럼 섬기게 이상하게 세뇌되고 있죠. 김정은만 보면 눈물 좔좔 흘리는 사람들은 다 세뇌된 상태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제가 사이비 종교 신자들하고는 말도 하기 싫지만, 김씨 일가에 세뇌된 북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꼭 붙들고 그 세뇌를 풀어주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