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남쪽은 신종 코로나 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벌써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고, 지역 방어가 뚫려서 빠르게 확산됩니다. 온 나라가 아침부터 잘 때까지 이 신종 코로나 이야기뿐입니다. 누구랑 만나도 감염될 수 있다 이런 공포가 사람들 속에 퍼져 나가니 무섭네요.
저는 사실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제가 북에서 김일성대 다닐 때 같은 호실에 7명이 살았는데, 한번은 장마당에서 쉼떡 먹고 다들 콜레라 걸렸는데 저만 멀쩡했습니다. 또 하루는 파라티푸스 걸린 친구랑 한 이불 덥고 자기도 했는데도 멀쩡했어요. 그때부터 저는 ‘나는 전염병에 강하다’이런 믿음이 생겨서인지 전염병이 두렵지 않습니다.
지금 감염자가 2000명이라고 해도 한국 인구가 5000만 명 아닙니까. 인구의 1%만 해도 50만 명이고0 00.1%면 5만 명입니다. 2000명은 인구의 0.004% 정도 됩니다. 저는 살면서 1% 확률 정도에 당첨된 경우 거의 없고 또 코로나 감염 치사율이 1%도 안 된다니 그 안에 들기는 거의 하늘의 별따기고, 그래서 걱정은 안합니다.
요즘 한국이 갑자기 방역망이 뚫린 이유는 기독교에서 이단이라고 취급받는 한 종교단체에서 대량으로 환자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종교단체 소속 인원이 한국에만 20만 명이 있고 중국과 외국에도 지부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된 중국 우한에도 지부가 있는데, 여기 갔던 사람이 옮겨오고, 이 사람이 또 사람들이 따닥따닥 붙어 앉아하는 예배에 참가하면서 주변에 전염시켰고, 그 모임에 참가했던 교도가 또 전국에 훑어지면서 병이 급속히 퍼진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이 가뜩이나 이 종교단체를 곱게 보지 않는데, 병까지 전국에 옮기니 분노가 크죠. 저도 하도 언론에서 많이 다루니 어쩔 수 없이 이 종교단체를 좀 많이 알게 됐는데 어쩌면 북한 김일성교를 닮은 구석도 많은 듯 보입니다.
이 종교단체는 교주가 예수의 재림이라며 절대 죽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근데 그 교주가 이젠 우리 나이로 90세인데, 죽지 않는지 죽는지는 시간 좀 지나면 알겠죠. 죽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김일성 수령님은 영생한다고 믿었다가 1994년에 그가 죽자 울고불고 했던 북한과 같은 일이 이 종교단체에서 벌어지지 않겠습니까. 이 세상에는 자기들의 교주가 예수님이자 인류의 구원자라고 믿는 그런 이상한 종교 단체가 많습니다. 그런데 북한을 보면 김일성을 우리 민족의 구원자라고 가르치는데, 딱 보면 종교적 이단 조직과 뭐가 다른 게 있겠습니까.
세상에 보면 제가 볼 때 저리 황당한 것도 믿는 사람들이 있을까 참 놀라울 때가 많습니다.
한국도 종교에서 가장 황당한 사례를 꼽을 때 1992년 휴거론을 사례로 듭니다. 한국에선 1980년대에 1992년 10월 28일 예수가 공중에 재림해 ‘믿는 자’만 천국으로 들어올려 데리고 간다는 이른바 휴거론을 믿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많아봐야 인구의 0.2% 정도인 10만 명이 신자이지만 어쨌든 10만이면 적은 숫자가 아니죠.
이 휴거론은 1992년 10월 28일 정각 12시에 흰옷을 입고 교회에서 기다리면 하나님이 자기가 선택한 자만 천국에 데려가고 나머지는 지옥에 보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10월 28일에 이걸 믿는 사람뿐만 아니라 안 믿는 사람들도 모여서 하늘에 올라가는지 궁금해서 봤습니다. 12시 땡 하고 지났는데 당연히 안 올라갔겠죠.
그런데 이런 황당한 얘기를 진심으로 믿고 있던 사람들은 얼마나 허탈하겠습니까. 표정이 말이 아니겠죠. 12시 돼도 안 올라가니 “예수님이 이스라엘 시간으로 12시에 온다” 이러고 또 기다렸는데 그때도 안 올라갔어요. 나비가 날아가니, “예수가 나비를 선택했다”고 떠든 사람도 있고, 필리핀에서 같은 종교를 믿고 기다리던 사람들 중에는 “교통체증이 막혀 예수님이 늦어진다”이러고 떠든 경우도 있고, 아무튼 별 웃긴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이비에 물들면 사람들이 바뀌지 않아요. 자기 믿음이 잘못 됐다고 보는 게 아니라 뭐든 구실을 붙여 세상이 잘못됐다고 하는 거죠. 사이비 종교는 교주를 사기꾼이라고 세상 사람들이 비난하면, 신도들이 “예수도 2000년 전에 핍박을 받아 십자가에 매달렸는데, 우리 교주님도 예수니까 세상의 핍박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정신 나간 종교에 세뇌된 사람들하고는 말하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말이 통해야 말하죠.
그런데 이런 황당한 사이비 현상은 요즘 더 두드려지고 있어 문제입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제 정신이 아닌 사람들이 쉽게 뭉치는 겁니다. 비유해서 말하면 예전엔 마을에 좀 정신 이상한 사람 하나 있었다 치면 이 사람은 마을 사람들이 상대해 주지 않으니 그냥 조용히 있었어요. 그런데 인터넷으로 옆 동네에도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 그 옆 동네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돼요. 서로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우린 정상이고 우릴 핍박하는 사람들이 비정상이란 결론에 이르죠. 그럼 어떻게 됩니까. 우리가 뭉쳐 싸우자 이러고 모이는 겁니다.
이런 비정상들이 천 명 넘게 모여 눈이 뒤집혀 밀려다니면 이때부터 정상인들이 무서워 피합니다. 그럼 비정상인들이 우리가 승리했다며 또 환호하는 겁니다. 요즘 제가 일하는 광화문 광장을 보면 별 이상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다 몰려나와 떠들어 한숨이 나옵니다.
그런데 북한도 제가 볼 때는 김씨 일가를 교주처럼 섬기게 이상하게 세뇌되고 있죠. 김정은만 보면 눈물 좔좔 흘리는 사람들은 다 세뇌된 상태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제가 사이비 종교 신자들하고는 말도 하기 싫지만, 김씨 일가에 세뇌된 북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꼭 붙들고 그 세뇌를 풀어주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